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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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사람을 위해 사람을 닮아가는 로봇의 향연
‘2017 로보월드’로 본 로봇의 현재와 미래
[테크M=글·사진 장길수 IT컬럼니스트]
‘스마트 인더스트리, 스마트 라이프!(Smart Industry, Smart Life!)’를 주제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7 로보월드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로봇경기대회인 ‘국제 로봇 콘테스트(IRC)’와 국제 로봇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로보월드의 주요 트렌드를 살펴봤다.
협동로봇 시대의 개막
미국 벤처캐피털 루프벤처스(Loup venture)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의 34%를 협동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로봇월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잘 드러났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는 로보월드를 계기로 협동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6축 다관절 협동로봇 4개 모델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들 로봇은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로봇의 각 관절에 토크센서를 탑재해 사람과의 충돌 등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 경험을 존중하는 직관적인 직접 교시(direct teaching) 기능과 프로그래밍이 강점이다.
두산은 수원에 건설 중인 협동로봇 제조시설이 오는 11월 완공되는 대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협동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한화테크윈은 ‘HCR-5’ 등 6축 다관절 로봇과 함께 2D 및 3D 비전 시스템을 탑재한 협동로봇, 2대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2D 및 3D 비전시스템은 로봇 팔에 부착돼 여러 종류의 물체 파지(grasping)와 이동 작업이 가능하다.
중소 로봇업체들도 협동로봇 붐에 가세했다.
금융 자동화 기기와 지하철 티켓 발행기 등을 공급하고 있는 푸른기술은 경량형 7축 로봇팔 ‘PRM7-051’ 등을 선보였으며, 로봇 스타트업인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인디’ 시리즈를 발표했다.
LS산전 출신들이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 중견기업인 로보스타는 앙팔 협동로봇을 출품,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일진메카닉스, 가이텍코리아 등이 협동로봇을 내놓았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하면서 협동로봇 시장의 과당 경쟁과 안전 규격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의 무분별한 유통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로봇 플랫폼과 요소 기술의 산실
정부 출연연구소와 대학은 우리나라 로봇 연구개발(R&D)의 핵심 축이다.
이번에 각 연구기관이 선보인 로봇 기술 중 대표적인 것으로 소개하면, 전자부품연구원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빈피킹(bin-picking)’ 기술을 선보였다.
다수·다종의 비정형 물체가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특정 작업 대상물을 인지해 파지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 머신비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인간 작업자와 유사한 크기 및 형태의 양팔 로봇인 ‘아미로(Amiro)’를 지난해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한팔당 30㎏의 가반 하중을 갖는 양팔 로봇 ‘히어로(HERO)’를 선보였다. 히어로는 무거운 부품의 투입인출·핸들링·조립작업 등 산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달탐사 ‘로버(rover)’,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 등으로 알려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미디어연구소(RMI)는 경증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라이프케어 로봇을 내놓았다.
개별 치매 환자의 성격에 따라 맞춤식 대응이 가능한 개인-적응화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수중 탐사로봇, 가스배관 검사로봇, 견마로봇 등을 소개했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다양한 물체를 집고 정밀한 삽입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양팔 로봇 기술 등을 선보였다.
고려대 지능로봇연구실(송재복 교수)은 7자유도의 협동로봇인 ‘KUDex-7D’와 중력보상 로봇 등을 소개했다. 고려대는 기존의 협동로봇이나 로봇팔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 학습 기능을 갖춘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의료로봇의 등장
이번 로보월드에는 서비스 로봇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로봇들을 다수 선보였다.
중견 로봇 업체인 유진로봇은 공항이나 병원에서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로봇인 ‘고카트‘의 상용화 버전을 내놓았고, 퓨처로봇은 인공지능과 전자결제 솔루션을 결합한 커머스봇 ‘퓨로 데스크’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퓨처로봇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통역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퓨로’ 로봇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로봇 사업에 새로 진출한 한컴그룹의 한컴MDS는 여러 서비스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및 서버 기술을 결합해 가전제품 제어, 지능형 대화 및 콘텐츠 제공 등이 가능한 ‘로봇 AI서비스 플랫폼(RSSP)’을 시연하기도 했다.
TES는 자율주행자동차와 물류로봇 ‘캐리로(CarriRo)’로 유명한 일본 ZMP와 제휴해 물류 이송 로봇 캐리로를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의료재활 분야 로봇 기술의 발전도 두드러졌다.
국내 대표적인 의료로봇 업체인 NT로봇은 이스라엘 리워크(Rewalk)의 외골격 보행 보조로봇, 덴소의 의료의약 제조 정정용 멸균 로봇 등을 소개했고, 엑소아틀레트아시아는 하지 마미 환자용 외골격 로봇인 ‘엑소아틀레트’를 출품했다.
생체모방 로봇부터 코딩 로봇까지
‘로봇 빅쇼’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은 로봇기술을 전시, 시연한 공간이다.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은 사업화 직전단계의 로봇제품을 현장이 시범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곳에선 아이로(생체 모방형 수중 로봇), 코어벨(자율주행 무인 반송차), HMH(외골격 제어형 보행훈련기기), 큐렉소(인공관절 수술로봇, 보행재활로봇), 맨엔텔(상지 재활로봇, 체간안정화 재활로봇), 로보프린트(건축물 외벽 벽화 로봇), 로보링크(아바타 로봇밴드, 스마트 코딩 로봇), 로봇트로(델타 로봇), 바로텍 시너지(항공기 시뮬레이터), 헬퍼로보텍(초정밀 접목 로봇), SK텔레콤(코딩 로봇 알버트) 등이 전시, 시연회를 가졌다.
로봇 부품과 기타 제품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사 과정 출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자동차나 자율주행 로봇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를 개발했다. 아직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수준은 아니지만 2018년까지 관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로보티즈는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 ROS에서 동작하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인 ‘터틀봇3’를 소개했다. 드론 및 자동항법 전문업체인 두시텍은 드론을 활용해 수집한 각종 빅데이터 정보의 분석 솔루션을, 드론 업체인 쓰리에스솔루션은 기상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드론을 소개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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