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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교육, 학교가 끌고 민간이 밀어야 성공
정부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톱다운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다보니 여기저기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혼자의 힘으로 문제를 풀기는 적지 않은 시간을 요구할 뿐더러 실효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민간 기업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해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프트웨어 교육 자체가 민간과 공공의 협업이 필수라는 얘기도 있다.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은 “소프트웨어는 그 특성상 사회와 직접 연결돼 있다. 항상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영국이나 미국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는 다른 과목들과 차이가 있다. 항상 사회를 바라봐야 한다”고강조했다.
민간 기업들의 역할 확대된다
해외의 경우 민간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선지 오래다.
미국의 경우 2013년 1월 결성된 비영리 단체 코드닷오알지가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교육 확산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코드닷오알지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을 독려하고 미국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코드닷오알지의 메시지는 미국 정부 정책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MIT미디어랩도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에 적극적이다. MIT미디어랩은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교육 도구도 많이 제공한다.
모듈형 플랫폼인 스크래치나 앱인벤터 모두 MIT미디어랩이 제공하는 도구들이다. 앱인벤터의 경우 구글이 처음 개발했는데,이후 MIT미디어랩이 기능을 받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됐다.
국내서도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을 위한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현장에선 삼성전자 사회봉사단과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활동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은 2014년부터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교실, 동아리 활동 시간을 활용해 1주일에 2시간씩 한 학기 동안 진행한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은 2013년 1261명, 2014년 8838명, 2015년 1만4000여명의 학생에게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을 실시했다. 매년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용 교재와 교구, 강사, 교사 연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도 2013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사 연수, 학생 교육, 교육용 프로그래밍 플랫폼 보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야 놀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4년부터는 교사 연수는 물론 교사가 부족한 학교들도 지원하고 있다. 비영리로 오픈소스 코딩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Entry)도 네이버커넥트재단의 후원 아래 제공된다. 이외에 안랩, 넥슨, LG CNS 같은 회사들도 소프트웨어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과 수도권 격차 해소에도 활용해야
소프트웨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간과 공교육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교육 현장에선 민간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너무 깊숙하게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엿보인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처음부터 공교육이 주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간 기업들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에 그쳐야지, 공교육을 민간이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성과학고 송석리 교사는 “초·중·고 학생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 교육 업체들 중에는 새로운 콘텐츠로 좋은 사례들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들 업체와는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초·중·고등학교에는 민간 업체들보다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오래전부터 컴퓨터 교육을 담당해온 교육 전문가들이 있다. 정부에서 이런 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 정창훈 교사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조되면서 코딩 관련 대회가 많이 늘었고 후원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은 프로그래머나 코더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 만큼, 공교육 틀 안에서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의 핵심은 충분한 수업 시수 및 우수 교사 확보, 양질의 교육과정 개발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공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데 토를 다는 이들은 없다. 특히 지방과 수도권 간 소프트웨어 교육의 질에서 차이가 많은 만큼, 공교육이 가려워 하는 것을 민간 기업들이 긁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은 “지역과 수도권 학교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지역 학교들의 방과 후 학습이나 진로 교육을 해당 지역 업체가 아니라 위치에 상관없이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 효과 측면에선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등장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들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은 현재 20개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30개로 확대된다. 이들 대학을 잘 활용하면 지역 소프트웨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으로도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지역과 수도권 간 불균형 해소 및 민간 기업과 공교육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정보화진흥원에서 등이 각 지역 센터들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다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공교육에서 나오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수요와 민간이 보유한 역량을 매칭시킬 수 있는 정교한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좀 더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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