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마니아가 뽑은 SF명작들: 인공지능과 미래 > 기사

테크M은 페이스북과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SF영화와 기대작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독자들에게 몰표를 받은 작품과 화제작을 정리했다.

SF감독의 영원한 오마주 고전들

2015년 10월 21일, 실현된 기술은 어디까지?

Back to the Future Part II (1990)

1989년 개봉한 ‘백 투더 퓨처’ 시리즈의 후속작. 영화에서 예견한 미래세계 2015년에 실제로 실현된 기술이 많아 더 화제가 된 영화.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 기술은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 호버보드를 실현해 보여줬다.

초전도체 이론을 바탕으로 레일의 자기장이 동결되면 레일과 보드 사이에 거리가 생겨 공중에 뜰 수 있게 한 것.

주인공 마티가 신발을 신고 살짝 만지면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 파워레이스는 실제로 2015년 10월 21일에 나이키가 발표해 화제를 일으켰다.

영화 ‘죠스’ 속 상어가 살아있는 듯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3D 전광판은 이미 우리가 익숙하게 즐기고 있는 3D영상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안경이나 보조기구 없이 3D 영상을 보려면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 외에도 이미 상용화 된 벽걸이 디스플레이, 드론 카메라, 가상현실 (VR) 등이 등장한다.

2015년 10월 21일, 개봉 30주년을 맞아 1편과 2편을 통합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전세계 동시 개봉되기도.

50년 전에 인공지능 예견한 역작

2001 Space Odyssey (1968)

엘빈 토플러가 말한 ‘SF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사회학’을 증명하는 영화.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아서 C 클라크가 함께 각본을 썼고 영화 개봉후 같은 이름의 소설이 나왔다.

인류에게 문명을 가르쳐 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우주로 향한 디스커버리호. 평온하던 디스커버리호에 갑자기 재난이 찾아오는 데 우주선의 중앙컴퓨터인 할(HAL 9000)이 반란을 일으킨 것.

할과의 대립 끝에 보우만은 목성 궤도에서 문제의 검은 돌기둥을 발견하지만 그 순간 우주의 급류에 휘말린다.

영화 속 우주선의 모습과 다른 행성으로 날아가는 설정 등은 60년대 영화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 설정. 우주선이 목성의 중력장을 이용해 토성으로 날아가는 설정은 10여년 후, 나사(NASA)에 의해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실현해 화제가 됐다.

NASA로부터 자문을 구해 구현한 초현대적인 우주선과 실내 디자인, 광활한 우주의 모습은 SF 영화사에 두고두고 회자된다.

도입부에서는 ‘동력’의 진화를 보여준다. 유인원이 뼈다귀를 하늘로 던져 올리던 동력은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기술로 발전하는 것. 뼈다귀가 하늘로 올라가고 우주선을 창공으로 쏘는데 필요한 동력을 표현한 이 장면은 SF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명장면이 됐다.

계산된 세상에서도 빛나는 휴머니티

Gattaca (1997)

엔드류 니콜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수작.

가타카는 영화속 우주항공회사의 이름인데 DNA의 염기서열인 아데닌(A), 시토닌(C), 구아닌(G), 티민(T)의 네 가지 알파벳을 조합한 단어다.

유전자 공학으로 확률을 따지고 모든 것들을 계산하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의 꿈과 노력이 변수를 만들어 내고 또 다른 성취를 이루어 낸다는 것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인공지능(AI)기술과 데이터 분석이 인간의 삶에 어디까지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다.

무엇보다도 SF장르에 서스펜스가 결합되면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주인공이 열성 유전자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들킬 수 있는 위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된다.

관전포인트 “난 너에게 몸을 빌려줬지만, 넌 나에게 꿈을 빌려줬어.”,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등 주옥같은 명대사가 인상적이지만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에단 호크와 우마 셔먼은 이 영화를 계기로 결혼에 골인하기도.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명작 영화들

인공지능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Ex Machina (2015)

엑스마키나의 주인공 칼렙은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인 ‘블루북’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느날 창업주 네이든의 별장 겸 연구실로 초청된다.

그는 여기에서 빅데이터 체제로 구동되는 여성형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의 튜링 테스트 대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는 테스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에이바가 감정에 호소하자 점점 연애감정을 느끼게 된다.

관전포인트 과연 인공지능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영화의 결말은 다소 허무할 수 있지만 영화를 통해 인공지능 에이바가 정말 감정을 흉내만 낸 것인지, 진실된 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의 사회 속으로 숨어든 에이바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등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가져다 줄 위험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던져준다.

인공지능의 감정이 인간에게 남긴 것

Her (2013)

주인공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본인은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