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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개인투자의 합리적 대안 될까
고수익? No, 안정적 수익이 역할
고수익 로보어드바이저? No, 안정적 수익이 역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활동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박’은 나타나지 않지만 시장성장률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률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수수료 부담이 없는 데다 자산관리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이 절감되면서 체감수익률은 높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경제 흐름이 이미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줄었고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져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개미 순매수 기업은 수익률 마이너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삼성전자는 8월 한 달간 3.9% 하락했으며, 순매수 종목인 코덱스(KODEX)레버리지(-4.48%), 한국항공우주(-10.54%), LG디스플레이(-1.58%), 현대중공업(-14.90%)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8월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인 엔씨소프트는 8월 한 달간 6.51% 올랐고, 역시 개인 순매도 종목인 삼성SDI(16.62%), LG전자(21.46%), LG화학(15.55%), 롯데케미칼(8.27%)도 주가가 크게 뛰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청개구리 행보’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주식 투자는 크게 주가의 상승·하락과 현금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짜는 ‘기술적 투자’와 종목의 재무제표와 성장성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기본적 투자’ 등 두 가지 방법이 적용된다.
두 가지 투자방법 모두 금융공학을 공부하거나 회계학, 경영학에 식견이 있어야 유리하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경우 전공자가 아닌 이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결국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투자 상품과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 코스피 상승률보다 낮아
문제는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투자자들의 이익보다 회사에 유리하게끔 정돈돼 제공된다는데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정보 생산자들은 대부분이 금융업자들이기에 뿌려지는 정보를 분석하고 한 꺼풀 걷어보면 광고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특히 상품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일반인이 파악하기 불가능하도록 복잡하게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고수익을 내기 힘든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에는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만 해도 외환위기 전에는 6~1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당시에는 스타 투자자들도 다수 등장했다.
워렌버핏이나 조지소로스 등 ‘투자의 대가’들이 나타난 시기도 고성장 시기였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금리가 극단적으로 낮아지게 됐다.
성장성 역시 최악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의 형태가 공격적에서 점차 안정적으로 바뀌게 됐다. 또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대형 투자자와 펀드 매니저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규모의 시대가 열리면서 적은 돈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설 자리가 현저히 좁아지게 된 셈이다.
정보 부족과 시장 환경 악화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의 펀드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상품 형태거나 두물머리, 쿼터백, 파운트, 에임 등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형태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만큼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3%대에 머물러 있으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상품도 있다.
KG제로인과 KB자산운용의 자료에 따르면, 운용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1.6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77%보다 저조했다. (9월 7일 기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키움 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S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1.36%, 하이 ROKI1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증권 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S-P2는 -0.51%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AI스마트베타마켓헤지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S는 0.22%, NH-아문디(Amundi) 디셈버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UH)[채권혼합, 재간접형]S-P는 2.58%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접목 상품은 기존 펀드상품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가 아니라 거래대금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결국 로보어드바이저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펀드상품은 사실상 소비자를 가입시킨 뒤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며 “물론 투자수익률이 오르면 상품을 더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겠지만, 그보다 소비자들의 거래량을 늘려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산관리보다는 상품 판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대부분 기존 펀드상품과 유사하게 구성돼 있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며 “정말 알고리즘대로 투자가 진행되기보다 증권사들의 관계사들과 연동된 상품군안에서만 투자가 진행되는 경우도 간혹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투자성향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장환경이 고수익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목표수익률이나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동원 파운트 이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너무나 당연한 진리인데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투자목표는 극단적”이라며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선 위험 역시 높은데도 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상품으로서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아니라 진정으로 개인 투자자의 소액 투자금도 맞춤형으로 자산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진짜 로보어드바이저라고 조언한다.
이지혜 에임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전문적 자산관리를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라며 “특히 기존 상품(펀드)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짜맞추는 형식이 아니라 정말 개인별로 맞춤형 자산관리를 실질적으로 제공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자산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수익률 역시 소비자의 목표치에 최대한 맞출 수 있다.
파운트의 경우 중위험 중수익 모델을 적용했으며, 에임은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물머리는 월정액 1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종목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 ‘불리오’를 제공한다. 수익률은 평균 11.37%를 기록하고 있다.
비대면은 유사투자자문만…규제 완화 필요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까지 투자자문업법에 적용을 받지 못하고 유사투자자문 서비스로 등록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는 “투자자문업법상 투자자문은 투자자를 직접 만나 자산관리를 해야 하고 유사투자자문은 비대면으로 가능하지만 특정 투자자를 대면할 경우 불법”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지점을 내고 프라이빗 뱅커를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기에 비대면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대면을 해야 하는 투자자문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규정 자체가 할 수 있는 것만 나열한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좁다”며 “금지하는 것을 나열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허용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크M = 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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