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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확대되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윤리성 논란도 커져

베리타스의 중국 서비스 계기로 본 신생아 유전자 검사의 과제

2017-10-26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베리타스의 중국 서비스 계기로 본 신생아 유전자 검사의 과제 

[테크M 독점제휴= MIT테크놀로지리뷰]

이제 중국의 부모들은 신생아의 유전자를 검사해 질병 위험 뿐 아니라 대머리와 같은 신체적 특성까지 예측할 수 있다. 미국 보스턴의 한 DNA 분석기업은 중국에서 신생아의 완전한 유전자 분석결과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아이의 출생 시점에 부모가 아이의 유전자 정보를 얼마나 알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베리타스제네틱스는 의사의 지시에 따른 검사를 통해 ►950가지 소아기 또는 노년기 질병 위험, ►약물 반응에 대한 200개의 유전자, ►100개 이상의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신체적 특성을 알려준다.

마이베이비게놈이란 이 서비스의 가격은 1500달러. 이를 통해 신생아의 심각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이 서비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학 유전학과 짐 에반스 교수는 “아직은 증명되지 않은 데이터를 현장에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그 대상이 신생아처럼 연약한 대상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여러 질병 유전자의 위험 정도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 아이에게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었어도 그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의사가 이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베리타스의 검사는 아이의 코 크기나 과식 여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격, 그리고 음악적 재능, 앞으로 대머리가 될 가능성 등 미래의 외모와 성격까지 예측한다. 이는 아직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이다.

에반스 교수는 이런 개인의 특징을 예측하려는 시도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는 심리적인 특성에 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40년 뒤에 그 아이가 대머리가 될 지 알기 위해 갓 태어난 아이의 유전자를 검사한다는 건 조금 미친 소리로 들리네요.”

베리타스는 최신 고속 유전자 분석기술(MIT선정, 글로벌 스마트 기업 50, 2017년 8월호 참고)을 이용, 저렴하게 ‘전체 게놈’ 분석결과를 알려주는 하버드대학의 개인 게놈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지난 해부터 미국의 성인의 세포 내 60억 개의 DNA 서열을 999달러에 분석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자신의 유전자에 대해 아는 것은 숨겨진 질병이나 암의 위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정보는 색다른 경험일 뿐이다. 유전자 분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아직 미온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국에서 유전자 분석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는 베리타스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가 관심 있는 부모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베리타스의 CEO 미르자 시프릭은 인터뷰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언제 미국에 선보일 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 의학계에는 불확실한 질병을 가진 신생아에게 유전자 분석을 시도한 몇몇 의사들이 있지만, 아직 건강한 아기의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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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달러의 이 서비스는 심각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유전학을 연구하는 로버트 그린 교수는 신생아의 유전자 분석이 가져올 위험과 이득을 비교하는 ‘BabySeq’란 정부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신생아 100여 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는데 지난 10월, 아이의 전체 유전자 분석을 제안 받은 2400 쌍의 부부 중 관심을 보인 사람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어떤 이들은 아이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전혀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귀여운 아기에게 일어날지 확실치 않은 위험을 아는 것은 두렵거나 불쾌한 일이죠. 하지만 가능한 모든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베리타스를 후원하는 의미에서 그린은 최근 베리타스의 의학 및 과학 자문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그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에서 아기의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신생아에게 의무적으로 하는 검사를 확장하는 의미에서 제한된 유전자 분석을 시도하는 회사도 있다.

이를 위해 의사는 신생아의 발 뒤꿈치에서 피 한 방울을 뽑는다. 이 검사는 지역에 따라, 조기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6~ 30개의 질병을 확인한다.

미국 베이비진은 이미 기존 검사에 없었던 희귀 질병을 포함한 100여개의 유전자와 70개의 질환을 검사하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회사의 연구관리자 케이티 모리스는 “우리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리타스는 아기의 전체 게놈을 분석,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그린의 BabySeq 프로젝트를 통해 베리타스가 부모에게 말해줄 수 있는 질병의 종류는 950개에 달한다.

그러나 베리타스 역시 유전자의 모든 정보를 부모에게 즉시 알려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한 번에 전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노년기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과 관련된 유전자에 대해 당장 알려주지 않는다. 이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가 나중에 부모들이 이 정보를 구매하도록 할 예정이다.

돈을 낸 만큼 유전자 분석의 정보를 주는 모델은 미국 헬릭스가 처음 시작했지만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내 베리타스에 대한 고객 평가 중에는 유전자 분석 보고서를 받는 데 예상 보다 몇 달이 더 걸렸다는 지적도 있다.  시프릭 대표는 일부 시간이 걸린 이들도 있지만 이제 그들도 결과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에게 시행하는 고위험 검사와 경쟁하려면 베리타스의 게놈 보고서 역시 며칠 안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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