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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술혁명 넘어 협력적 창의성으로
[테크M=글 한상기 테크프런티어 대표 ]
새로운 정부 들어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공개적인 조언을 하고 싶다.
가끔 언론이나 온라인에서는 우리나라를 빼고는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전략으로 논의하는 나라가 없다고 하는 글이 올라온다. 그건 틀린 얘기이다.
독일을 제외하고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등이 약간씩 다른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가장 우리와 비슷한 이름인 ‘4IR’ 전략은 영국의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의 지원을 받는 이노베이트 UK라는 영국 혁신책임운영기관(에이전시)에서 논의 중이다. 또 지식전달네트워크, 유럽기업네트워크, 연구위원회, 디지털 카타펄트, 고가치 제조 카타펄트 같은 조직과 협력하면서 이미 지난 3년간 2억 파운드 이상 관련 솔루션에 투자해 왔다.
프랑스는 ‘미래의 산업’이라는 전략으로 에코 산업, 스마트 시티, 미래의 교통, 데이터 경제, 스마트 푸드, 미래의 의학 등을 전략적 섹터 위원회로 추진하고 있다. 첨단기술 개발,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업이 대응하도록 지원과 직원 교육, 표준을 둘러싼 국제 협력, 프랑스 미래산업 지원을 5개의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도시 차원에서 ‘BCN 인더스트리 4.0 허브’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5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의 상호 연결을 위한 수직적 네트워킹, 가상화, 분산화, 실시간 대응, 고객 지향 등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4차 산업혁명은 그 나라가 처한 위치와 환경, 미래의 지향점에 따라 우선 순위와 추진 전략 및 방식, 구현을 위한 기술 선택 등이 모두 다를 수 있고 목표도 다르다.
그냥 간단히 제조업의 부활이나 경쟁력 강화가 아닌 것이다.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는 독일도 첫 개념이 2011년 하노버박람회에서 공표된 이후 공학한림원에서 2013년 보고서가 나왔고 2015년 연방의 정책으로 전환됐다. 그 사이에 많은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 특히 노동조합 설득 등의 노력이 이루어졌다.
국가 전략은 단기간에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된다. 문재인 정부 내내 논의하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국가적 합의를 이루고 제대로 정리된 전략 수립만 이뤄내도 큰 성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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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사회 구조와 의사소통의 문제, 스트레스와 차별, 업무 방식과 공정한 경쟁 등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단지 제조업 혁신이나 디지털 혁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과거의 산업혁명은 에너지원의 변화와 제조 혁신, 정보화를 통한 노동생산성의 증가가 실현되고,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OECD 국가 중에 하위권인 대한민국이 기술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이 하위권인 이유는 기술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더 많음을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어설픈 기술 혁명으로 이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오히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회 구조와 의사소통의 문제, 스트레스와 차별, 업무 방식과 공정한 경쟁 등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단지 제조업 혁신이나 디지털 혁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어설픈 기술혁명, 사회문제 못 풀어
일본이 ‘소사이어티 5.0’이라는 키워드로 국가 경제와 사회 변화를 이루겠다는 국가재흥 전략을 발표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그들이 원하는 사회와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갈 사회가 다를 수 있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오랜 기간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중 하나를 기술의 융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술 간의 연결이고 이를 위한 통합적 사고이다.
각 분야의 기술 전문가들이 상호 소통하거나 협력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고, 그냥 분야별 추진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지원하는, 너무나 뻔한 정책과 수단이 사용되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재라며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도 21세기형 스킬이 무엇이고 미래의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있다.
21세기 인재의 핵심 역량은 문제 해결을 위한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30대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를 어떤 인재로 키울 것인가?
나는 가장 핵심 역량으로 ‘협력적 창의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싶다.
여러 영역의 전문가나 창의적 인재들이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시각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고안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협력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사회 전체를 어떻게 개편하고 새로 지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는 디지털 트윈도 스마트 공장도 인공지능이나 합성생물학도 다 의미 없는 소리가 될 것이다.
증기기관이나 전기, 정보통신기술이 아닌 협력적 창의성이 미래 한국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원이 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사회 구조와 의사소통의 문제, 스트레스와 차별, 업무 방식과 공정한 경쟁 등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단지 제조업 혁신이나 디지털 혁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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