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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애저스택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방향

2017-09-03공동기획=한국인터넷진흥원

애저스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애저로 꾸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개념이다.

 

클라우드는 이제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클라우드의 편의성, 효율성과 보안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결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방법으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아니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애저스택’은 윈도 기반의 온 프레미스 서버와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결해주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동안 여러가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등장했지만, 애저스택은 개념이나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애저스택은 애저를 온 프레미스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처럼 로컬 시스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 위에 올려두기 예민한 개인정보나 기업 정보를 다루기에 유리하다. 필요에 따라 애저의 트래픽이나 컴퓨팅 파워를 끌어다 쓸 수도 있다.

애저스택의 기본적인 특성은 애저의 구성과 똑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부터 클라우드 구성, 서비스 엔진까지 애저스택의 모든 구성이 실제 애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것과 100% 같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간의 결합이 아니라 같은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 프레미스로 나누어 장소만 다르게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애저스택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애저는 똑같은 시스템의 연동, 혹은 확장처럼 움직인다. 환경이 같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넘나드는 게 자유롭다. 애저스택은 애초 ‘윈도 서버 2016’의 한 기능으로 소개됐지만, 실제 제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어플라이언스(appliance) 형태로 출시된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구성과 최적화까지 범용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애저 서버를 기업 내에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구성에 새로운 개념을 던져주었다.

 

 

저스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에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완전한 호환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였을까

애저스택의 핵심은 당연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태동기부터 고민이었던 주제다. 클라우드와 가상화는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버 자원을 낭비 없이 쓸 수 있도록 했고, 필요할 때 인프라를 확장하더라도 기존 시스템에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반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꾸리거나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를 꾸리는 초기 투자비용 없이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환경을 서비스 형태로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클라우드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유연한 자원 활용이 솔깃하다. 불확실한 비즈니스를 위해 막대한 컴퓨팅 환경을 미리 구축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특히 설계나 분석 등 슈퍼컴퓨팅으로 불리는 병렬 컴퓨팅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사물인터넷이나 머신러닝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주요 정보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려두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데이터가 어디에 보관되는지, 어느 정도의 보안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보안 수준과 관계없이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마음 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안전성을 떠나 아직까지도 스스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물리적인 안정감은 클라우드의 오랜 숙제였다. 하지만 그만큼 인프라를 직접 꾸리는 데에 대한 부담은 덜어내기 쉽지 않다.

이를 풀어내는 것은 각각의 강점을 짚어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였다. 데이터를 온 프레미스 서버에 보관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인프라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클라우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공통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에 기술지원과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느 산업의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효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사이의 운영체제, 하이퍼바이저 등 구조 차이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함’과는 대체로 거리가 있다.

그만큼 설치 개발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클라우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쉴 새 없이 업그레이드가 이어지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을 살리기도 쉽지 않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그 이상적 장점만큼 현실적인 부담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애저를 로컬 환경에 두나

 

애초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밀었다.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는 윈도 서버에 기반한 서비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온 프레미스 서버 환경 역시 윈도 서버로 구성된다. 운영체제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체제와 서버 환경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양쪽의 연동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애저스택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운영체제, 하이퍼바이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애저의 환경을 그대로 축소해서 온 프레미스 환경으로 꾸린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히 똑같다”고 설명한다. 똑같은 시스템이라는 것이 시사하는 부분은 꽤 크다. 어떻게 보면 그게 애저스택의 ‘전부’일 수도 있다.

애저스택은 하드웨어가 결합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판매되는데, 그 구조는 기본적으로 애저의 인프라 클라우드(IaaS) 구조와 똑같다. 여기에 애저에서 제공되는 플랫폼 클라우드(PaaS)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SaaS)의 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애저와 애저스택 사이에 차이는 거의 없다. 개발환경부터 관리도구까지 똑같다.

 

 

빠지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머신러닝,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다. 이는 기술적인 제한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보관, 분석 등에 들어가는 병렬 컴퓨팅 시스템의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이를 애저스택에서 구동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번 구성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필요에 따라 온 프레미스 애저스택에서 운영할 수도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행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필요에 따라 나누어서 처리하거나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이용해 시스템 규모를 유연하게 확장하는 버스트(burst)도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개념을 거의 다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상 애저스택을 하나의 로컬 서비스로 보는 듯하다. 단순한 서버 시스템 판매는 더더욱 아니다.

저스택은 기업이 직접 기기를 구입하지만 가상머신(Virtual Machine)을 이용할 때는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하드웨어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클라우드처럼 쓰는 만큼 요금을 내도록 한다. 말 그대로 애저를 로컬에서 운영하는 셈이다. 대신 시스템 관리나 서비스 업데이트 등은 애저와 똑같이 유지된다.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에 다리를 두고 연결하는 방식 대신 클라우드의 일부를 사용자 가까이에 두는 것은 이제까지 기업들이 선뜻 다가서기 쉽지 않은 방법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장벽 허물까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결합은 시장이 가장 바라는 환경이다. 두 환경을 아예 똑같이 통합해 어플라이언스로 제공하는 것은 이상적인 그림이긴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스택을 두고 꽤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저스택을 통해 애저의 환경 자체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대비는 해 두었겠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우려보다 애저스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다면 마냥 미룰 수 없는 환경이다. 게다가 운영체제를 가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가장 크게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한 유연성이다.

애저스택은 어떻게 보면 시스템 인프라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한 부분이 풀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시장점유율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의 뒤를 잇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쟁의 한 방법으로 꺼내 놓은 파격적인 카드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애저스택의 성패가 다른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바꿀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이제 클라우드는 당연한 비즈니스의 토대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클라우드를 비즈니스에 연결하고 있고, 그 활용이나 이해도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어떤 이유로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누구도 클라우드 시장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애저스택이 흥미로운 가장 큰 이유다.

 

<테크M=한국인터넷진흥원 (KISA)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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