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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카드사 입지 축소, 네이버 카카오 영향력 커진다
[테크M=박성혁 컴퍼니D 대표]
최근 들어 간편결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더니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모바일 결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페이’, ‘LG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스마일 페이', ‘SSG 페이’, ‘엘페이(L.pay)’ 등 다양한 페이가 등장,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되어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 중심의 삼성페이, LG페이, 포털 중심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유통 중심의 스마일페이, SSG 페이, 엘페이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제조사 측면에서는 LG페이가 삼성페이에 비해 늦게 시작한 상황이므로 삼성페이가 압도적으로 선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포털 시장에서는 각사가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네이버페이가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카카오페이나 페이코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유통 시장에서는 전통적 유통 강자인 신세계, 롯데 등과 모바일 결제를 출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도입한 상황 등을 보면 앞서 이야기한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다소 밀린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무래도 모바일 결제시장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과 나이든 세대보다는 젊은 세대에 집중되어 사용되다보니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한다.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크게 나누어 살펴보면, 온라인 시장에서는 사실상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석권한 네이버의 영향으로 네이버페이가 사실상 강자라고 볼 수 있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의 결제시장(예를 들어 카카오선물하기 등)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PG 사업자 중 하나인 KCP와 연계하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휴대폰 NFC 결제와 실물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있는데, 삼성페이, 신한카드와 제휴한 네이버체크·신용카드가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삼성페이는 삼성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 상황으로 일반 가맹점에서도 이제는 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보급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체크·신용카드는 온·오프라인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와 연계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내세워 젊은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보급된 상황이다.
모바일 직불결제의 파괴력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든다면 아무래도 카카오페이와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알리바바가 23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분사를 한 바 있으며, 향후 알리페이와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국, 동남아권과 연계한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한다.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카카오페이와 연계될 경우 모바일 직불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신용·체크카드 결제 때 밴(VAN)사 등에 내야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시장 확대에 유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휴대폰을 이용한 직불 형태의 결제가 시장에 안착될 경우 기존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시장은 신용카드 중심의 간편결제에서 은행 중심의 모바일 직불결제 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통해 VAN사의 기능이 사실상 와해될 수 있어서 금융권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온라인 시장의 경우 현재 PG를 통한 온라인 결제는 오픈마켓 등에 입점한 가맹점들이 3~3.5%의 수수료를 내고 있으며, PG사 등이 이들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공급가격이 2~2.5% 정도로 약 1% 정도의 수수료를 수익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직불결제가 상당히 확산된 경우 온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들 사업자의 수수료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전환돼 유통사업자 측면에서도 수익 감소 등을 우려하여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사업자들의 전략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네이버페이와 같이 기존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은행과 카드사간 시장 충돌이 장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결제 앞서가는 중국
한국은 이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게 보급된 나라다. 액티브X 등의 이슈가 있긴 하지만, 인터넷 뱅크 등이 빠르게 도입되어 상당히 많은 사람이 모바일 뱅크를 사용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선진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바일 결제의 확산 속도나 전개되는 방식을 보면 이제는 서서히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우리의 변화 방향을 도리어 중국 시장을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중국은 이미 모바일 결제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여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위폐 문제 등으로 인해 모바일 결제를 더 선호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도 소액 현금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형태로 결제를 하고 있으나 중국과 같이 모바일 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럴 경우 삼성페이의 향후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으나 포털 중심의 모바일 결제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시장은 포털 사업자들이 사용자의 정보 수집에서 더 나아가 금융 정보까지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오퍼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세부 분석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좀 더 최적화된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결제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결제수단을 단순화할 경우 신용카드사들은 포털에 비해 정보 수집 측면에서 밀려 그 지위가 점차 약화될 것이다.
은행권 역시 새로 등장한 인터넷 뱅크에 젊은 층을 빼앗길 수 있으며, 은행권의 점포 축소 전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결제수단을 사용하면서 혜택이 분산되었던 것들을 한 두 개의 결제 수단으로 집중화 하면서 자신의 포인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신분증 소지 등이 모바일 단말로 해결될 경우 휴대폰으로 모든 일이 처리될 수 있는 만큼 지갑을 더 이상 소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모바일 직불 결제를 통해 빠르게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VAN이나 온라인 PG 등에 내던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모바일 직불 결제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입자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모바일 결제를 유도할 수 있어 시장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 현금 추적이 보다 원활하게 되고 동전을 포함한 현금 발행량이 상당 부문 축소될 수 있어 화폐 관리에 대한 비용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토스, 카카오 등을 통한 개인간 송금도 확산되고 있어 모바일 직불결제 시장 활성화를 가속화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해외서도 카카오페이 쓰게 되면
모바일 결제시장은 장차 한국에서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각 나라별로 다르게 통용되고 있는 화폐 시장의 개념도 상당히 바꿀 것이다.
일례로 카카오페이 등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굳이 환전을 해가면서까지 불편하게 현금을 보유하지 않으려 할 것이며, 현금 보유로 인한 도난이나 강도, 소매치기 등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도 매우 편리하게 활용될 것이다.
국내·외 구분 없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려면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항공사 얼라이언스와 같은 형태의 모바일 결제 사업간 제휴와 연대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항공사 마일리지와 같은 형태로 포인트 적립 및 교환 등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갑 없이 휴대폰 하나만 들고 모든 결제를 하면서 쇼핑과 여행 등을 하게 될 날도 이제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모바일 결제시장에 한 발 더 다가섰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2호(2017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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