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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공개(ICO)시장 과열조짐…미국 규제 움직임 ‘시동’

ICO 전체 규모 12억7000만 달러 육박…거품붕괴 우려도 확산

2017-07-27김태환 기자

회사의 기술과 정보 등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해 가상화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주식공개(IPO)에 비해 가격 상승이 빠르고 별도의 규제가 없어 손쉽게 자금을 수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이 별다른 기술이나 성장성이 없는데도 무분별하게 ICO를 단행하는데다 해킹을 통한 코인 가로채기 사건도 벌어지면서 ICO에 대한 증권법 적용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리서치업체 오토노머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IC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2억7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ICO 규모인 2억2000만 달러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ICO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 등 정보를 공개해 투자금을 가상화폐로 유치하는 자본조달방식이다. 가상화폐 업계의 IPO(기업공개)로 불린다.

IC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015년까지 만해도 감소세였다. 지난 2014년 26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14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2억 달러 가까이 규모가 급속히 불어난 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으로 1비트코인은 149.30 달러였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985.56 달러, 5월에는 1428.69 달러로 급격히 뛰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2999.98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별다른 규제와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도 신생기업 참여를 활발하게 하는 요인이다. 기업공개(IPO)를 하게 되면 증권법의 적용을 받게 되지만 ICO는 관련 규제가 전무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IPO의 복잡한 기준 충족을 못하는 불량기업들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ICO로 몰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창시자 중 한명인 호스킨슨은 “ICO는 째각거리는 시한폭탄”이라며 “기업들은 같은 일을 블록체인을 통해 할 수 있는데도 화폐를 발생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지나치게 많이 발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CO 과정 중 해킹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9일 해커가 코인대시 ICO 발행 기간 중 이더리움 740만 달러를 가로챘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코인대시 웹사이트를 해킹해 코인대시 측이 투자금을 받기 위해 게재한 전자지갑 주소를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코인대시에 보냈어야 할 금액을 해커의 계좌로 송금하게 됐다.

이처럼 시장이 과열되자 미국은 ICO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ICO와 토큰 판매(Token sales)가 미국 증권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증권법이 적용되면 ICO가 SEC에 등록되지 않을 경우 미국시민에게는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SEC에 등록되지 않은 ICO들은 판매처를 잃게 돼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테크M = 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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