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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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술 발전으로 침대의 지능화 급진전
[테크M=박서기IT혁신연구소 소장]
시장조사회사인 마켓 리서치(Market Research)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 1000억 달러를 초과한다고 한다. 불면증으로 인해 업무성과 저하, 위험 증가, 헬스케어 비용증가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슬립테크(Sleep Tech)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모바일 앱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슬립테크 스타트업과 관련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숙면 시장은 2019년 약 76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슬립테크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슬립테크관’이 처음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CES에 슬립테크관 처음 등장
슬립테크 전시관에는 침대 및 베개, 음향 시스템, 아로마 테라피 등 숙면을 돕는 제반 기술이 선보였다. 올해 참여한 스타트업은 10곳에 불과했지만 IoT가 침대로 옮겨갔다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시회에서 관심을 모은 슬립테크 스타트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CES 2017 전시회의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한 ‘슬립 넘버360’은 스마트 침대 분야의 선두주자인 슬립IQ가 만든 출품한 디바이스다. 이 제품은 코고는 것을 감지할 경우 공기펌프를 이용해 머리 기울기를 7° 가량 올려줌으로써 증세를 완화시켜 준다. 또 발 부분을 따뜻하게 유지함으로써 발가락 보온 효과를 제공하는 등 숙면을 위한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크라요 슬립 퍼포먼스 시스템(Kryo Sleep Performance System)은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쿨링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수면에 최적화된 15.6~20°C에 맞춰 매트리스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매트리스에는 물이 채워져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며, 목표 대비 375%인 22만8411달러의 펀딩을 완료했다.
2브리드(2Breathe)는 숙면을 돕는 밴드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수면 시 숨 쉬는 패턴 등을 감지해 숙면을 돕는 것이다. 2브리드 밴드를 허리에 장착하면 ‘수면 전 숨쉬기 모드’와 ‘수면 모드’로 나눠서 활용할 수 있다. 잠들기 전 수면 전 숨쉬기 모드를 실행하면, 잠들기 좋은 상태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잠자리에 든 후에 수면 모드를 실행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잠이 들 경우 디바이스는 자동으로 멈춘다.
캠브리지 사운드 매니지먼트가 개발한 ‘나이팅게일 스마트 홈슬립 시스템’은 소리 장막을 만들어 주변의 대화소리나 이웃집 소리 등 각종 소음을 차단함으로써 잠을 쉽게 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일종의 백색 소음기(white noise machine)와 비슷한 효과를 제공한다.
나이팅게일의 두 가지 디바이스를 침실에 벽면에 부착하면, 주변의 소리를 지능적으로 분석해서 소음 제거 효과를 제공하는 식으로 작동된다. 사무용 소음 제거기 전문회사였던 캠브리지 사운드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최근 사업영역을 슬립테크 분야로 확대했다.
살러스 라이프사이언스(Solace Lifesciences)는 특허를 획득한 뇌파 동조 기술을 활용해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누캄(NuCalm)’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현재 이 제품은 치과진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임상적 상황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숙면을 취하게 하거나 시차피로감을 제거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누캄은 아드레날린을 중화하는 약, 미세전류 자극 패치, 헤드폰, 눈가리개 등 4가지 컴포넌트로 구성돼 있다.
베딧(Beddit)은 수면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디바이스를 침대 시트 밑에 두고 잠이 들면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나의 수면 정보가 전송된다.
눈을 감은 지몇 분 만에 깊은 잠에 빠졌는지, 얼마 만에 코를 골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혹은과음을 했을 때 실제로 잠을 설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슬립테크 스타트업 잇단 등장
CES 2017 슬립테크 관에는 중국회사도 눈에 띄었다. 10개 전시업체 중 3개가 중국회사였다.
상하이 소재 미라홈 테크놀로지는 ‘무링(mooring)’이라는 매트리스용 패드를 선보였다. 무링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매트리스 패드로, 숙면에 필요한 온도를 세팅하고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미라홈 테크놀로지는 2016년 상반기에 인디고고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에서 무링을 처음 선보여 목표대비 240%인 26만1416달러를 펀딩했다.
베이징 소재 세블롱 테크롤로지(Seblong Technology)는 스마트 베개와 ‘달팽이 수면(snail sleep)’이라는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 베개는 숙면을 도와주는 베개이며, 달팽이 수면 앱은 수면의 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선전 치앤하이 아이스콜드 IT(Shenzhen Qianhai Icecold IT)는 수면품질을 높임으로써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 제품인 ‘페가시 스마트 슬립 글래스’를 선보였다. 페가시 스마트슬립 글래스는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이 10년간 연구한 결과를 기반으로 중국의 최대 메디컬장비 회사인 마인드레이(Mindray) 및 전자기기 회사인 화웨이와 협력해 만든 제품이다.
페가시 스마트슬립 글래스는 불면증, 아침 무기력증, 대낮 졸림증, 시차 피로감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라이트 테라피(Light Theraphy)와 비슷한 효과를 제공한다. 선전 슬립테일러 테크놀로지도 스마트 베드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다.
슬립테크 전시관이 아닌 다른 전시관에 슬립테크 제품을 출품한 스타트업도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센서웨이크(Sensorwake)다. 이 회사는 향기를 분사하는 디퓨저 제품인 ‘오리아(Oria)’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잠들게 하는 릴렉스 기능과 수면의 품질을 높이는 리스토어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CES 2017 전시회에서 ‘피트니스, 스포츠, 바이오텍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회에 ‘올팩토리(Olfactory) 알람 클락’이라는 알람디바이스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정해진 알람 시간에 맞춰 바다, 에스프레소, 토스트, 초콜릿 등의 향기를 분사함으로써 잠에서 깰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CES 2017 전시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슬립테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도 많다. 2015년에 설립된 영국 이브 슬립(eve Sleep)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폼 베개, 침대시트, 이불 등의 슬립테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7년 런던스탁 익스체인지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에 기업가치 1억4000만 파운드 규모로 상장했다.
영국에 이브 슬립이 있다면 미국에는 캐스퍼(Casper)가 있다. 매트리스 전문 스타트업으로 2015년에 벌써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애완견용 매트리스도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회사 역시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 설립된 일본 회사인 치로(Cheero)는 ‘슬리피온(Sleepion)’이라는 숙면용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슬리피온은 숙면에 필요한 불빛과 소리를 제공하며, 숙면에 도움을 주는아로마향을 분사한다.
미국 리듬(Rythm)은 뉴로 기술에 기반한 슬립테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4년에 설립된 리듬은 ‘드림(Dreem)’이라는 헤어밴드형 슬립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활동적 수면(REM) 상태에서 이마 쪽에 장착된 센서가 ‘핑크 노이즈’를 발산함으로써 빨리 잠들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알람 클락도 있으며, 가벼운 수면 모드에 있을 때 이를 감지해 소리로 깨우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드림 헤어밴드는 3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위씽스(Withings)는 커넥티드 알람 클락인 ‘오라(Aura)’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오라는 램프, 스피커, 슬립 센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침 기상시간에는 해 뜨는 상황을 연출하면서 알람이 울리도록 해 상쾌한 기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밤에는 램프의 불빛이 오렌지색으로 발산되도록 함으로써 멜라토닌의 생성을 도와주고 이를 통해 빨리 잠이 들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침실의 온도, 불빛, 사운드 수준을 트래킹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슬립 센서를 매트리스에 놓아둘 경우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최적의 상태에서 깰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함께 제공되는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수면 상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중심의 슬립테크 트렌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슬립테크용 디바이스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만으로 수면의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슬립테크용 스마트폰 앱은 ‘슬립 타임’과 ‘슬립 사이클’이 있다.
두 제품은 스마트폰의 모션 센서를 활용해 수면의 품질을 측정하고 가벼운 수면 상태에 있을 때 사용자를 깨우는 역할을 한다.
슬립테크 시장은 전통적인 침구 회사, IoT 회사, 슬립테크 전문신생 스타트업의 3각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지만 앞으로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조사에 따르면, 슬립테크 사용자 중 60%는 자신의 수면패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1%는 수면품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49%는 그 결과 더 건강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슬립테크 기술이 발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만족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빠른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손쉽게 예상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슬립테크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에 하루빨리 뛰어들어야 할 이유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1호(2017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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