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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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AI 비서, 거실 넘어 세상 속으로
글로벌 ICT 기업 격전장 된 AI 비서 시장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가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원하는 뉴스를 읽어주고, 기분에 따라 맞춤형 음악도 선곡해준다. 음식배달은 물론이고, 필요한 쇼핑도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로 가능하다.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면 이 모든 일이 실행 된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음성인식 분석 기업 보이스랩은 지난 2월 시장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공지능 비서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2450만 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부 터 2016년까지 인공지능 비서 기기의 판매량이 650만 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음성인식 스피커 판 키운 ‘에코’
인공지능 비서 기기 가운데 선두주자는 단연 아마존의 ‘에코’ 다. 2014년 출시된 에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78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에코 성공의 바탕에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lexa Voice Service)’와 ‘알렉사 스킬 킷(Alexa Skills Kit)’이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는 에코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수록 더 똑똑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이 에코를 사용할수록 단어, 대화 패턴 등이 데이터에 반영돼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내놓기 때문이다.
알렉사 스킬 킷은 아마존 에코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 사용자나 개발자가 스스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해 나갈 수 있도록 알렉사 스킬 킷 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지난 ‘CES 2017’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알렉사 스킬 컷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에코는 기본적으로 날씨, 시간, 알람, 타이머 설정, 스포츠 팀 경기 결과 확인, 음악듣기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음악재생의 경우, 판도라, 튠인, 스포티파이 등의 계정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을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재생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현재는 점차 기능이 확장되면서 웹사이트를 통한 상품 주문, 식당 추천, 피자 배달, 우버 차량 예약 등 180여 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아마존은 에코에 이어 ‘에코닷’, ‘에코탭’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에코닷의 경우 크기가 에코에 비해 작아 휴대성이 좋고 저렴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코닷은 오디오 케이블과 블루투스를 통해 외부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에코와의 차별성으로 꼽힌다. 에코탭은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기기로,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의 가장 큰 강점은 스마트홈 제어 분야ek.. 현재 아마존은 필립스 등의 가전제품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에코를 통해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가정용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에코 대적할 ‘구글홈’
구글은 아마존 에코의 경쟁상대로 ‘구글홈(Google Home)’을 내놨다. 구글홈은 ‘구글 I/O 2016’ 컨퍼런스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크롬캐스트, 사물인터넷 기기 네스트, 구글 검색 등을 통합했다. 구글홈은 식료품을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인 ‘익스프레스(Express)’가 있으며, 넷플릭스, 플레이 뮤직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아마존의 기동어가 알렉사라면, 구글홈은 ‘OK 구글’이다.
구글홈 역시 음악 및 팟캐스트 재생, 뉴스, 시간, 쇼핑 등의 기능이 있다. 스마트 가전을 제어할 수 있어 필립스, 네스트, 스마트씽즈 등의 제품과 연동이 가능하다. 구글홈 서비스의 강점은 구글캐스트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에코는 비디오 디바이스와의 연동이 불가능하 다. 구글캐스트를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유튜브 영상을 TV로 보낼 수 있다. 구글캐스트 스피커를 이용해 집안 전체에서 같은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국내 첫 인공지능 비서 ‘누구’
국내 통신기업들도 인공지능 비서 기기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비서 ‘누구(NUGU)’를 출시했다. 누구는 출시 당시 멜론 음악 감상, 일정 알림, 날씨 정보 정도만 제공했지만, 현재는 주문배달, 무드등, IPTV 음성 제어(B tv), 라디오, 길안내(T맵), 위키백과 음성검색, 구연동화 서비스 기능까지 추가됐다. 음성명령으로 음악 검색, 일정확인, 조명 제어, 뉴스검색을 할 수 있다. 또 11번가와 연동돼 음성으로 쇼핑을 진행할 수 있다. 누구와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홈 기기는 누구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제어방식은 음성, 그리고 애플리케이션과 연결을 통한 조작 및 설정이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에는 제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누구는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시키는 역할도 한다. 딥러닝 (Deep Learning) 기술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가 연동돼 서비스 사용자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음성 데이터를 서비스 고도화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사투리, 한국어 음색과 억양으로 인한 잦은 오작동 등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금융·자동차까지 확장하는 ‘기가지니’
누구의 뒤를 이어 국내 인공지능 비서 시장에 진입한 KT의 ‘기가지니(GIGA Genie)’는 다른 인공지능 비서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기능(주문배달, 날씨·일정 조회, 뉴스 검색, 음악 검색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각을 통한 정보 제공을 하기도 한다. IPTV와 연결돼 셋톱박스의 역할을 하면서 TV와 연동해 정보를 스크린에 띄워주기도 한다. 스피커의 역할도 하면서 캠을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돼 영상통화 및 CCTV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기가지니는 국내 인공지능 비서 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영역 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KT는 올해 하반기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 단지에 음성인식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KT는 앞서 한화건설과 손을 잡고 4월 경기 광교신도시의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이미 음성인식 인공지능 홈 IoT 서비스를 도 입한 바있다.
기가지니는 자동차 분야와의 연결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IONIQ)’에 기 가지니를 연동해 음성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를 시연했다.
KT 측은 앞으로 기가지니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해 기가지니의 음성 인식을 통한 주가 및 지수 조회, 시황 정보, 종목 및 금융상품 추천 등을 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비대면 계좌 개설과 고객 편의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 할 방침이다. 기가지니도 다른 인공지능 비서와 마찬가지로 해킹과 같은 보안문제와 음성인식의 고도화가 선결돼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AI서비스사업부를 만들면서 인공지능 시장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미국 지보 (JIBO)에 투자를 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말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기업 대표 개인비서는?>
애플은 2011년 아이폰에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탑재했다. 당시 시리의 대표 기능은 스케줄 관리, 알람 등이었지만, 음성 인식률이 높지 않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리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고, 사용자의 패턴 등을 학습시켜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애플은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음성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컬큐 (VocalIQ)를 인수한데 이어 감정분석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이모 션트(Emotient)를 인수하면서 시리의 기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애플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애플 TV, 노트북, PC 등 다양한 제품에도 시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글은 2014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만인드를 인수해 ‘구글 나 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항공편, 교통정보 안내, 식당 예약, 이벤트 알람, 뉴스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에서 확보한 빅데이터 활용과 구글 지도, 유튜브 등의 앱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타나(Cortana)’를 통해 개인비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타나는 애플의 시리와 기능이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MS가 미국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기업인 링크드인을 인수함에 따라 코타나 성능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링크드인이 직무와 관련한 방대한 개인 경력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2015년, 텍스트 기반의 개인비서 서비스 ‘M’을 내 놨다. M은 선물추천, 식당 예약 등이 가능하다. M은 인공지능 대신 M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문제해결 과정을 관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개인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를 최근 출시한 ‘갤럭시 S8’에 탑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스비는 사진, 영상 등의 사물을 인식하고 제품 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전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만을 인수한 삼성이 빅스비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테크M= 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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