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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도 탑승자도 윈윈 교통 플랫폼, 풀러스
김태호 풀러스 대표
여름 휴가철, 도로가 한산해진 것을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것이다. 실제 줄어든 통행량은 얼마나 될까?
2011년 서울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통량의 6.4%, 약 38만 대의 차량이 평소보다 줄었고, 시내 주요도로의 출퇴근 평균속도도 25.9%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뻥 뚫림’을 평상시에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풀러스(Poolus)는 과거 직장동료 또는 지인들끼리 했던 카풀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차량의 80% 이상이 ‘나홀로 차량’이라는 점에 착안해 탑승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출퇴근 할 수 있고, 운전자는 부수입을 벌 수 있는 교통 플랫폼을 만든 것.
지난해 5월 경기도 판교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는 대전지역에도 진출했다. 풀러스가 밝힌 누적 이용인원은 2017년 2월 말 기준 90만 명이 넘는다.
김태호 풀러스 대표는 “공유경제의 바람을 타고 ‘자동차=소유물’의 등식이 깨지고 있다”며 “풀러스는 자가용 출퇴근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차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라이드 쉐어링(승차공유)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차량’ 줄여줄 교통 플랫폼
그동안 ‘카풀’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다. 2013년 국내 서비스를 추진했던 ‘우버’가 있었고, 2014년 SK플래닛에서 ‘팡요’를 선보였다.
그러나 두 서비스 모두 중단된 상황. 기존 법규와의 충돌, 택시업계의 반발 등이 문제가 됐다. 풀러스는 어떻게 서비스가 가능한 걸까.
김 대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에 따르면 자가용 운전자가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면 불법이지만 출퇴근 때 함께 타는 경우는 예외로 명시돼 있다”며 “그래서 풀러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풀러스에는 두 종류의 앱이 있다. 드라이버(운전자)용과 라이더(승객)용이다. 라이더 앱 이용방법은 카카오택시 앱과 비슷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운전자가 연결되면 알림과 함께 운전자의 정보와 도착 예상 시간, 금액 등이 공개된다. 결제는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로 한다. 가격은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택시 요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쿠폰 등을 잘 활용하면 요금은 더 싸진다. 김 대표는 “풀러스 라이더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던 승객들이 돈을 조금 더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택시와 수요층이 다르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앱 운영 방식은 우버와 닮았다. 차를 소유한 사람이 드라이버로 등록해 라이더를 태우는 방식이다. 목적지가 자신의 출퇴근 경로와 가장 비슷한 사람을 골라 승인하면 된다. 김 대표는 풀러스가 짧은 시간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까다로운 드라이버 선정 등을 통해 승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풀러스 드라이버가 되려면 일대일 오프라인 면접을 봐야 하고 차량 등록증, 소유관계, 자동차보험 등을 일일이 확인한다. 또 전국 130여개 오토오아시스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풀서비스’ 등 총 11단계의 검증절차를 거친다. 만약 드라이버의 자동차 보험이 만료됐을 경우 다시 보험 증서를 등록할 때까지 카풀이 불가능할 정도로 풀러스의 드라이버 앱은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풀러스는 안전한 여정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드라이버와 라이더의 상호 평가시스템을 통해 불편한 여정이었거나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동승자가 있다면 매칭 거부를 할 수 있다. 태도에 문제가 있는 회원들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김 대표는 “현재 라이더 입장에서 조금 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드라이버 회원들의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안전 강화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로 가입한 운전자들은 총 주행 요금에서 수수료(20%)와 소득세(4.4%)를 제한 75.6%를 받는다. 인터넷에는 풀러스를 통해 한 달 기름 값을 벌었다는 드라이버의 경험담부터 지옥철을 벗어나 출퇴근길이 편해졌다는 직장여성의 얘기 등 다양한 후기들을 볼 수 있다.
승객과 운전자 모두 ‘윈윈’ 하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낳고 있지만 김 대표가 말하는 풀러스의 가치는 따로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재미있는 얘길 나누며 출퇴근할 수 있다는 점이 풀러스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치과의사 드라이버가 직장인 라이더에게 임플란트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하죠. 얼마 전에는 가수 창민이 드라이버로 나섰어요. 반짝 이벤트이긴 했지만 승객들은 연예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행운을 누렸죠.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택시와는 차별되는 풀러스의 가치라고 봅니다.”
공유경제에 새로운 가치 부여
창업 1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결과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규제다.
“지난 2월 대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뜻밖의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전과 가까운 세종시로 오가는 여정에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크게 난 거죠. 공무원들의 영리행위 금지 규정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태부족한 상황을 맞은 겁니다.” 김 대표는 “공유경제가 일상과 점점 밀접해지는데 국내 규제는 아직 걸음마”라면서 “일본은 아베 정부가 공무원의 겸직 금지 해제를 선언하는 등 공유경제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승차 공유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풀러스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금요일 저녁이나 비 오는 날이면 운전자 부족 현상이 일어납니다. 다들 약속이 있기 때문이죠. 비 오는 날에도 누굴 태우고 내리는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드라이버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 따른 운전자, 승객 데이터는 풀러스만이 가질 수 있는 거죠.”
김 대표는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나가고 가치를 더하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공략도 가능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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