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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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대화 꿈꾸는 AI, 당신에게 말을 걸다
[테크M =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알렉사’,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코타나’ 등이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빅스비’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비서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가 선보였고, 네이버도 진출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비서 이름을 듣게 될 것이고, 서로 주인의 명령을 누가 더 잘 수행하는 지를 놓고 경쟁할 것이다.
이 영역에는 모바일 기기 내부에서만 제공되는 가상 비서와 스마트 스피커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제공하거나 다양한 기기에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 스마트폰과 여러 종류의 PC나 컴퓨팅 기기에서 제공하는 방식 등이 혼재돼 있다. 다만 지능형 에이전트라는 가상 비서 서비스가 사람처럼 존재하는 형식으로 제공되고, 음성을 통해 대화형 서비스 형식으로 구체화 된다는 특징이 있다.
AI 비서 선도하는 아마존
필자는 지난해 6월 테크M 기고문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은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 언급한 비브랩스는 이후 삼성이 인수했다. 앞으로 모바일 인공지능 플랫폼이나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환경에서 우리는 이런 가상 비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제시한 적이 있다.
여러 특성을 가진 가상 비서는 클라우드 상에 존재하면서 모바일 기기와 가정용 기기에 모두 편재하는 형태가 될 것이고, 어떤 비서는 특정 기기나 단말에 존재하면서 단말기의 특성을 차별화하려고 할 것이다.
지능형 가상 비서 또는 지능형 디지털 비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러 시장조사기업에서 시장 예측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몇 가지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의 지난해 12월 발표에 따르면, 지능형 가상 비서 시장은 2024년 1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8월 발표된 트랙티카 분석에서는 세계 시장 규모가 2015년 16억 달러에서 2021년에 15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액티브 사용자는 2015년 3억9000만 명에서 2021년에는 18억 명으로 증가하고 기업용보다는 일반 소비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경쟁에서 가장 선도적인 곳은 아마존이다.
2014년 아마존 프라임 멤버에게만 알렉사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제공하기 시작한 아마존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아마존은 이제 ‘에코 닷’이나 ‘에코 탭’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2016년에만 800만 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린 에코는 올해 1000만 대 이상 판매될 전망이다.
알렉사라는 이름은 아마존의 알렉사 인터넷 서비스에 그 기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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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비서는 클라우드에 존재하면서 모바일 기기와 가정용 기기에 모두 편재하는 형태가 될 것이고,
어떤 비서는 특정 기기나 단말에서 단말기의 특성을 차별화하려고 할 것이다.
2017년 ‘CES’는 아마존 에코와 알렉사가 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입증한 행사였다.
자동차, 램프, 냉장고, 로봇 청소기, 가정용 로봇, 스피커 등 수십 가지의 스마트 기기에 알렉사가 내장되거나 기능이 지원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디에나 알렉사가 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물론 애플의 ‘홈킷’이나 ‘구글 홈’이나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기기들도 전시했지만, 다양성과 기업체 수에는 알렉사가 월등했다.
알렉사의 가장 큰 장점은 제3의 개발자들이 ‘스킬’이라는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1만여 개의 스킬이 제공되고 있으며, 아마존은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챌린지, 해커톤, 지원 펀딩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치 초기 스마트폰용 앱 개발 생태계가 급속히 성장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어떤 연구자는 아카이브 사이트에 딥러닝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올라올 때마다 알려주는 기능을 스킬로 작성하기도 했다.
아마존 에코의 급성장에 자극을 받은 구글이 내놓은 것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구글 홈이다.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구글 홈이 디자인이나 기능, 스피커 품질, 음성인식 등의 기능이 모두 낫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여전히 아마존 에코가 사랑 받는다.
이유는 아마존에는 쇼핑과 같은 여러 아마존 서비스가 가능하고, 수 많은 스킬로 인한 생태계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능형 비서 영역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는데, 삼성전자의 대답은 빅스비라는 자체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빅스비가 삼성이 인수한 비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는 매우 궁금한 점이었으나, 보도마다 내용이 다르다.
빅스비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로 자리 매김했다.
‘터치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음성으로 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빅스비가 우리가 의도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빅스비가 완전히 이해 못하면, 이해한 부분까지만 하고 추가 정보를 요청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갤럭시S8’에는 빅스비 버튼이 들어가서 이를 누르면 빅스비가 구동되며, ‘빅스비 카메라’라고 하는 빅스비 비전이 새로 소개됐다. 이는 핀터레스트의 렌즈 도구 서비스와 연계한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는 52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사진을 찍으면 다른 언로로 번역해주기도 한다. 이 기능 역시 외부 파트너의 기술을 활용했다고 한다.
빅스비는 ‘스마트씽즈’ 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사용자가 사용할수록 사용 패턴을 인식하고 원하는 의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좀 더 개인화 기능이 강화되고 발전 가능성이 보일 수 있다.
다만 아직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아 빅스비 영어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는 뉴스가 나와서 몇몇 언론은 삼성이 아직 비브랩스의 기술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 비서, 사람같은 문맥 인지 도전
음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가상 비서는 이제 1세대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 가상 비서의 최대 약점인 문맥 인지이다. 앞에서 한 얘기, 생략한 표현, 어제 요청한 사항, 주제의 다양한 변화를 인간처럼 알아듣고 이해한다는 것은 아직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현재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둘 다 제한된 수준으로 앞 질문과 연결된 질문을 해석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IT 미디어 씨넷의 실험을 보면, 알렉사는 ‘오늘 날씨는?’ 하는 질문 다음으로 ‘금요일은?’ 하면 날씨라는 단어가 없어도 날씨를 얘기한다. 구글 홈에게는 ‘루크 스카이워커 역할을 한 배우는?’이라고 물어본 다음 ‘그 사람이 나온 다른 영화는?’ 같은 질문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영역에서 가장 잠재성 있는 기업은 구글이라고 생각한다. 검색을 비롯한 수많은 구글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거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아마존이 갖고 있는 쇼핑 기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여전히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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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비서는 한 명이 아닐 수 있다. 여러 명의 가상 비서가 내가 내린 명령을
각자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개하고 이를 통합해 최적의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삼성은 이런 점에서는 스마트폰이나 가정용 스마트 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 외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반영하기에는 삼성이 갖고 있는 영역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네이버나 카카오와의 협력을 생각할 수 있으나, 네이버는 이미 자체적인 가상 비서 ‘네이버i’나 ‘클로바’ 같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제시했고, 카카오도 자체 기술로 대응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생태계 구성이다.
영화 ‘그녀(her)’에서처럼 가상 비서는 편재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누가 더 많은 기기와 서비스에서 나를 인지하고 나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가 서비스의 성패를 판정할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알렉사가 가장 돋보이지만, 구글이나 애플 역시 이 분야에서는 뛰어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어쩌면 기업 시장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다양한 에이전트 간의 협업이다.
비서는 한 명이 아닐 수 있다. 여러 명의 가상 비서가 내가 내린 명령을 각자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개하고 이를 통합해 최적의 결과를 보일 수 있다.
소위 멀티 에이전트 기술이라는 이 영역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 하는 기술이 될 것인데, 각 회사의 서로 다른 이름의 비서가 협력하다가 궁극적으로는 다른 회사의 가상 비서와 협의하면서 문제를 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런 솔루션은 기존 기업이 아닌 새로운 스타트업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내린 명령을 시리, 빅스비, 알렉사,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보내서 가장 최적의 해결이 가능한 녀석을 찾아 시키거나 경쟁하게 만드는 일은 또 다른 회사의 몫일 수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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