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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컴 시동… “AI 번역, 에듀테크가 신성장 동력”

[인터뷰]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대표

2017-04-28대담 =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1989년 국내 최초의 워드프로세스 개발기업으로 유명한 한글과컴퓨터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MDS소프트웨어, 보안 전문업체인 한컴시큐어, 디지털포렌식 전문기업 한컴GMD 등 1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그룹이다.

지난해 3월 한컴 대표에 취임, 매출 1000억 원 돌파라는 성과를 낸 이원필 대표를 만나 한컴의 전략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대표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한컴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들여다 본 것이 전 세계에 오피스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을 제외하면 데스크탑과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한컴밖에 없었다. 거기다 한컴오피스는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 2바이트 글자에 특화된 워드프로세서를 갖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해외출장을 갈 정도다.”

   
MS워드와의 호환성을 강화한 것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인가?

“그렇다. 지난해 1월 MS 워드와 아래한글을 접목한 워드프로세서를 내놓았고 오피스 프로그램 역시 MS와의 호환성을 95% 이상으로 높인 ‘한컴오피스 NE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텍스트는 물론 표와 그래프까지 기존 문서포맷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또 PDF 기능을 기본 내장, 별도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같은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6월 경기도교육청 180만 명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통합오피스로 선정, 현재 도입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였던 국내 오피스 시장의 시장점유율도 30%까지 높아졌고 매출도 19.2% 성장, 1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해외에서도 12개의 계약을 했는데 아직 규모는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일단 해외매출의 비중을 50% 정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로 어떤 지역이 공략 대상인가?

“최근 클라우드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모든 데이터가 미국으로 가는 데 거부감을 보이는 기업이 적지 않다. 특히 미국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미국 기업들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러시아, 중동, 남미, 인도, 중국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이들 국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2015년 중국의 킹소프트, 아르헨티나의 파이버콥과 손잡고 중국과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아스비스(ASBIS)와, 인도 기업용 이메일 1위 기업 레디프(Rediff)와 각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사업단을 신설, 각 그룹사의 주요 임원들을 배치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각 기업이 각기 기획과 영업, 마케팅을 하려면 많은 인원과 자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룹이 함께 움직이면 좀 더 집중력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 나가있는 다른 기획사의 인지력과 예측력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다른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판로 확대를 위한 테크 로드쇼 개최도 검토 중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들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S8플러스의 북미 공급제품에 한컴오피스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경쟁사인 MS의 안방이자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AT&T,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들이 MS오피스가 아닌 한컴오피스를 기본 탑재 앱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활용한 통번역기 ‘지니톡’이 평창올림픽 공식 소프트웨어로 지정됐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

“2018년 평창올림픽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래서 29개 언어를 지원하는 지니톡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서 사전 리허설을 했는데 무난하게 목표 단계까지 수준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어 번역은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걸로 평가 받고 있고 영어권의 언어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이 좀 있다.”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는 데 어떤 사업인가.

“전자책은 종이책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다. 전자책을 통해서 습득한 지식을 분석해서 내가 뭐가 부족하고 뭘 더 공부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이 같이 있어야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자책을 만드는 저작도구와 뷰어 등을 개발, 누구나 같이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콘텐츠를 유통 플랫폼에 올려 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전자책이 아니라 에듀테크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 같다.

“물론이다. 모든 교육을 소프트웨어화시켜서 제공하자는 생각이다. 이렇게 하면 창의성을 훨씬 더 개발할 수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뭔가 다른 것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역시 이같은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10개의 컨소시엄 기업과 LMS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말 2차 프로젝트가 되면 이 교육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양한 기술개발을 위해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어떤 사업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한컴그룹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약 120억 원을 투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AR/VR,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교육 등 5개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ETRI의 원천기술에 우리 비즈니스역량을 녹여서 사업화하자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에는 KAIST와 협약을 맺고 닥터M이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운동과 식사, 생활방식 등을 모니터링 해 건강에 대한 조언을 하는 시스템이다. 가평 56만 평의 부지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 테스트하는 센터를 구축해 치료를 하는 의료기관, 놀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한 곳에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장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제언을 한다면.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유통, 소비하는 과정이 한 산업에 녹아있어야 하는 데 지금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각 단체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표준도 달라 혼란이 많다. 하나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장기적인 발전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이를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경영과 관련해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말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자’라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는 혼자 갈 수가 없다. 단기간에 매출만 추구해서도 안된다. 전 직원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같이 개발해야 한다.” 

 

 


이원필 대표는 1961년생.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정보학 석사를 수료했다. 한국IBM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 28년간 기술과 서비스, 해외사업,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한컴에 합류해 부사장으로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경영관리 등을 총괄했다. 지난해 3월부터 김상철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9호(2017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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