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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가젯] 디지털 세대를 위한 턴테이블

2017-04-05이석원 벤처스퀘어 기자

 

‘러브’는 고정 관념을 뒤집는 새로운 형태의 LP 레코드 플레이어다. 기존 턴테이블과 달리 본체가 LP 레코드판 위를 회전한다는 콘셉트도 재미있지만 트랙을 건너뛰거나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 제어할 수도 있는 등 디지털 음악에 익숙한 세대에게 쉬운 사용 방식을 제공한다.

물론 턴테이블이라고 하면 회전하는 LP 레코드판 홈을 바늘로 움직여가며 진동을 전기신호로 변환하고, 이 신호를 소리로 바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기를 말한다. 러브는 적어도 이런 턴테이블에 요구하는 기본 전제조건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바늘을 장착한 톤암 자체가 시계바늘처럼 LP 레코드판 위를 회전하는 게 다를 뿐이다.

이 제품이 추구하는 방향은 이런 턴테이블의 전제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기존에는 불편했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LP 레코드판을 듣는다는 경험을 더 간단하게 바꾸려는 것이다. 이미 ‘스포티파이’ 같은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 입장에서 보면 턴테이블이 소리를 낸다는 점은 지금과 다를 게 없지만 사용자 경험은 전혀 다른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러브는 LP 레코드판을 지탱할 수 있는 작은 본체와 이 주위를 도는 톤암으로 이뤄져 있다. 톤암은 스핀들 주위를 회전하는데 무게를 스핀들이 지탱해주기 때문에 LP 레코드판에 실제로 접촉하는 건 바늘뿐이다.

이 제품은 톤암 아래쪽에 적외선 센서를 곁들여 LP 레코드판을 모니터링해 곡마다 트랙 번호를 할당한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가볍게 한 번만 두드리면 첫 곡, 2번 두드리면 다음 곡 식으로 건너뛰기를 할 수 있고 음악을 재생할 때에도 어떤 곡을 재생 중인지 알려준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연동이나 앞서 밝힌 것처럼 스마트폰 조작도 할 수 있다. 아날로그 음악 플레이어의 대명사 격인 턴테이블에 익숙한 디지털 음악 체험을 결합시킨 것이다.

‘플렉사운드 HUMU’는 언뜻 보면 베개를 닮았지만 엄연한 스피커다. 이 제품 역시 콘셉트가 재미있다. 소리를 피부로 들어보라는 것. 베개처럼 머리맡에 본체를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제품은 소리가 내는 주파수에 맞는 진동을 공기에 얹어서 함께 전달한다. 소리를 단순히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질감이나 진동 같은 청각 외 요소까지 느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연결 방식은 일반 3.5㎜ 스테레오 단자 외에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통신도 이용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제조사가 제안하는 재미있는 활용방식도 있다. 멀리 떨어진 가족과 통화를 하거나 얘기를 나눌 때에도 소리에 질감을 얹어 보내기 때문에 감흥을 더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Point]

러브나 플렉사운드 HUMU는 모두 기존에 있던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려 한다. 물론 러브 같은 제품은 이미 구닥다리처럼 인식되는 LP 플레이어조차 스트리밍 음악이나 스마트폰, 디지털 같은 키워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플렉사운드 HUMU는 영상이나 음악 감상에 대한 방향성이 2D에서 3D, 가상현실과 4D 등 오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로 느끼는 간접 경험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만들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8호(2017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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