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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눈]초중고 SW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의 필수로, 고등학교는 68시간의 선택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교과과정에 포함됐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컴퓨터 사이언스 포 올(Computer Science for All)’이라는 기치로 2016년부터 3년간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인도, 중국도 초등학교는 우리의 최대 10배 수준, 중고등학교는 2배가 넘는 시수의 SW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돼있다.
다소 늦고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우리의 결정은 아쉽지만, SW 기초 교육이 의무화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SW 교육의 필요성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바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견과 걱정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연간 20억 원씩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SW 중심대학 대부분이 SW 특기자 전형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점과 초중고 SW 교육 의무화가 맞물리면서 초중고 대상 코딩 및 정보올림피아드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공교육에서 학생들의 역량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공교육만으로 제시된 SW 교육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사교육 시장의 형성과 심각성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우리나라의 공교육 현실을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의 걱정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SW 교육 의무화 1년을 앞둔 현재 준비 상태는 어떨까?
우선 2018년부터 SW 교육에 사용될 중고등학교 정보 교과서는 2017년 동안 집필돼 제주도 교육청의 주관으로 인정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중고등학교 각각 20여 종의 후보 교과서가 심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 일부가 심의를 통과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 일정에 따르면, 자연스럽게 교과서의 집필 시점과 교육 시점 사이에는 1년 반 이상의 시차가 존재하게 된다.
물론 정보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겠지만, 교과서에 인용된 예시나 전망 등은 그 사이에 이미 바뀌어 버린 현실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교사의 역량이 부족한 경우 평가방식에 따라 그 결과는 잘못된, 또는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교육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교과에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실습과정이 과연 잘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늘 그렇듯이 학생들의 성향, 진로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인 교육 관점에서 이번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중고등학교 정보 교과의 성취 목표는 다소 높아 보인다.
또 중고등학교 모두 컴퓨터 하드웨어와 센서로 대표되는 피지컬 컴퓨팅이 포함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필요한 시설과 충분한 실습수업시간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두 가지 모두 여의치가 않다.
SW 가르칠 교사 부족 우려
가장 중요한 이슈는 선생님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초중고 선생님들이 남다른 열정을 갖고 교과, 비교과 과정으로 SW를 교육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1200개의 SW 교육 선도학교를 지정해 각 학교의 SW 교육 역량을 확보하고 교사들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2018년부터 차질 없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제시된 정보 교과과정을 온전히 체화해 가르치고, 학생들의 배움을 도와줄 수 있는 충분한 수의 선생님이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걱정 속에 과연 SW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필자의 예상은 학교 별로 선생님, 실습 환경의 준비 상황이 매우 달라 교육의 편차가 매우 심할 것 같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SW 교육 의무화를 담고 있는 2015 교육과정은 중고등학교 기준으로 2018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즉 교육 의무 시수를 완성하기 위해 학교에 따라서는 1년 이상 더 준비해 2019년부터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약간의 더 시간이 있고, 그 사이 더 잘 준비될 수 있어서 너무 많은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중·고 SW 교육은 모든 학생이 SW 개발자가 되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 아니다.
세상과 시장이 이제 SW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좀 더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컴퓨팅 사고력, SW적 소통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 기본 전체는 우리 삶에 과학이 차지하는 그 영역만큼을 이제 SW도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우리에게, 또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SW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SW, 코딩에 집착하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가 어릴 때 학교에서 코딩을 배웠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특히 어릴 때는 SW 자체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직접 해결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으며 배우는 과정에서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만의 창의성을 찾고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100만 배는 더 중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매우 효율적인 도구가 바로 SW라는 점을 경험으로 인식하고, 그 도구를 이용한 문제 해결 과정이 온전히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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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SW 교육은 모든 학생이 SW 개발자가 되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 아니다.
세상과 시장이 이제 SW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좀 더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컴퓨팅 사고력, SW적 소통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 지능형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융합적 학문,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SW가 이제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SW 교육 문제는 더 이상 SW 교육 문제가 아니라 그대로 교육의 문제이다.
현재 우리의 공교육 시스템은 학교와 학교 밖, 과목과 과목, 선생님과 선생님, 온라인과 오프라인, 심지어 학생과 학생 사이까지를 온갖 벽과 칸막이로 구분하는 구중궁궐이다.
SW 교육이 잘 되려면, 아니 교육이 잘 되려면 이 벽들을 허물고 낮추는 혁명적인 의사결정과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8호(2017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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