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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적용 "가능성 충분" vs. "더 많은 고민 필요"
'HIT 정기포럼' 열려…의료 분야 AI·빅데이터 적용 방안 모색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의료 서비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이 의료 분야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지만 변화와 고민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의료, IT 분야 관계자들은 변화에 대비해 의료기관, IT기업,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과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28일 저녁 서울 신촌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인공지능, 딥러닝, 미래의료’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HIT 정기포럼’에서 전문가들은 AI, 딥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이 가져올 미래와 고민을 소개했다.
이 날 기조강연을 통해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수록된 논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만 장의 피부암 관련 사진에 전문가가 의견을 달아 2000개 카테고리로 나눠 딥러닝으로 분석했다”며 “딥러닝 분석으로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했는데 사람들보다 진단 결과가 더 뛰어났다. 다만 의사는 자신의 판단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인공지능은 대답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를 했을 때 이유를 이야기하고 듣다보면 실수를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딥러닝 방법은 (판단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수를 한 경우 고치기 어려워 실수가 치명적인 분야에서는 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령 노인들을 돌보기 위한 로봇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노인들이 로봇을 인간처럼 느끼고 정을 줄 수 있는데 로봇이 갑자기 큰 실수를 하게 되면 실망이 커져서 더 안 좋은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비용 관점에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은퇴한 의사들이 원격으로 영상 등을 판정한다고 알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인도 등 의사에게 원격 판독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원격 영상 판독은 매우 낮은 비용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을 모르는 IT업체들이 AI로 판독을 해준다며 큰 돈을 달라고 한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비용 측면에서 보면 AI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장혁재 연세의료원 교수(의료정보실장)는 한계가 있지만 의료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분야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혁재 교수는 “의사가 많은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부분도 있고 또 개인마다 지식의 차이도 있다”며 "IT기술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AI가 심혈관 질환 발생 확율이 몇 퍼센트인지 알려준다. 왜라는 이유는 안 가르쳐 줄 수 있지만 정확히 알려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자가 관리가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의료분야에 있어서 머신러닝, 딥러닝이 왜 결론에 도달했는지 알려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왜를 모르기 때문에 어디를 고칠지 모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제대로 된 것을 알려주면 의료 분야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런 기술은 직접적인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구급요원이 출동에서 응급처지와 이송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제강연에 이어 이상은 연세의료원 교수가 진행한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최기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과거 컴퓨팅 파워와 돈,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일들이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더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며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을 활용하게 되면 문제를 훨씬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호 아주대병원 부원장은 “두 강연자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솔직히 의료IT는 돈 벌기가 어려운 분야이며 빅데이터, 인공지능에도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이 에러가 나서 의료사고가 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하더라도 계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인공지능과 관련해 데이터는 항상 병원 안에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하면 한계가 있다”며 “진료 기록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관리 주체는 누구인지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의료IT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 의료계, IT업계, 정부, 학계 등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덕원 한화S&C 부장은 “IT기업 입장에서 기술은 10년 전에 이미 구현했고 상품화도 진행됐다”며 “그럼에도 아직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누가 지불하느냐의 문제와 의료는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 앞으로 서로 의견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남 셀바스AI 대표는 “메디컬 헬스케어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들지 숙제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를 주최한 머니투데이방송 최남수 대표는 “탁월한 아이디어는 이질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IT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연세의료원, 아주대병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관계자와 KT, 한화S&C, 라이프시맨틱스, 셀바스AI, 아임클라우드, 루트엘, DSe트레이드, 후헬스, 메타네트워크, 토모규브, 싸이랩,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국내외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김주영 보건복지부 과장을 비롯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자부품연구원,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영국표준협회 등 관련 기관 관계자와 예준국제특허, 보험개발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두루 참석했다.
사진 = 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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