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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확장…가격 치솟는 비트코인
165만 원. 지난 1월 5일에 기록된 비트코인 최고가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으며 한 달 만에 4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가격 폭등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나 활용 방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시적 투기 현상이었다. 179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20일 만에 46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2013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2014년 꾸준히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초 20만 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1월과 2016년 6월 일시적으로 급등락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6년 말에 시작된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 전까지 90만 원 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월 중순 현재 1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의 원인으로 먼저 지목되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영향이다. 중국은 현재 비트코인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그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중국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위안화 가격이 하락할 때는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2017년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상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원상태를 회복한 모습이다.
각국 경제 상황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
하지만 김진화 코빗 이사는 “비트코인 가격에서 중국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꾸준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중국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키는 외적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 상황 외에 인도의 화폐 개혁, 베네수엘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일본의 비트코인 제도화 등을 꼽았다.
중국의 경우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정부에서 각종 규제 정책을 펴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특히 국외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중국 자산가들이 정부 당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는 달러 등의 해외 자산 외에 중앙의 통제가 어려운 비트코인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인도는 2016년 11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500루피와 1000루피 등 고액권 화폐를 폐지하고 2000루피 신권을 발행한 것이다. 이에 기존 화폐 유통이 중단되면서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새로운 고액 화폐가 원활히 유통되지 않으면서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화폐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인도, 베네수엘라는 공통적으로 불안한 개별 국가의 경제 상황이 비트코인 수요를 확대하는 경우다. 과거에도 그리스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개별 국가의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경우 대체 투자나 통화로서 주목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잇따른 제도권 수용 노력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면서 비트코인 수요를 높이는 사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법규를 입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상화폐가 화폐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이를 공적인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등록제로 운영되던 가상 화폐 거래소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거래소에 대해 공인회계사를 통한 외부 감사를 실시하고, 최저 자본금을 의무화해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또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거래소에서 본인 확인을 강화하고, 업무 개선 명령 등의 행정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일본 정부의 제도화 노력에 힘입어 실제로 비트코인을 공공 결제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전력 소매회사인 미쓰와산업은 9월 비트코인으로 공공요금을 지불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통화 구매 시에 발생하는 소비세도 면제될 예정이라 일본에서 비트코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호주의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회계 기준을 마련하는 등 비트코인을 일종의 화폐로 인정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가상화폐를 제도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개별 국가의 비트코인 제도화는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수요를 증가시키고 결국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내부에도 비트코인 가격을 인상시키는 요인이 존재한다. 한정된 비트코인 발행량이다. 비트코인은 설계 당시부터 총 발행량을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했다. 무한정 발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트코인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서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채굴자들에 의해 유지된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검증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경우 채굴자들이 받는 가치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채굴자들의 이탈을 가져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가치 유지를 위해 발행량 제한은 필수적이다.
비트코인 발행량을 제한하는 방법은 시간 당 발행 비트코인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시간 당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되어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50 비트코인씩 발행됐다. 이후 2012년 11월에 발행량이 25비트코인으로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발행량이 다시 절반인 12.5비트코인으로 줄었다. 지난해 비트코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비트코인 발행량은 비트코인 가격 증가의 원인이 됐다.
비트코인은 지불이나 투자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유용성 때문에 주목받기도 한다. 특히 각국의 금융기관이나 정부에서 인증의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분산 장부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인증서를 올려두면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한 인증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속성을 이용해 저작권 확인과 음원 유통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블록체인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해킹 불가능한 분산 장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적용하는데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존재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느리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블록 생성 간격이 10분이다. 10분마다 블록체인 장부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거래와 승인이 문제없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한다. 운이 좋으면 단 몇 초 만에 확인할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면 거의 10분을 통째로 기다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할 수 있다. 이는 실시간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기록할 수 있는 항목이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내용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에는 각각 ‘37Ju5cKa4aCvnxWaSGEpVVjqJukLP4KM2m’와 같은 형식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써야한다. 내용 부분은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송금하려는 비트코인 액수를 쓸 수도 있지만 보관하고자 하는 인증서 관련 내용을 써둘 수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량이 제한된 내용 부분만을 활용해 부가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한계 극복 노력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사이드체인과 이더리움이 대표적이다.
사이드체인은 비트코인과는 다른 별도의 블록체인이다. 서비스는 사이드체인과 연동하고 이를 다시 비트코인과 연동한다. 예를 들어 실시간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 처리와 승인 시간이 짧은 새로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해당 블록체인의 검증에 필요한 정보만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올려두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작업 검증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준하는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서비스에 필요한 추가 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더리움은 독립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에 확장성이 비트코인 블록체인보다 높다. 이더리움을 처음 제안하고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효용성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더리움을 활용하려는 대표 기업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 개발을 위한 R3CEV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이더리움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블록체인 관련 개발자를 애저 플랫폼에 끌어들이면서 이더리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IBM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크M = 도강호 기자(gangdogi@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6호(2017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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