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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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집을 눈 앞에 그려보세요!
누구나 한 번쯤 푸른 잔디가 펼쳐진 전원 속 내 집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바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류의 기본 욕구 중 하나다.
그렇다고 모두 전원주택을 지을 수는 없을 터. 밀집한 건물 사이, 꽉 짜인 도시생활에서 잠시라도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작은 내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대가족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공간에 대한 요구가 다원화하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똑같이 찍어낸 대규모 신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줄어든 반면, 혼자 살거나(독거 가구), 나눠 살고(공동 주거), 낡은 것을 고쳐 사는(리노베이션) 새로운 개념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같은 공간에 대한 욕구가 3차원 그래픽과 가상 현실(VR) 등을 만나 새로운 서비스가 됐다. 누구나 쉽게 상상 속 공간을 표현하고 여러 가지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보는 것은 물론 즉석에서 구매까지 한다. 건축이나 인테리어가 특정 계층이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공간을 직접 꾸며요”
VR 접목한 홈퍼니싱 ‘어반베이스’
어반베이스(urbanbase.com)에 들어가면 마치 가상의 세계에서 집 꾸미기 게임을 하는 것 같다.
방을 거실로 바꿔 소파를 들여 놓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걸어 두니 흐뭇하다. 딱딱한 타일 발코니는 화단으로 바꿔 좋아하는 국화와 구절초를 심었다. 여러 이유로 못 키우는 강아지 대신, 북극곰을 반려동물로 입양했다.
주소를 검색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선택하면 우리 집의 방들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안방의 침대와 화장대를 클릭해 위치나 방향을 바꿔봤다.
이케아(IKEA) 가구몰을 연결해 다양한 침대를 선택하고 분위기를 비교해볼 수도 있다. 재미 삼아 바꿔보던 가구 중 마음이 가는 것이 있으면 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꾸민 공간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해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좋아요’가 수십 개 달린다.
마치 아이들 장난처럼 보이지만 어반베이스의 서비스에는 특화된 기술이 숨어 있다. 2차원 설계도면을 순식간에 3차원 입체공간으로 바꾸는 것. 하나의 평면도를 입체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내외다.
이렇게 바꾸면 마치 해당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공간의 특성을 파악하기 쉽다. 특정 위치를 확대해 볼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아파트 설계도면에 이 기술을 적용, 3차원 공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게임처럼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상상한 것을 알기 쉽게 표현할 수 있다면 건축주와 건축가가 정확하게 소통하고 더 나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을 전공한 하 대표가 VR 기술벤처를 설립한 것은 설계도면과 씨름했던 수 많은 시간에 대한 보상이었다. 몇 날 며칠을 밤을 새 도면을 그려도 건축주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한 장의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리기 일쑤였다.
공간에 대한 보다 현실감 있는 공유는 질 높은 건축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에 직접 코딩을 배우고 회사까지 창업하게 됐다.
하 대표는 “설계디자인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건축 설계 과정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VR은 CAD나 BIM(건축정보모델) 등을 접목한 것보다 건축, 인테리어 시장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간을 측정해 드립니다”
사진 몇 장으로 입체공간 구현 ‘큐픽스’
‘포토그래메터리(photogrammetry)’는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피사체의 크기를 측량하거나 도면 등으로 표현해 내는 기술로 사진측량이라고도 한다.
큐픽스(cupix.com)는 이 기술을 이용, 사진 몇 장으로 해당 공간을 실제와 90% 이상 유사한 입체 공간으로 바꿔준다. 2차원 사진 정보에서 획득한 위치 값을 계산해 3차원 입체공간으로 변환시키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의 비슷한 기술과 달리, 값비싼 3D 스캐너가 없어도 360도 카메라나 파노라마 사진 만으로 쉽게 입체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좁은 실내 공간도 실제 측정한 것과 유사하게 구현해낸다. 실내 공간은 가구 등 방해물이 많아 계산이 복잡하므로 실측에 비해 오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오차를 줄이는 것이 기술력이다.
공간과 공간을 매끄럽게 이어주고 실제로 이동하는 느낌을 주는 ‘버추얼 워크(Virtual Walk)’를 구현한 것도 장점이다. 가상공간을 마치 현실처럼 실감하고 공간의 규모, 거리감 등을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큐픽스는 우선 이 기술을 부동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미 360도 영상 등을 적용한 서비스가 있지만 가장자리가 번지거나 구부러지는 등 왜곡이 많이 발생한다.
큐픽스 솔루션을 적용하면 몇 장의 현장 사진으로도 실제 공간의 크기가 나오고 입면도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매물에 대한 입체 공간 정보를 만들어내면 임대나 매매 등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버추얼 워크 기능은 해당 부동산을 직접 방문한 느낌을 줄 수 있어 거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의 적용도 큰 효용가치가 예상된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앞서 해당 공간을 실측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공사 기간을 줄이고 건축주와 건축사무소 간 의사소통 과정에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최동호 큐픽스 팀장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2월경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 등을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가를 연결해 드립니다”
각 국의 건축디자이너 연결 ‘호미파이’
호미파이(homify.com)는 독일에 기반을 둔 건축인테리어 정보 플랫폼이다.
각 국의 아름다운 주거공간 사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해당 건물을 설계한 건축사무소와 건축디자이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또 건축주가 원하는 건축디자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거실, 침실, 부엌 등 공간별로 나눠 검색할 수 있다.
자신의 설계 포트폴리오를 홍보하고 싶은 건축디자이너들은 DB에 접근, 조건에 맞춰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건축의 새 트렌드와 효과적인 설계 방법 등에 관한 정보도 각 국의 블로거가 사진 DB를 활용해 재가공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건축에 관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참여해 만드는 정보 플랫폼인 셈이다.
이외에도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인테리어 소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하우스’, ‘오늘의 집’ 같은 애플리케이션도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6호(2017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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