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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트럼프 당선…실리콘밸리는, 그리고 우리는
2016-11-13강진규 기자
11월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세계 각국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외교, 국방, 경제 등 각 분야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T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원했던 실리콘밸리의 운명에도 관심이 높다. 트럼프가 한국 IT업계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IT업계는 실리콘밸리의 운명에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힐러리를 지지했다.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성향도 이유가 됐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트럼프는 해외 이민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자주 표명했다. 우수한 해외 인재가 중요한 근간의 하나인 실리콘밸리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트럼프는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다.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해외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만들고 있는데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제조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팀 쿡 "애플의 지향점은 변하지 않을 것"
트럼프 당선에 대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선 결과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애플의 신념을 흔들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팀 쿡은 마틴 루터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앞으로 가야할 유일한 길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북극성(지향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SNS에 11개월 된 딸 맥시마를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맥스를 안으면서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일은 누가 집권하는가보다 더 큰 일이며 전진은 반드시 똑바른 선을 따라 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에게 최대한 마음을 열 것이며 그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기간 동안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트럼프에게 “함께 가자”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명에서 “모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나라 전체를 위해 축하와 함께 행운과 지지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200여 년의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적 부분으로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성명은 “M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축하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해 주목받고 있는 인물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임명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새 정부의 판을 짜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관계자들은 피터 틸이 실리콘밸리의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피터 틸이 트럼프를 지지한 후 비판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그에 대해 기대만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 IT 기업, 미국 사업 위축 우려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IT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미국 진출과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이 자국 진출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미국 수출이 많은 기업들이 긴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미국 진출을 원하는 IT 기업들도 더 높은 진입장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위축될 경우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이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아이폰 생산단가 상승이 예산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최소 30~40달러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에게 상대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
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경우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환영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결국 트럼프의 정책 추진 방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이 맞춘 트럼프 당선
한편,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대부분 예측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을 예상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제닉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그IA(MoglA)’는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수집한 2000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다. 당시 많은 언론은 힐러리 당선을 예측하며 모그IA의 분석을 가십성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모그IA의 예측대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인공지능의 분석능력에 놀라고 있다.
IT 공룡 구글 역시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Vote Trump(트럼프에 투표하라)’ 검색 횟수가 ‘Vote Clinton’을 압도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검색한 횟수는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등이 있었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힐러리 클린턴’을 검색한 횟수보다 더 많았다. 구글 트렌드의 이러한 수치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른 플로리다주 검색에서도 나타났다. 플로리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트럼프는 검색 횟수에서 미세한 차이로 힐러리를 앞섰다.
국내에서도 예측한 사례가 있다. 우종필 세종대 교수는 11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선 당선자는 트럼프가 될 것”이라며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285~275명, 힐러리 클린턴 263~253명”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SNS 등 빅데이터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언론, 여론조사 기관 등이 트럼프 당선 예측에 실패한 것은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사람들, 일명 ‘샤이 트럼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장벽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 (viper@techm.kr)]
트럼프 당선으로 IT업계는 실리콘밸리의 운명에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힐러리를 지지했다.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성향도 이유가 됐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트럼프는 해외 이민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자주 표명했다. 우수한 해외 인재가 중요한 근간의 하나인 실리콘밸리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트럼프는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다.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해외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만들고 있는데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경우 제조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팀 쿡 "애플의 지향점은 변하지 않을 것"
트럼프 당선에 대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선 결과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애플의 신념을 흔들어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팀 쿡은 마틴 루터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앞으로 가야할 유일한 길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북극성(지향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SNS에 11개월 된 딸 맥시마를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맥스를 안으면서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일은 누가 집권하는가보다 더 큰 일이며 전진은 반드시 똑바른 선을 따라 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그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에게 최대한 마음을 열 것이며 그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기간 동안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트럼프에게 “함께 가자”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명에서 “모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나라 전체를 위해 축하와 함께 행운과 지지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200여 년의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적 부분으로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성명은 “M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축하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해 주목받고 있는 인물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임명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새 정부의 판을 짜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관계자들은 피터 틸이 실리콘밸리의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피터 틸이 트럼프를 지지한 후 비판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그에 대해 기대만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 IT 기업, 미국 사업 위축 우려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IT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미국 진출과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이 자국 진출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미국 수출이 많은 기업들이 긴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미국 진출을 원하는 IT 기업들도 더 높은 진입장벽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위축될 경우 오히려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이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아이폰 생산단가 상승이 예산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최소 30~40달러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에게 상대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
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경우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환영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결국 트럼프의 정책 추진 방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이 맞춘 트럼프 당선
한편,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대부분 예측에 실패한 트럼프 당선을 예상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제닉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그IA(MoglA)’는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수집한 2000만 개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다. 당시 많은 언론은 힐러리 당선을 예측하며 모그IA의 분석을 가십성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모그IA의 예측대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인공지능의 분석능력에 놀라고 있다.
IT 공룡 구글 역시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Vote Trump(트럼프에 투표하라)’ 검색 횟수가 ‘Vote Clinton’을 압도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검색한 횟수는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등이 있었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힐러리 클린턴’을 검색한 횟수보다 더 많았다. 구글 트렌드의 이러한 수치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른 플로리다주 검색에서도 나타났다. 플로리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트럼프는 검색 횟수에서 미세한 차이로 힐러리를 앞섰다.
국내에서도 예측한 사례가 있다. 우종필 세종대 교수는 11월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선 당선자는 트럼프가 될 것”이라며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 285~275명, 힐러리 클린턴 263~253명”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SNS 등 빅데이터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언론, 여론조사 기관 등이 트럼프 당선 예측에 실패한 것은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사람들, 일명 ‘샤이 트럼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장벽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 (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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