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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판교를 양분으로 자란 스타기업 있어야"
세계 속의 판교테크노밸리 되려면
2016-05-10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

(판교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잘 구비됐다. 그러나 그곳을 채울 만한 콘텐츠와 소프트한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 (사진 경기과학기술진흥원)) |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
판교에 첫 삽을 뜬지 10년이 지났다. 현재 판교에는 1000여 개 회사에 7만 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고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입주회사가 79조 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경기도가 5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만든 지방정부 차원의 테크노밸리가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판교가 이렇게 성공적인 테크노밸리로 정착하게 된 데에는 여러 성공요인이 있다.
제일 큰 성공요인은 지리적 이점과 집적효과를 들 수 있다. 서울 강남과 베드타운(분당, 용인 등)이 가깝고 신분당선도 개통돼 많은 기업과 근로자를 유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등 전체 입주기업의 64%(2014년 기준)에 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위주의 단지 조성이 관련 기업과 임직원 간의 시너지를 높여주고 있다.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이 키운 실리콘밸리
테크노밸리를 말할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요인을 세 가지로 축약한다면 우수한 인재, 모험 자본, 넓은 시장을 들 수 있다.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에서 나오는 우수한 인재와 그들이 보유한 새로운 기술, 그것을 알아보고 과감히 투자해 주는 모험 자본, 그리고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시장 여건,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세계적인 테크노밸리가 됐다.
물론 실리콘밸리도 처음부터 이런 삼박자가 잘 갖춰졌던 것은 아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군에서 제대하고 밀려드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946년 정부 주도로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지원하게 된 것이 시작점이다.
그 때 설립된정부 주도 벤처캐피털 중 ARDC가 투자한 기업인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가 1968년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벤처캐피털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증명됐다.
1968년은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의 유래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회사 인텔의 설립연도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실리콘밸리의 성장은 그 곳에서 DEC, 인텔, 애플 등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봐야 한다. 물론 1972년 설립된 유명한 민간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퍼킨스(KPCB)의 영향도 있었다.
이 부분은 향후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장에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테크노밸리의 발전은 결국엔 그 밸리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에 의한 것이지 그 곳에 입주한, 이미 성장한 거대기업에 의한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 정부는 지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판교도 자리 잡은 지 10년이 됐고, 경기도를 비롯한 정부가 지원자의 역할을 하는 시기도 이제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도 정부의 지원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는데 20년 정도 걸렸고, 이후부터는 스타 기업들이 탄생해 순수 민간 중심으로 생태계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니 돈이 몰리고, 인재가 몰리고, 기업이 몰리고, 경쟁도 되며 성공확률도 높아진다.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들을 보자. 서울 강남, 분당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 있다가 우호적 임대조건 때문에 판교로 옮긴 기업이 대부분이다. 판교에서 자라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이것만 갖고는 진정한 의미에서 테크노밸리라 부를 수 없다. 판교의 힘으로 판교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 스타기업을 빨리 육성해야 한다. 그것도 판교에 있는 자본(벤처캐피털)의 힘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판교 스타트업만의 문화 필요
첫째, 앞으로의 10년은 민간 이양을 위한 준비단계로 삼자.
정부는 민간부문이 스스로 잘 돌아가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민간 이양을 위한 조직 몸집 줄이기, 간접지원을 위한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 엔젤펀드 조성, 민간 전문가 인수인계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
둘째, 소프트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잘 구비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부터 최근에 문을 연 스타트업 캠퍼스까지 설비는 훌륭하다. 다만, 그곳을 채울 만한 콘텐츠 및 소프트한 역량이 아직은 부족하다. 그런 콘텐츠와 역량이 쌓이면 문화가 된다. 기존 기업 성장지원이 아닌,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면 거기에 걸맞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열린 공간, 열린 소통과 열린 파티 등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 강남만 보더라도 ‘D.Party’, ‘Thursday Exit Party’, ‘Town Hall Meeting’ 등 다양한 스타트업 파티가 수시로 열린다. 그런 부담없는 파티는 비단 미팅 형식의 정보 교환보다 더 많은 사적 정보 교환, 더 많은 감정적 교류, 더 깊은 신뢰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판교에 열린 공간, 열린 소통과 열린 파티가 많아져야 한다. 사진은 ‘D.Party’ 참석자들이 네트워킹을 하는 모습) |
셋째, 대학 공대 캠퍼스를 하나 유치하자.
지금은 실리콘밸리에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지만 초기에는 스탠퍼드 공대생들의 공급이 절대적이었다. 그들이 학교 앞 차고에서 창업하고 인근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받은 후 검증되면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이런 사이클이 돌면서 실리콘밸리가 성장하고 발전했다.
판교에는 경기권 일부 대학의 연구개발(R&D) 센터는 몇 개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10년 후 20만 명(2015년 기준 7만 명) 가까운 인력의 공급원으론 부족할 수 있다. 첨단 테크노밸리로서 판교만의 위상에 어울리는 대학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판교는 이제 경기도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보더라도 판교만큼 빠른 시기에 첨단 산업군이 집적돼 자리 잡은 곳이 없다. 향후 10년, 판교의 아름다운 성장을 기대해 본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엠= 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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