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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자율주행 탑재한 테슬라 시승기

2016-05-03테크M=MIT리뷰 제휴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MIT 테크놀로지리뷰 제휴] 전기자동차 회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기로 자율주행이 순식간에 현실이 됐다.

● 무엇이 혁신인가?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 왜 혁신인가?

인간의 실수로 벌어지는 자동차사고 때문에 전세계에서 매일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

● 누가 주도하나?

포드모터스, GM, 구글, 닛산, 메르세데스, 테슬라모터스, 도요타, 우버, 볼보

2014년 10월, 엘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회사가 앞뒤 범퍼와 옆에 초음파 센서 수십 개를 부착한 세단을 출시했다. 4250달러를 추가 지불하면 카메라, 전면 레이더, 디지털 제어가 가능한 브레이크 등 센서를 사용하는 ‘기술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목적은 어디든 부딪히기 직전에 차가 운전자를 대신해 멈춰 충돌을 예방하는 것.

그러나 하드웨어는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14일, 테슬라는 그 동안 판매된 자동차 6만 대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 업데이트의 공식 명칭은 ‘테슬라 버전 7.0’이었지만 ‘오토파일럿’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이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자동항법장치와 비슷하다.

자동차가 속도와 운전대를 알아서 조종하고, 차선을 바꾸거나 주차도 할 수 있다. 자동 병행주차 같은 일부 기능은 다른 자동차 업체(메르세데스, BMW, GM)들도 선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업데이트는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탑재됐다. 그리고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성큼 다가가게 한 사건이었다.

신이 난 테슬라 고객들은 고속도로 주행 중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신문을 읽고 커피를 마시거나 지붕 위에 타고 있는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이중 일부 행위는 불법이라는 사실을 밝혀둔다.

자동항법장치는 예전에도 법적 회색지대에 있었지만 자율주행으로 자동차와 우리의 관계뿐만 아니라 도로와 교통 인프라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미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바로 이 때문에 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며칠 간 빌려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혹은 필자를 태우고 다니라고)했다.

자동차에게 운전대를 넘겨주는 낯선 기분이 어떤지 누구나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법 같은 순간이라곤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거나 차선을 바꿀 때 정도다. 운전대가 혼자 돌아가는 모습이 이상하고 으스스했기 때문이다.

그 것을 빼면 필자가 그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당연하게까지 느꼈는지,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익명을 요청한 테슬라 엔지니어가 말했듯 (최근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가 아니면 누구도 공개적인 발언을 못하게 한다) 오히려 자율주행이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순간은 빨리 왔다.

그는 “차가 자기 할 일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동은 자율주행 설정으로 걸 수 없다.

자동차는 특정 환경(기본적으로 좋은 데이터)이 갖춰져야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도로의 속도가 비교적 일정하고 차선이 명확하게 그려져야 하며 주변 차량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지나가는 지역의 지도를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는 로스앤젤레스의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다.

초음파 센서(고주파 음파를 사용해 거의 5m 떨어진 물체를 식별한다)를 통해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은 막힌 도로에서 운전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기능처럼 터치스크린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도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다른 많은 기능처럼 터치스크린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도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사람들은 거리를 잘 예측할 줄 모르고, 옆 차선이 더 빠른 것 같으면 차선을 바꾸다 사고를 낸다.

자율주행 덕분에 필자는 앞차의 범퍼를 뚫어져라 쳐다보지 않아도 됐다. 또 다른 운전자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서다가다를 얼마나 반복하는지 구경할 수도 있었다.

그 사이 자동차는 필자가 운전할 때보다 훨씬 부드럽게 가속하고 감속했다.

테슬라의 이런 접근방식은 언젠가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희망을 품고 적은 수의 시험용 차량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글 같은 기업과는 대조를 이룬다.

테슬라의 시험용 차량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고객들과 그들의 부분적 자율주행 자동차다.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는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자율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 머스크는 법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기술적으로는 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테슬라를 반납한 다음 날 필자는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선 3개를 바꾸고 여러 대를 추월하며 과속하는 차를 봤다.

교통흐름이 느려질 때 뒤차가 속도를 제어 못하고 우리 차와 충돌해 뒤 범퍼를 떨어뜨렸다.

미래는 거의 다 왔는데, 조금 더 빨리 오지 못해 아쉬운 순간이었다.

테크엠= 번역 김은혜

<본 기사는 테크M 제36호(2016년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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