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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선거 혁명 돕던 소년, 알고리즘으로 법률 서비스 혁명

[인터뷰] 팀 황 피스칼노트 대표

2016-04-29조은아 기자

팀 황 피스칼노트 CEO (사진=머니투데이)
빅데이터 선거시대의 서막이 올랐던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프. 그 곳에 열여섯 나이의 한국인 소년이 있었다.

그가 맡은 일은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모으고, 유권자 데이터를 수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정치 전략을 짜는 것이었다. 지역별 홍보 매니저들을 관리하는 필드매니저 역할도 그의 업무 중 하나였다.

그의 일에 열여섯이라는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비롯한 젊은이들의 힘은 오바마 당선의 기폭제가 됐다.

선거 혁명의 한복판에 있었던 이 소년은 현재 정책·법률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피스칼노트를 운영하는 대표가 됐다. 피스칼노트는 미국 의회와 정부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팀 황 피스칼노트 대표는 “지지율 꼴찌였던 오바마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이를 모으고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며 “그 과정에 SNS 데이터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정치와 전자공학을 알고리즘으로 연결하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사회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데 매달려왔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로비 단체인 내셔널유스어소시에이션 회장,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위원 등의 활동을 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복수 전공하며 기술에서 답을 찾았다.

피스칼노트는 수년간 그가 고민해온 답안지인 셈이다. 현재 피스칼노트는 기존 법령과 입법 상황을 분석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연방·시정부별로 제각각인 미국법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곳에서 확인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드론 관련 법안이라면 연방에서 몇 개인지, 뉴욕에서는 몇 개인지 상정의안의 상임위 통과율과 법안 통과율, 발의자는 누구인지 등 과거 데이터를 모두 모아 분석하는 것이다. 의원별로 어느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법안을 발의하는지 등을 정리해 비슷한 성향의 의원들을 묶어 보여주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분야의 산업군에서 영향력을 가진 의원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순히 의원 정보만이 아니라 앞으로 의안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응 방안까지 준비할 수 있게 된다. 피스칼노트는 앞으로 판사 정보 프로파일링을 통해 소송이나 판결 관련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우리의 서비스는 변호사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뉴욕에 있는 변호사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법률 변화를 실시간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자료를 찾는데 허비하는 시간에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새로운 전략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스칼노트 역시 시작은 미약했다. 황 대표가 대학 3학년이었던 2013년, 고등학교 시절 친구 2명과 함께 피스칼노트를 설립한 후 변변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실리콘밸리의 한 모텔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조금씩 꿈을 키워가던 그들에게 고비도 찾아왔다. 2014년 여름, 한 벤처캐피털에서 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 하루 전날 계약이 무산이 됐다. 당장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없게 돼 막막해진 황 대표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투자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믿어달라는 그의 말에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두 달 치 월급을 받지 않겠다며 호응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며 가치를 인정받는 회사가 됐다.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미국 투자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자 마크 큐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의 동생인 손태장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전 회장 등 유명 투자자들에게서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피스칼노트의 혁신은 단순히 법률 관련 데이터를 긁어모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어 처리와 같이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한 기술뿐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부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법안이 발의되면 정부가 발표한 공공 데이터만 긁어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장 굴뚝에서 얼마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지 감지하는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다.

황 대표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분석 서비스 수준을 계속 향상시키고, 나아가 피스칼노트를 미국을 넘어선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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