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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앞세운 오픈소스SW, 모바일·클라우드 등 전 영역 접수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그리고 이런 핵심 기술들의 심장이 바로 소프트웨어(SW)다. SW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넘을 수 있을지 파도에 쓸려갈지를 결정하는 가늠자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SW 환경도 격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폐쇄적인 방식의 SW 개발과 활용에서 개방형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미 전 세계 SW 기업들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테크M은 총 4회에 걸친 집중기획을 통해 산업의 핵으로 떠오른 오픈소스SW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한다.
[집중기획] 산업의 핵, 오픈소스SW
1. 세계는 지금 오픈소스 태풍
2. 오픈소스, 인프라 구축하고 개발지원 나서야
3. 최고의 기업비결은 오픈소스 활용
4. 오픈소스SW 전문기업을 키워야
여전히 오픈소스SW라고 하면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오픈소스SW를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오픈소스SW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고 기업의 업무가 중단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구글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SW이고, 스마트폰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역시 오픈소스SW를 적용했다. 인터넷을 쓰기 위해 이용하는 ‘크롬’ 웹브라우저와 파일 압축 프로그램 ‘알집’ 역시 오픈소스SW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픈소스SW는 SW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SW다. 오픈소스SW에도 저작권이 존재하지만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 개작, 재배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독점 SW를 만드는 기업들이 SW 제품의 소스코드를 철저히 감추는 것과 대별되는 점이다.
오픈소스SW는 SW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SW가 컴퓨터 등 하드웨어 기기에서 분리되면서 SW 소유권이 이슈가 됐고, 그 과정에서 소스코드는 기업들의 영업비밀로 해석돼 비공개됐다. 이후 SW의 자유로운 활용을 내세운 리처드 스톨만의 주도로 1983년 GNU프로젝트가 시작됐고 1984년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이 설립된다. 그리고 리누스 토발즈가 오픈소스SW인 ‘리눅스’ OS를 선보이면서 오픈소스SW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후 오픈소스SW 개발이 활발해져 ‘쓸만한’ 오픈소스SW가 대거 나오면서 기업들도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오픈소스SW 개발·활용 확대는 세계적 추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공개SW포털에 따르면, 전 세계 오픈소스SW 시장은 최근 수 년 간 연 평균 18.8% 성장해 2015년 619억 달러(72조2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또 올해 743억 달러(86조6000억 원)에 이어 2017년에는 900억 달러(104조9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덕소프트웨어에 따르면, 이미 다양한 분야에 오픈소스SW가 녹아들고 있다. 분야별 오픈소스SW 활용률은 클라우드·가상화 63%, 콘텐츠 관리 57%, 모바일 53%, 보안 51%, 소셜미디어 46% 등 매우 높다.
분야별 오픈소스SW 사용 비율 [자료: 블랙덕소프트웨어] |
오픈소스SW는 특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분야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부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오픈스택’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오픈스택에는 레드햇, HP, IBM, 시스코 등 전 세계 1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가 참여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트위터 등이 빅데이터 분석 SW 인프라인 ‘하둡’도 주목받고 있다. 통계적 컴퓨팅과 가상화를 지원하는 오픈소스SW 환경인 ‘R’ 역시 통계, 데이터 분석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모바일 분야의 오픈소스SW 활용은 특히 활발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아마존이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친화적인 ‘파이어’ OS를 제작했으며, 샤오미도 안드로이드 기반 ‘MIUI’ OS를 개발,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대표적인 상업용 SW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소스SW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S는 최근 폐쇄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2004년 이후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최근 리눅스 재단에도 가입했다. 더 이상 폐쇄 환경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도 오픈소스SW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3일 미국 정부는 개발을 주도한 오픈소스SW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code.gov)를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수 년 간 오픈소스 기술 친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오픈소스 기술을 직접 개발, 배포하는 데도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개설한 오픈소스SW 사이트 |
유럽에서도 오픈소스 SW 바람이 거세다. 영국은 국가 정책으로 오픈소스SW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오픈소스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공고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불가리아 정부 역시 최근 오픈소스SW 사용과 개발을 권장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또 독일 뮌헨시는 지방정부 행정 PC에 오픈소스SW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뮌헨 시의회는 2003년부터 시정부 데스크톱에서 오픈소스 OS인 ‘리묵스(LiMux)’를 사용하고 있으며, 업무용 SW로 ‘오픈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다.
오픈소스SW 관심 집중되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에서 오픈소스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픈소스SW의 장점 때문이다. 폐쇄적인 상업용 SW의 경우 특정 기업과 제품에 종속될 수 있다. 폐쇄형 시스템 메인프레임의 경우 고성능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폐쇄적인 환경으로 인해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SW만 사용해야 한다. 추가 개발이나 유지보수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오픈소스SW의 경우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추가 개발을 하거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해 기여할 수 있다. 협력을 기반으로 오픈소스SW는 전 세계 개발자가 개발에 참여해 빠르게 성능을 향상시키고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의 오픈소스SW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소스코드가 공개됐다는 점 때문에 보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빠르게 패치가 나오고 SW 내에 백도어 등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보안에 유리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기존 SW 제품은 물론 가전제품, IoT, 드론, 자동차 등 기기에도 오픈소스SW 활용이 늘고 있다.
오픈소스SW 활용 확대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 오픈소스SW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제대로’ 관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2009년 이후 급속히 성장해 2015년 747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2017년에 10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오픈소스SW 시장 규모 (단위: 억 원) [자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
김병선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상무는 “국내 공개SW 시장 규모를 800억 원으로 보는데, 여기에는 부분적으로 공개SW가 사용된 것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어디까지를 공개SW로 볼 것인지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소스SW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실제로 기업에서 많은 오픈소스SW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오픈소스SW가 사용되고 있는지, 라이선스에 맞게 사용되는지, 최신 패치를 하고 있는지 등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픈소스SW 제대로 관리해야
이처럼 오픈소스SW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사용하면 라이선스 위반으로 법적인 문제에 휩싸이거나 보안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다. 오픈소스SW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송상효 성균관대 성균오픈소스SW센터 교수는 “한국에서는 하나의 툴로 된 공개SW를 갖다 쓰기는 잘하지만, 제대로 쓰는 법은 모르는 경향이 있다”며 “오픈소스SW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하면서 해당 오픈소스SW에 대해 정확히 알고 사용 과정(절차)도 인지해야 하는데 그런 문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송상효 교수는 또 “개발자는 물론 기업들도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며 “대학 교육을 통해 오픈소스SW 관련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개발자들도 충분한 오픈소스SW 경험을 쌓으면서 오픈소스SW 활용을 늘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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