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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 인수로 돌파구 찾는 핏빗, 성공할까

2016-12-08도강호 기자
페블의 스마트 워치
(페블의 스마트 워치)




핏빗이 페블을 인수했다. 웨어러블 기기 업체 간의 합병이다.

핏빗은 7일(현지시각) 페블로부터 소프트웨어와 펌웨어 개발과 관련된 인력, 지적재산권 등의 자산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서 하드웨어는 제외됐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에서는 약 4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인수 거래는 하루 전인 6일 완료됐다.

이번 합병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한 때 주목받는 웨어러블 기기 대표주자였던 페블이 단돈 40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팔린 점, 인수에 하드웨어는 제외됐다는 점이다.

페블은 2012년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를 통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페블의 스마트워치는 플랫폼 간 호환성, 긴 배터리 수명, 저렴한 가격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의 침체와 시장 참여기업이 늘어남에 따른 경쟁 격화로 올초 직원 4분의 1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핏빗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11월 핏빗은 시장 전망을 밑도는 3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또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실적발표 이후 핏빗의 주가는 30% 폭락하기도 했다.

특히 핏빗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박 핏빗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성장세와 수익성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시장이 예상했던 속도가 아닐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핏빗은 난국의 타개책으로 페블 인수를 선택했다. 특히 긴 배터리 수명, 저렴한 가격 등 페블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소프트웨어 부문만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

핏빗은 "이번 인수를 통해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을 보완할 수 플랫폼 개발 전문가들이 합류한다"며 "새로운 제품, 기능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비자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핏빗은 또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플랫폼을 넘어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웨어러블 부문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페블은 폭넓은 개방성과 연결성을 갖춘 운영체제로 핏빗의 제품과 다양한 플랫폼 간의 호환성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을 추가한 더 스마트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플랫폼과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많다. 관련 시장의 성장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차별화되지 않은 하드웨어 중심 전략이 설 땅이 없었다는 것.

한편, 페블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이상 기기를 홍보, 제조, 판매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페블2의 생산을 중단하고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진행한 타임2, 페블코어 등의 제품에 대해서는 12월 중에 환불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핏빗이 페블 장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페블의 기능과 서비스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M = 도강호 기자(gangdogi@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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