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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P2P는 은행 대체할 새로운 물결”

2016-12-08서일석 모인 대표

웹서밋에는 다양한 미니컨퍼런스가 열리는데 이 중 참가자들의 인기가 높았던 핀테크 세션을 국내 핀테크 기업인 서일석 모인대표가 정리했다.

 



참석한 토론자들은 약간의 정체기나 문제점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핀테크 산업이 기존의 금융권보다 효율적인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결국은 기존 금융권을 대체할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속적인 성장은 핀테크의 몫

토론에 참가한 프로펠 벤처 파트너스의 제이 레인맨, 패션캐피탈의 에일린 버비지, 그리고 아토미코의 마티아스 륭맨 등은 “이전에 비해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주춤한 듯 보이지만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이제 시작이며 전반적 수치가 개선되고 있으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핀테크 사업은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분야”라며 “규제가 핀테크 산업의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테크 산업의 성장과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사람이 하던 기존 시스템이 자동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변해야 한다”며 “자동화로 인해 시장이 더 커졌고 고객정보 관리와 자금세탁방지 등 사람의 처리가 필수적인 분야의 일자리는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분야의 미개척지로 인공지능(AI) 분야를 꼽았다. 보험의 경우 단순히 상품을 가입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최적의 상품을 인공지능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핀테크 사업의 최적지로는 런던을 꼽았다.

이미 포화된 시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고 투자를 유치하기에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런던 외의 지역으로는 브라질이 꼽혔다. 브라질은 대형 은행들이 있지만 주민들이 은행을 적극 이용하지 않고 있어 사업의 기회가 많다는 것.

11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2017’ 개막식에 수많은 청중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웹 서밋 2017에는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CTO를 비롯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즈 이사회 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스피커로 나섰다.

(11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2017’ 개막식에 수많은 청중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웹 서밋 2017에는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CTO를 비롯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즈 이사회 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스피커로 나섰다.)


은행, 변신할 수 있을까

결제 핀테크 기업인 영국 커런시크라우드 마이크 레이번 CEO와 영국 로이드은행의 클레어 칼메인이 ‘은행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이 은행의 변화를 가져올까’를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스타트업을 대표한 마이크 레이번은 “세계 챔피언의 테니스 경기를 지켜본다고 그 사람의 실력이 세계 챔피언급으로 올라가지 않는 것처럼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한다고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의 내부 시스템은 물론, 근본적인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

은행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레이번은 “공짜 점심처럼 큰 어려움 없이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사람들은 스타트업이 은행을 통해 규제문제에 대한 도움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핀테크 기업이 효율적인 서비스를 갖고 있다고 은행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은행 측 토론자인 클레어 칼메인은 “은행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며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핀테크 기업의 좋은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해커톤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은행은 다양한 시도를 했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분야도 많다”며 “은행은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로 수백 개의 스타트업들과 꾸준히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이 진행하는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사업을 구분하지 말고 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성공여부 판단은 일러

유니온스퀘어벤처스의 알버트 뱅거와 디스럽티브그룹의 후이 응우옌 트리우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블록체인이 과연 성공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두 사람은 “블록체인 기술은 정착되고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관련 규제도 거쳐야 할 단계”라며 성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활용하기에 매력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많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국처럼 금융 서비스가 정비되지 않은 국가나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핵심 역량은 데이터 관리이고 관리할 데이터가 커질수록 혁신할 여지가 많아지지만 고민도 커진다. 이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토론자들은 “아직은 개선할 점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를 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디지털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유용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터넷처럼 블록체인 기술도 최대한 자유롭게 둬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 서밋 2017’에 참가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의 전시 부스

(‘웹 서밋 2017’에 참가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의 전시 부스)


P2P 대출,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국 펀딩서클의 사미르 데사이 CEO와 P2P 대출을 주제로 한 대담도 있었다.

사미르 데사이는 “P2P 대출을 통해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지고 누구나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대출자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다수의 고객들이 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이어서 신용도에 큰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위험도에 따라 투자를 분산할 수 있어 수익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P2P 대출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미르 데사이는 “은행의 대출과 달리 P2P 대출은 대출자와 투자자 간의 교환 행위에 가깝다”며 “고객들이 쉽게 대출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자리가 창출되고 GDP가 높아지는 등 실질적인 경제성장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이 사람들에게 직접 흘러가 긍정적 경제 효과를 유발한다는 것.

은행이 이 서비스를 쉽게 따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에 조심스러운 은행들은 직접 사업을 하기보다 P2P 업체와 협력을 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P2P, 투명성과 규정 준수해야

P2P금융 시장과 투명성에 대해서는 독일 P2P 대출기업인 옥스머니의 라파엘 존엔 CEO, 아일랜드의 P2P 외환송금업체인 커런시페어의 브렛 메이어스 CEO, 영국 커런시클라우드의 마이크 레이번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개인 간 연결을 통한 해외송금 등의 핀테크 서비스는 기존 은행 서비스보다 우수하지만 개인 간의 금융 이동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며 규정을 올바르게 준수하는 것이 필수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자들은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보다 거래의 투명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P2P 금융 서비스보다 은행이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정 준수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돈을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P2P 기업들의 임무이고 고객들의 돈을 보호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적인 문화라는 것.

토론자들은 P2P 서비스와 기존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P2P 서비스가 은행보다 더 효율적이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결국은 은행의 역할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4호(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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