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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단지 학생의 생각을 이끌어낼 뿐이죠."
(서울 계성초등학교의 스마트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조기성 선생님. 사진=성혜련)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계성초등학교는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학교 내부 시설을 실감나게 둘러 볼 수 있다. 이 학교는 학교 시설을 가상현실(VR)로 촬영해 10월부터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360도로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학교 내부 시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R 제작을 기획한 조기성 선생님을 계성초등학교에서 만났다. 그는 2011년부터 태블릿 PC로 수업을 진행해 온 스마트 교육 전문가이기도 하다.
처음 조 선생님이 스마트 교육을 해 보겠다고 나섰을 때는 반대도 심했다. 특히 학생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많았다. 학생이 스마트 기기를 게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조 선생님은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처음 스마트 기기를 접한 아이들은 학습 교재로 인식한다”며 “교육 콘텐츠 대신 처음부터 스마트 패드를 이용해 게임 등을 한 아이는 오락도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들에게 어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스마트 기기라는 하드웨어는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그가 스마트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교육 현장을 새롭게 바꿔보고 싶은 열망에서부터였다.
“태블릿 PC가 출시됐을 때, 무거운 PC 대신 가벼운 디바이스를 통해 학생을 교육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교육 현장에 변화가 없으니, 발전하고 있는 IT를 사용해 수업을 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조 선생님은 이 같은 생각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삼성전자에 태블릿 PC와 교육을 접목시키는 프로젝트를 제안을 했다.
이후 조 선생님은 삼성전자와 교육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태블릿 PC로 수업을 시작했다. 국내 일선 학교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한 최초의 스마트 교육이었다.
당시 조 선생님은 교과서를 PDF 파일로 변환해 링크를 걸어 디지털교과서로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업 집중력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확신이 생긴 순간이었다.
(조기성 선생님이 기획한 서울 계성초등학교 시설 둘러보기 홍보 VR 영상.) |
현재 그는 교육부 국정 디지털교과서 3~5학년군 사회 심의위원, 국가인권위원회 교과서 모니터링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동료 선생님들에게 스마트 교육 연수를 진행 중이다.
조 선생님은 “현재 학교 내에서 한 달에 두번씩 선생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수 이후에 스마트 교육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선후배 선생님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선생님은 스마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일선 선생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라면, 스마트 교육 연수를 두려워 말고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생님 스스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교육의 틀을 깨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교육으로 주입식 교육 탈피
계성초등학교는 타 학교에 비교해 스마트 교육을 위한 내부 환경이 잘 구축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 내부에 무선 AP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 학년 교실에 전자 칠판이 놓여 있다.
이 가운데, 3~6학년 전 교실이 스마트 교실로 꾸며져 있는 것은 눈길을 끈다. 학교 측은 학생 480명이 동시에 스마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생 한 명 당 한 대의 개인 디바이스를 비치했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조 선생님은 과학, 사회 과목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 시간에 지구와 달에 대해 배운다면, 구글 어스를 통해 지구를 관찰해 보고, 달 탐사 증강현실 영상을 활용하는 식이다.
스마트 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선생님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을 탈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 스스로가 교과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은 시대의 흐름이고, 앞으로 더 나아가서는 스마트 교육이 한국의 입시 모습까지도 바꿀 수 있다 생각해요.”
“스마트 교육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이에요. 선생님은 단지 학생의 생각을 이끌어 낼 뿐이지, 학생에게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아요.”
하지만 자금, 자원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계성초등학교와 같은 스마트 교육을 일반화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조 선생님은 “디바이스를 공공 대여하거나 개인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디바이스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교육 환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의 학생들이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클라우드 기반의 책상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을 식별하고, 사람을 인식해 학생의 체온, 심박수 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학생의 관심사와 능력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은 시대의 흐름이고, 앞으로 더 나아가서는 스마트 교육이 한국의 입시 모습까지도 바꿀 수 있다 생각해요. 스마트 교육이 우리 교육 분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요. 스마트 교육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 학교를 세워 미래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해요.”
[테크M = 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4호(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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