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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가정용 인공지능 비서 춘추전국 시대 온다

2016-11-06도강호 기자
구글이 4일부터 미국에서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인 ‘구글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가 독주하고 있다. 구글이 아마존의 독주를 저지하고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글의
(구글의)




구글홈은 지난 5월 구글개발자대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작동 방식은 에코와 동일하다.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명령을 받는다. 명령에 따라 음악을 들려주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알려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코와 구글홈은 세부적인 기능과 성능에서 차이가 있다.

에코는 쇼핑을 도와주거나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에코는 여러 기기와 연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강점이다.

2014년 출시 이후 다양한 서드파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아마존은 ‘알렉사 스킬 킷’을 무료로 공개해 누구든지 에코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도 필립스, 삼성, 네스트랩 등과 협력하며 스마트홈 기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마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마존의
(아마존의)




반면, 구글홈의 강점은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용자가 질문을 했을 때 의미를 파악하고 적합한 답을 하는 능력은 구글홈이 에코보다는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또 구글 계정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메일이나 인터넷 사용기록 등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구글홈은 에코보다 50달러 저렴하다.

하지만 구글홈의 통합된 개인화 서비스는 오히려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구글홈이 아직 음성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홈이 특정 인물의 계정에 연결돼 있다면 해당 기기를 통해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의 이메일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를 향한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성인식, 음악 스트리밍, 다양한 정보 검색 등 에코, 구글홈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큰 강점은 한국어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SK텔레콤의)




삼성은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비브의 플랫폼은 특정 기기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결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 시장은 2020년 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러 기업이 내놓은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의 장단점은 음성인식, 스마트홈 인터페이스, 부가 서비스 등으로 나눠서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에서 기업들의 강점이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음성인식은 현재로서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비교적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이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한국어는 외국 기업들보다 국내 기업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홈 인터페이스는 삼성과 같이 다양한 가전기기를 보유한 기존 전자제품 제조사가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여러 기업과 협력해 생태계를 구성하지 못하면 일시적인 우위에 그칠 수 있다. 정보 제공이나 부가 서비스 등은 아마존,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결국 누가 집에서 사람들의 비서 역할을 할 가정용 인공지능 기기 시장을 주도하느냐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 ‘더 나은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크M = 도강호 기자 (gangdogi@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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