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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착각에 빠지지 않는 법
2016-11-02신정수 인성정보 공동창업자·사외이사

송경모 지음 ㅣ 을유문화사 펴냄 ㅣ 2만 원
[테크M = 신정수 인성정보 공동창업자·사외이사]
슘페터와 피터 드러커 전문가이자 가치평가 전문컨설팅 업체인 미라위즈의 대표이사 송경모 박사의 신간이다.
저자는 본 테크엠의 객원기자로서도 기술, 경제, 경영에 관한 깊이 있는 좋은 글들을 많이 올려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에 펴낸 ‘피터드러커로 본 경영의 착각과 함정들’이라는 제목의 책은 현대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과 저자 본인의 체험적 경영관을 알뜰하게 정리해낸 역작인 듯하다.
그런데 책을 펼치기 전 필자가 특별히 관심을 두었던 것은 기업의 목적에 관한 피터 드러커의 철학적 정의와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설이었다.
많은 경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의 존재 목적은 투자 대비 이윤의 극대화로 보는 경향이 있다. 즉, 한 기업의 경영인은 해당 기업의 주주를 대신해서 장기적으로 좋은 이윤을 창출할 책임을 가진다는 명쾌한 해석인 셈이다.
한편 기업 활동의 사회적 기여는 사실상 부차적인 효과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처럼 저절로 작용한다는 관점이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참 목적은 고객 창출을 통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이며 이익 창출은 일차적인 필요 요건일 뿐이라는 표현을 한다. 이 시각은 인생의 목적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지 생존, 건강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와도 통한다.
매우 아름다운 정의이며 투자자들이나 기업인들이 모두 이런 철학을 가지고 기업을 만들고 경영도 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불법적, 부도덕적 요소들이 크게 줄어들고 사회적 책임에도 모두 열의를 가짐으로써 보다 멋진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견해는 상당한 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참 좋겠다는 이상론과 사실상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실제 기업의 모습이라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은 창업 또는 경영 주체의 가치관이나 철학에 따라 이익을 중시하는 기업과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는 기업 모두 다 존재 가능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 문제는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라는 책에 나오는 인간성에 대한 사회생물학적 시각을 떠오르게 한다. 즉,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은 불가피하게 상존하며 서로 충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오랜 원시공동체 생활에 적응해오며 나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이기심이 자라고, 소속 집단의 생존 경쟁력을 위해서 사회적 이타심이 자라난다는 진화론적 분석이 가능하다.
현대 산업사회에서도 우리는 이런 구석기 시대의 마음을 당혹스럽게 이어받았다. 즉, 이기적 개체는 이타적 개체를 이기며, 이타주의자들 집단은 이기주의자들 집단을 이긴다는 딜레마적 정글의 법칙이 이어져왔기 때문인 듯하다. 따라서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적의 경우에도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더 파고들면 철학적 이슈가 되고 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덕분에 투자가나 기업인의 가치관에 대한 반성이 깊어진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사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 하더라도 돈만 자꾸 쳐다보는 경영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테니스를 치면서 공 자체를 쳐다보지 않고 스코어보드를 자꾸 쳐다보는 격이기 때문이다. 즉, 기업의 장기적 발전은 실제로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기여도에 달려있다는 근원적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발상에 상응하는 피터 드러커의 풍부한 경영 이론들이 등장한다. 크게 네 가지의 주제로 다루는데, 사람 경영, 조직 경영, 비용 경영, 그리고 비전 경영 등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방대하고도 깊은 내용들을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다. 다만 몇 가지 핵심이 될 만한 메시지들을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람 경영’에는 평범한 내부 직원들을 개성 있는 인격으로 잘 대우해야 한다는 관점이 들어가 있다. 많은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오너 이외에는 모두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은 존재 모습이다. 노예는 기업 발전과 사회 기여를 위해 일한다기 보다는 자기의 상사(주인=다른 노예)를 위해 일할 것을 강요당한다. 저자는 이 현상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경영인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경영인은 사람들의 강점, 장점을 기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은 인간 개인의 단점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성과를 위해서는 자신의, 동료의, 상사의 강점까지 이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사실 커다란 강점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점에 포커스 하는 관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직 경영’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기업의 목적론이 화두가 된다. 또한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목표에 의한 조직 관리법(MBO)도 강조한다. 사실 MBO는 조직 관리에 있어서 오랜 방법론이었다. 그런데, 과거에는 컨설팅 업체에서 MBO 관리법을 컨설팅해 주면서 돈을 벌었다면, 이제는 MBO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컨설팅하면서 돈을 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기는 하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이 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가 만년에 쓴 ‘Next Society’라는 책에서도 벤처 창업가가 스스로 해야 할 질문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기업 내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외부에 초점을 맞추며 “이 단계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그런 일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했다.
‘비용 경영’에서는 숫자에 근거한 그릇된 비용절감이나 성급한 구조조정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이는 품질 저하나 안전 문제로 이어지면서 고객의 불만과 이탈이라는 가혹한 보복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은 경영 대상인 것은 맞으나 기업이라는 존재는 비용을 소모하게끔 되어있는 존재이며 결국 혁신을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경우에만 비로소 경영다운 경영이 된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비전 경영’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여기에서는 기업의 CEO가 바뀌면서 항상 들고 나오는 신사업과 조직 혁신의 문제점들을 비판한다. 혁신이란 그리 녹록치 않으며 대부분 갈등과 혼란만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역사상 위대한 혁신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졌으며 내부가 아닌 외부에 맞추어 이루어졌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의 마무리에서는 현대 사회의 최고 권력자 그룹에 든 경영인들의 윤리 의식과 책임을 다시금 강조한다. 윤리 문제에 관한 공리주의와 의무주의 논쟁에 이어 등장한 ‘결의론’에 대한 비판도 한다. 이는 나쁜 결정이나 행동도 조직을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변명을 하는 것인데, 사실 권력자가 자신의 계산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제스처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저자는 “지식은 권력이고 권력은 책임이다”라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던지며 글을 매듭짓는다.
이 책은 꽤나 두꺼우며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주제들을 다루는데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저자는 흔하게 야기되는 경영상의 다양한 과오들에 대해 거침없는 칼날을 들이댄다. 그리고 매 상황마다 피터 드러커의 적절한 어록들을 동원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반성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필독 경영학 책들을 여러 권 섭렵한 것 같은 든든함과 뿌듯함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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