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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어제의 그리운 기억, 기술로 다시 만나다

2016-11-29마송은 기자

몇 년 전 오늘에 해당하는 날짜에 게시됐던 콘텐츠를 다시 보여주는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On This Day)’ 기능


인간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버린 것들을 생각지 못한 순간에 마주할 때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잊고 있었던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해 내면서 과거의 자신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IT를 활용해 그동안 우리가 ‘망각’하고 살아왔던 것들을 복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통인동 팔레드 서울에서는 사진작가 윤광준의 사진전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가 열렸다. 윤 작가가 사진전에서 내놓은 작품들은 1980~1990년대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흑백 사진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들 속에는 여느 흑백 사진과는 다른 특별함이 담겨 있었다. 윤 작가가 1980~1990년대에 촬영한 낡은 흑백필름을 디지털 복원과 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선명하게 복원해 낸 것.

윤 작가는 오래된 흑백 필름을 직접 촬영해 디지털 원본을 만들었다. 5000만 화소의 캐논 5DSR 카메라에 100㎜ 마크로 렌즈를 달아 흑백 필름을 일대일로 복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식을 통해 윤 작가는 흑백 사진의 아련함을 디지털 사진의 선명함에 녹여 내는 데 성공했다.

아련한 추억, 좋은 것만 되살려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는 기능은 SNS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 중 하나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부터 ‘과거의 오늘(On This Day)’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몇 년 전 오늘에 해당하는 날짜에 게시됐던 콘텐츠를 다시 보여주는 것으로, 많은 사용자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친구가 보낸 게시물 뿐 아니라, 태그된 게시물까지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추억이 담겨 있는 날짜에 대한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으며, 사용자의 추억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물론, 원하지 않는 기억을 필터링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과거의 오늘 기능의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억만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돕는 필터를 마련했다. 사용자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콘텐츠가 담긴 날짜와 특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스토리 또한 ‘지난 추억’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계절별 이벤트에 따라 작년 이 맘 때의 포스트를 피드에서 보여주는 기능으로, 사용자에게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지인들에게 미래 편지를 음성과 영상으로 전하는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

(SK텔레콤이 2014년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던)


2014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는 미래의 어느 날을 타깃으로 사람들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과거 기억을 IT를 통해 전달했던 사례로 꼽힌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전하는 감동의 편지’라는 콘셉트로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지인들에게 미래 편지를 음성과 영상으로 전하는 것이었다. 30년 후의 내 아이에게, 10년 후 미래의 나에게 등 다양한 사연을 담은 메시지가 소중한 사람들의 미래의 시간으로 보내졌다.

[테크 M= 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43호(2016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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