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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지평 넓힌 로드니 브룩스와 그의 사단
로봇 분야에서 로드니 브룩스만큼 오랜 기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은 없다.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통념을 깨는 이론적 성과를 거둔 것과 함께 이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제자들과 함께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로봇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입증, 로봇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195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난 로드니 브룩스는 열두 살 때 처음 로봇을 만들었다.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10년까지 MIT에서 로봇공학 교수와 MIT 인공지능연구소장을 맡아 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로드니 브룩스는 특히 새로운 인지과학 이론인 행위 기반의 포섭구조(Subsumption Architecture)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이론은 인지과정에 중앙통제장치가 존재한다는 기존의 전통적인 인지과학 이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단아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뇌의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가 없어도 특정 행위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 이론은 그가 제자들과 만든 개미 모양의 로봇 ‘징기스’를 통해 입증했다. 징기스는 6개의 다리에 부착돼 있는 센서들에 의해 서로 다른 다리들이 반응한다.
포섭구조 이론은 화성 탐사로봇 ‘소저너’에 적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로드니 브룩스는 1990년 제자들과 함께 대표적인 청소로봇 기업인 아이로봇을 창업했다.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리씽크로보틱스를 세운 것은 쉰 살을 넘겼을 때다.
리씽크로보틱스는 2012년 훈련이 가능한 지능형 협업로봇 ‘박스터’를 선보였다. 또 7축의 회전 관절과 고성능 센서를 장착해 자유도와 안전성을 높인 한 팔 소형 협업로봇 ‘소이어’도 개발했다.
현재 GE의 로봇자문위원회 위원, 도요타 인공지능연구소 자문위원회 부의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로드니 브룩스가 로봇 업계에 끼친 영향력은 그의 제자들의 눈부신 활약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아이로봇 공동 창업자인 콜린 앵글과 헬렌 그라이너, 소셜 로봇 ‘지보’ 개발자 신시아 브리질, 휴머노이드 프로젝트 ‘코그’를 주도한 브라이언 스카셀러티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로봇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아이로봇은 로드니 브룩스와 그의 MIT 제자들이었던 콜린 앵글, 헬렌 그라이너가 1990년 공동 창업했다. 이후 로드니 브룩스와 헬렌 그라이너가 회사를 떠났고 콜린 앵글이 최고경영자(CEO)로 아이로봇을 이끌고 있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 |
콜린 앵글 CEO는 실용적인 로봇, 팔리는 로봇에 집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로봇은 대표작인 ‘룸바’를 비롯한 로봇 청소기 제품으로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로봇이 가정용 로봇 외에도 폭탄 및 지뢰 탐지·제거로봇, 감시, 탐사로봇도 만들었는데, 최근 국방로봇 분야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실용성 있는 가정용 로봇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로봇은 또 ‘룸바 6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을 해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아이로봇 크리에이트2’를 내놓기도 했다. 청소 기능을 없애고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래밍 해 연구나 교육, 취미용 로봇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이른바 ‘집사로봇’을 상품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소 로봇 룸바와 조명, 스피커, 에어콘, 센서 등을 연계해 적절한 온도, 조명, 음악 등을 제공하고, 음성 대화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룸바를 공동 설계한 헬렌 그라이너는 아이로봇을 그만두고 2008년 국방 및 산업용 드론 시장을 겨냥해 드론 전문업체인 사이파이웍스를 창업했다. 사이파이웍스는 지난해 벤처캐피털로부터 220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헬렌 그라이너 사이파이웍스 CEO) |
사이파이웍스는 지난해 6개의 날개를 갖추고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첫 번째 소비자용 드론 모델인 ‘사이파이 LVL1’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드론 배송을 위해 UPS와 손을 잡기도 했다.
헬렌 그레이너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2020년이면 드론의 상업화를 위한 모든 기술적 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 개발
로드니 브룩스의 2세대 제자로 분류되는 신시아 브리질은 소셜 로봇 ‘지보’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신시아 브리질은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신시아 브리질은 1990년대 후반 MIT에서 로드니 브룩스와 함께 처음으로 소셜 로봇 ‘키스멧’을 개발했다. 키스멧은 사람의 표현 방법을 이해하고 적당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시아 브리질은 또 2008년 소셜 로봇 ‘넥시’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말을 할 수 있고 물건을 집을 수 있으며, 눈썹을 올리는 등 감정 표정을 할 수 있다.
(신시아 브리질 지보 CEO와 소셜 로봇) |
신시아 브리질은 회사를 설립해 2014년 같은 이름의 소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동그란 스크린을 갖추고 있으며, 머리 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해 사람의 표정을 구별할 수 있고 사람과 대화하며 작동한다. 또 이메일, 일정을 읽어주며, 화상전화도 가능하다.
2014년 인디고고 펀딩에서 371만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지금까지 6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보는 연내에 미국, 캐나다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음성인식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북미 이외 지역은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스카셀러티는 신시아 브리질, 로드니 브룩스와 인간형 로봇인 ‘코그’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로드니 브룩스의 포섭구조 이론이 담긴 코그는 아이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진화시켜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인 브라이언 스카셀러티는 사람들의 믿음, 분위기 등을 인식해 상호작용하는 로봇인 ‘니코’라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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