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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업가의 성공비결 "지도를 버리고 나침반을 가져라"
사토 가츠아키 지음│양필성 옮김│스몰빅인사이트 펴냄│1만5000원
[테크M = 신정수 인성정보 공동창업자·사외이사]
갓 서른의 일본 벤처가 사토 가츠아키의 세계관과 경영 철학을 담은 책이다. 그는 일본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중퇴하고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 미탭스(metaps)의 경영에 나섰다.
이 회사를 통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수익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전개함으로써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으며 현재 세계 8개국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그는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라는 책에서 이제 서른 정도의 젊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상을 읽는 세련미와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가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이 빠른 변화의 세상에서 미래는 결코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나 현재 상황 그 자체로부터 미래를 읽으며 확신해서는 안 되며, 변화의 대세나 큰 패턴을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곧 지도를 버리고 나침반을 가지는 셈이다.
더불어 비평보다는 실천을 통해 순발력 있게 길을 찾아야 하며, 논리를 앞세우지 말고 의도적인 실패까지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직접 부딪히면서 패턴 파악 및 확률적 실험을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벤처가 창업 후 살아남을 가능성은 10%이다. 그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순익을 제대로 내며 성공할 가능성은 또다시 10%이다. 따라서 창업 후 제대로 성공할 가능성은 결국 1%밖에 안 된다.
그런데 남들이 대부분 유망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에 뛰어들면 이미 늦다. 사람들이 긴가민가하며 50%정도의 가능성만 보일 때 뛰어드는 사업들 중에서만 제대로 된 성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비결은?
단기간에 큰 수익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포인트로 내세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부터 생각하는 사고법을 익혀야 한다. 만일 시스템의 필요를 위한 해결법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더 이상 나의 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상 돌아가는 원리’란 어떤 것들을 일컫는 것일까?
이를테면, 사회의 진화 과정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혈연형의 봉건사회였다. 이 절대왕정 시스템은 17세기부터 혁명이라는 형태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엔 허브 형 근대사회이다. 이 시대의 권력자는 우리가 민주적으로 뽑은 대리인이 차지한다. 정보는 허브로 모이므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앞으로는 분산형 사회시스템이다. 30년쯤 후에는 네트워크상에 허브 자체가 사라지며, 전자상거래도 B2C가 아닌 C2C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더불어 국가라는 틀의 변화도 예상된다. ‘영토, 국민, 권력’이라는 국가의 3요소도 정보화로 인해 그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경제의 경우 이제 농업과 공업 대신 자본을 자본으로 만드는 금융 산업과 정보를 자본으로 바꾸는 정보 산업에서 부가 창출된다.
미국은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서 이 둘을 다 꽉 잡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내부 통제와 더불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기업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큰 흐름 중에는 미래에는 사회의 축이 이익을 위한 자본주의에서 순수한 ‘가치주의’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도 무척 중요하다. 수단이 목적화 되는 현 자본주의 상태에서 가치, 공익성 등과 같은 원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기업의 목적이 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의 고객 창출이 되어야 한다는 피터 드러커의 도덕적 기업관과도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급변하는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흥미롭다. IT를 주축으로 하는 테크놀로지의 진화를 바라보면 기업가나 투자가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테크놀로지는 산업, 사회의 변화 단계를 넘어 이젠 인간까지 변화시킨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일자리 침범과 더불어 큰 불안감을 야기하지만, 기술 변화란 질풍노도와 같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본다. 인간은 편리한 것을 발견하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노동자로서 일하고 임금을 받아 생활해나가는 것이 과연 인류의 보편적인 모습이어야 하는가?’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노동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여전히 인생 대부분을 힘든 노동에 소비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상태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최근에는 자유 시장주의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소득제’의 필요성도 언급이 되고 있다.
전원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며 힘든 노동에서는 해방시켜주되 그 이상으로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자유 경쟁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면 이는 모두에게 엄청난 세금 부담만 안기는 격이다.
여기에서 인터넷을 포함하여 세상의 많은 서비스들이 비용 절감, 가격 경쟁, 비즈니스 모델 등의 변화로 인해 점차 무료화 되어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옷도 내구성이 좋아지며 무료화 될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저자는 정부대신 기업을 통해서 생계비의 극소화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기업이 사원뿐 아니라 고객에 대해서도 기초생활 차원의 무료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해법으로 공유경제도 이야기한다. 공유경제란 각 개인이 가진 여분의 소스를 네트워크 전체에서 저렴하게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어어비앤비(Airbnb), 집카(Zipcar), 넥스트도어(Nextdoor) 등의 성공 모델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미래를 앞서가는 사고법’을 정리했다.
첫째는 항상 원리를 생각하는 사고법을 몸에 익히라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만 보고 논의하는 것은 ‘점’에 지나지 않으며 장기적인 변화의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둘째는 테크놀로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 사용자나 제작자로서 아는 차원을 넘어 왜 이것이 가능한지의 원리를 이해하라고 권유한다.
세 번째는 뛰어들 타이밍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 성공을 위해서는 승차권(재원)이 준비되어야 하며 진입장벽을 만들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벤처를 위한 의사 결정에는 논리적 사고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현실의 복잡성이 인간의 이해력과 인식능력을 초월하기 때문에 인간의 논리는 끊임없이 배신을 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정보가 수집되고 나의 인식은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실제로 사업의 성공 확률은 머리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성공 패턴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머리 좋은 평론가가 되지 말고 ‘타석에 서서’ 급변하는 환경에서의 행동하는 실천가가 되라는 것이 이 책의 최종 결론이다.
저자는 매우 젊은 사업가이지만 이 책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내공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그의 계속적인 성공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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