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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와 자발적 참여로 취업문화 패러다임을 바꾸다
시작은 초라했다. 다국적 기업 실무자 3명이 청년 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위해 나섰지만 참가자는 겨우 20명. 지난해 11월 서툴게 출발했던 다국적 기업 취업 세미나는 1년이 채 안 돼 50여 명의 다국적 기업 멘토와 1000여 명의 청년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멘토링 행사로 발돋움했다. 오는 30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다국적 기업 취업 특강과 멘토링을 여는 ‘큐리아서티 프로젝트 팀(Curiosity Project Team, 이하 CP팀)’의 이야기다.
(해외진출?다국적 기업 취업 정보 커뮤니티 ‘큐리아서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조엘 조엘글로벌컨설팅 대표) |
9월 30일 국내 최대 멘토링 행사 열어
CP팀은 해외진출?다국적 기업 취업 정보 커뮤니티로 김조엘 조엘글로벌컨설팅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마치고 20여 년 동안 취업과 창업을 경험했다. 2010년 즈음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무작정 방문한 한국 중소기업의 일을 도우면서 귀국을 결심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모색하는 중소기업은 많지만 막상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엮어줄 곳은 마땅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죠.”
2014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지만 생각했던 아이템으로 사업을 펼칠 수는 없었다. 그 사이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로 향했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아시아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김 대표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마침 해외기업에 대한 취업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 김 대표는 아는 대로, 거침없이 얘기했다. 핵심은 ‘한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과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가져라’였다. 막연했던 미국 기업의 채용 문화와 정보가 속 시원하게 전달되면서 서울대 경영학과, 성균관대 인재개발원 등에서 강연 요청이 잇달았다.
“미국의 청년들은 인턴 때부터 세계를 무대로 합니다. 미국을 떠나 유럽이든 아시아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세계 시장을 탐색하죠. 반면 한국의 청년들은 더 넓은 기회를 보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스펙을 쌓아서 국내 대기업에만 취업하려고 해요. 한국에서 입사지원서를 내본 적도 없고 공채라는 단어도 잘 몰랐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김 대표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와 해외 취업 네트워킹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아서티’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미지의 행성인 화성을 탐사하듯, 청년들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고 탐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열정이 솟았다.
곧 ‘큐리아서티 프로젝트’ 블로그를 만들어 정보를 쌓고 작은 세미나를 기획했다. 다국적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도 모집했다. 그렇게 시작된 첫 세미나가 3명의 멘토와 20명의 멘티로 시작한 ‘큐리아서티 프로젝트 1’이다.
다국적 기업 실무자의 현실적 조언 입소문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기업을 잇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모습이다. 큐리아서티 프로젝트는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멘토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큐리아서티 프로젝트가 지속 성장하는 배경으로 ‘진정성’을 들었다.
“현업 종사자가 아니면 결코 해줄 수 없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오갑니다. 취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 일을 하며 사는 삶이 어떤 측면에서 장단점을 갖는지 등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공유되죠.”
또 하나, CP팀의 자발적 운영을 들 수 있다.
“첫 행사 때 참가했던 청년 20명 중 10명이 CP팀 스태프로 참여했어요.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해외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탐색에 나선 거죠.”
CP팀은 현재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행사를 기획하며 알리는 모든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다국적 기업에 취직된 스태프도 있고, 해외 기업 취업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컨설팅 해서 번 돈은 CP팀 맥주 값으로 들어가요. 청년들의 자발적 참여에 대한 작은 보답이죠. 통장은 늘 비었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니까요.”
화려한 멘토단, 성공률 2%를 향한 도전
사실 큐리아서티 프로젝트가 입소문을 낳은 데는 참여하는 멘토들의 굵직한 직함의 힘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델, IBM, 오라클, 화웨이, 아디다스, HP 등 청년들이 선망하는 다국적 기업의 실무자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것. 어떻게 이들로부터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제가 블로그 칼럼에도 썼는데, 10명의 멘토를 섭외하기 위해 500명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그 중 300명은 아예 답변이 없습니다. 그나마 답변을 해준 200명에게 그 다음을 얘기합니다. 그렇게 해서 10명의 멘토가 섭외됩니다. 성공률은 2%에 불과하죠. 그 과정을 거쳐 최고 기업의 실무자들이 재능 기부에 나서는 것을 CP 팀원들은 생생하게 지켜봅니다. 98%라는 실패와 좌절을 겪은 후에야 2%라는 빛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머리로 확인하는 셈이죠.”
김 대표는 다국적 기업 취업을 사회문화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CP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란 생각이다.
“재능 기부와 자발적 참여가 한데 모여 커다란 취업문화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스스로 참여해 길을 찾는 것만큼 확실한 진로 개척도 없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300명의 멘토와 3만 명의 청년이 한데 어울려 세계 진출을 준비하는 취업 한마당, 청년들이 용기를 내는 작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테크M = 최현숙 기자 (coffee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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