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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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조직으로 전이시킬 공간엔진 만들어라
(코펜하겐의 미트팩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전시장이자 미래생활의 실험실인 스페이스10(Space 10)) |
[테크M = 천의영 경기대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광주폴리III 총감독)]
삼성전자가 컬처 혁신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전통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자신의 조직문화를 수평적이고 개방적 문화로 변화시키면서 일하는 방식 및 주력사업과 관련해서도 새롭게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DNA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성장은 물론 생존마저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업 또는 조직의 창의적 소통과 혁신에 맞는 이상적인 공간을 편의상 ‘Z’ 공간이라 칭하고 이의 개념과 중요성 그리고 역할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먼저 이 Z 공간의 핵심개념은 무엇일까?
첫째 프리드만(Freedman)의 주장처럼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사고에 기반하고 있다. 세상을 평평하게 만든 10가지의 힘이나 위키피디아, 유튜브처럼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나 지식을 공유하거나 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조직 핵심정신 작동하게 하는 공간
둘째로는 이 공간은 조직의 핵심정신(core spirit)을 시각화하거나 작동하게 하는 공간적 구현장치여야 한다. 페이스북의 해커톤 정신이 최고경영자(CEO)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물론 직원까지 같은 책상을 쓰게 하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공간을 꾸미게 하고 공사 중인 듯한 원재료의 생성형 공간을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이는 “비법과 법을 넘어 빠르게 움직이고 깨 부셔라”라는 페이스북 조직의 핵심 사고를 공간을 통해 공유하는 개념이다.
셋째, 창조적 소통과 혁신이 이뤄지는 중심공간의 작동 시스템과 활동주체인 에이전트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참여하는 사람과 작동하는 운영 시스템이 중요하고, 반드시 적절한 평가와 보상시스템이 구비돼야 한다.
이렇게 Z 공간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이 곳이 전통적인 조직이 혁신적인 조직으로 전이되도록 물리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공간엔진(space engine)이고, 이들 공간엔진을 통해 새로운 사고를 끊임없이 자극받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Z 공간은 구성원들에게 사고를 자극하는 공간도구(space tool)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체험하게 하는 체험적 공간장치(space device)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창조도시의 특성 중의 하나가 다른 문화에 대한 인습적 허용치(tolerance level)가 높다는 사실이다. 소통과 혁신의 Z 공간을 통해 소수자를 배려하면서 다양한 맞춤형의 옵션 공간으로 더 높은 만족을 누리도록 하는 것도 이 공간이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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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는 메일박스와 화장실, 카페테리아 등 중심 동선을 연결하고
아뜨리움에 집중시키며 비공식적인 만남을 조장시키고
창의적인 생각을 공유할 뿐 아니라
잡스 자신의 방에 있던 동굴처럼 은밀한 공간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Z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첫째, 비예측적 조우(unexpected encounter)와 협력을 유발하는 공간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픽사(PIXAR)는메일박스와 화장실, 카페테리아 등 중심 동선을 연결하고 아뜨리움에 집중시키며 비공식적인 만남을 조장시키고 창의적인 생각을 공유할 뿐 아니라 잡스 자신의 방에 있던 동굴처럼 은밀한 공간도 만들어냈다.
프로듀서 달라 앤더슨은 정말 어리석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지만 토이스토리 등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일획을 그은 회사로 성장했다. 이미 검증된 아이디어로 간주된다.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공간을 통해 기존의 생성방식(modes of production)에 대한 진화가 필요하다.
둘째, 상향식(bottom-up) 참여를 조장하는 조직을 만들어내는 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 바야흐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의 시대이다. 자신의 책상은 물론 사내 공간 꾸미기에도 각 개인의 아이디어와 다양한 참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여러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창발적 복잡계(emergent complexity)’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것과 유사하다.
(도시의 일상적 체험을 주제로 건축가 문훈과 에들러 형제 리엘러티스 유나이티드가 설계하고 있는 광주폴리III의 뷰폴리(View Folly) 이미지) |
셋째, 특정 용도가 관습적으로 부여되지 않은 폴리(folly)형 공간구조가 필요하다. 이는 직급이나 업무의 형식보다는 놀이나 취미의 형식으로 몰입하게 하는 리좀적 조직(공간) 구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광주폴리는 광주광역시의 원도심에서 기존 도시의 예술과 건축과 공공 디자인 사이의 어떤 새로운 역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도시의 정자와 헛간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를 요구한다.
거취(Gutsche)가 이야기하듯 진화를 통해 경작생활과 유목생활은 농부와 사냥꾼처럼 서로 다른 사고의 접근을 요구해왔다. 이제는 이 둘을 동시에 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새로운 사고의 돌연변이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내가 먼저 주도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시장과 조직이 나를 바꿀 것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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