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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솔선수범이 먼저다
(IBM의 문화혁신의 성공요인 조사결과, 경영진의 솔선수범과 지원(92%)이 1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리더십의 변화가 컬처 이노베이션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
[테크M = 천성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궁궐 앞 대로에 대변이 널려있고…’ 구한말 선교사가 조선견문록에서 묘사한 한양의 모습이었다. 쓰레기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던 후진 문화가 단 1년 만에 재활용 분리수거 전 세계 1위 선진국으로 환골탈태했다면 믿어지겠는가?
1995년 1월 1일부터 실시된 쓰레기 종량제는 한국 시민문화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환경 선진국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환경문화로 자리 잡았다. 무엇이 이러한 문화의식의 변화를 가져왔을까? 여러 분석 중에 쓰레기봉투에 합리적인 작은 가격을 붙여 판매했다는 데 주목할 수 있다.
쓰레기 배출의 책임을 지는 주부들이 단돈 몇 백 원짜리 봉투를 아끼고자 알뜰하게 행동한 덕분이다. 최근 한국 기업문화의 병폐에 대해 글로벌 컨설팅사의 비판과 언론의 캠페인이 폭주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 도입을 교훈삼아 최근 기업문화 혁신 바람이 성공할 수 있는 7가지 성공요인을 제안한다.
1 I 사업상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GE의 ‘린 스타트업’ 혁신의 핵심인 ‘패스트웍스’ 프로그램도 알고 보면 2~3년 걸리던 제품개발기간을 11개월 이내로 단축해 시장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사업상 목적에서 출발했다.
최근 삼성의 스타트업 컬처 혁신도 루프페이 인수와 삼성페이 출시를 통해 내부개발이 아닌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큰 교훈을 얻고, 경직된 내부지향적 사고를 깨뜨리고자 한 데서 기인한다. 왜 컬처 이노베이션을 해야 하는가는 목적, 비전이 분명하지 않으면 구성원의 공감을 얻기도 힘들다.
2 I 스타트업 조직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
구글은 검색사업을 영위하는 자사로부터 지주회사 알파벳을 분리하고 스타트업 기술 개발과 상용화 사업에 자금을 대는 펀드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생존과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구글 검색사업의 이익에 기대 스타트업 정신을 잃고 관료화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GE도 ‘퍼스트빌드(FirstBuild)’라는 스타트업 펀드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3 I 작은 성공사례를 먼저 만들어라
대기업이 전사적 혁신을 추구한다고 해서 전 세계 직원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GE도 GE 어플라이언스(Appliance, 가전)부터 ‘패스트웍스’를 도입해 신제품 베타버전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 스타트업 문화를 시작하기 좋은 부서부터 혁신에 성공시킨 후 이를 확산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4 I 성공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달라져야 한다
안정된 기업의 직원들은 분업에 따라 맡은 일을 큰 탈 없이 수행하면 된다. 반면 스타트업은 성공이 불투명한 새로운 일에 자신의 경력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잘못되면 문책을 당하고 좌천되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스타트업 정신을 강조하는 화웨이는 상장하지 않고 입사하면 일정 수준의 주식을 배분해 오너십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회사가 잘되고 주가가 오르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5 I 한국 기업 공통의 권위주의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 기업문화는 중국, 일본, 홍콩과 함께 유교문화에 해당돼 서구기업에 비해 위계적 권위주의와 관료화되기 쉽다. 개인주의와 수평적 호칭에 익숙한 서구기업들도 스타트업 컬처 확산에 공을 들인다. 서열과 위계가 배어있는 한국 기업문화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수평적 팀제, 협업체계, 신뢰 중심의 리더십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노력을 서구기업보다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만 스타트업 컬처의 이식이 가능하다.
6 I 업무 시스템, 환경 개선도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 전체가 모여 일하는 사무실이 붐을 이루고 있다. 2015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 입주한 페이스북은 축구장 7개 크기의 2층 사무실에 2800여 명이 모여 일한다. 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일반직원들과 똑같은 책상에서 함께 일하다 보니 대화의 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전 직원 누구와도 만나서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거대한 사무실이 스타트업의 상징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베이,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대부분 비슷한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러나 개인 사생활이 거의 없고, 다른 사람의 대화로 인해 업무 몰입도가 낮아지는 불편함도 만만치 않다. 대면해 지시하고 보고받는 데 익숙한 대기업 간부들이 모바일 결재만으로 보고서를 승인할지도 의문이다.
7 I 직원의 스타트업 관련 역량과 스킬을 높여야 한다
서구기업의 경우 직원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2000년대 중반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밀레니엄 세대가 기업의 전면에 나서면서 직원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능력이 높아지고, 로봇, 3D프린팅, 스마트 팩토리 등 혁신적 기술로 무장한 직원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꼰대’, ‘아재’라 불리는 기성세대가 여전히 산업인력의 주력을 차지하며 신세대의 직장 분위기 혁신의 걸림돌처럼 취급받고 있다. OECD의 성인 ICT 활용능력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 직장인 30대 중반 이후의 경우 직업문제 해결능력이 OECD 평균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타트업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스타트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의 개발과 육성이 시급하다.
IBM의 문화혁신의 성공요인 조사결과를 보면, 직원의 참여(72%), 신뢰와 소통(70%), 변화 주도세력(55%), 효과적인 교육훈련(38%), 평가지표의 개선(36%), 조직구조의 변화(33%), 금전·비금전적 보상(19%) 등이 꼽혔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솔선수범과 지원(92%)이 1순위로 나타나 리더십의 변화가 컬처 이노베이션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우리 기업들도 모처럼 구성원의 의식수준이 점프할 기회를 맞이한 만큼 선진기업이 괄목상대할만한 스타트업 혁신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이뤄 내길 기대해 본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1호(2016년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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