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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UHD TV 한대 팔릴 때마다 3달러씩 … 국제표준 주도

2016-07-07도강호 기자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영상미디어연구실장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영상미디어연구실장)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도강호 기자] 김휘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영상미디어연구실장은 ‘2016년 발명왕’이다.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가 총 500여건에 이른다.

김 실장의 특허 가운데는 영상 압축에 대한 특허가 가장 많다. 그 중에는 초고화질(UHD) 방송을 위한 영상 압축 국제 표준 코덱인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에 대한 표준 특허도 74건이나 된다.

그 덕분에 김 실장은 UHD TV가 팔릴 때마다 3달러의 로열티를 받는다.


특허는 HEVC 국제 표준 채택에 집중한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많이 개발됐다. 표준화를 위한 국제회의는 1년에 4번 개최되는데, 사전에 기술 제안을 받아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HEVC 관련 국제 표준화 회의는 각국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김 실장도 국제회의에 대응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두 달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한 달은 국제회의 업무에 매달리는 과정을 몇 년간 반복했다.


김 실장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회의 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기술 개발 기간이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이전 회의 내용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기술 개발과 실험을 진행한 뒤 표준 채택 확률이 높은 특허를 쓰는 일을 마무리해야 했다.


남이 할 수 없는 기술개발에 집중
영상 코덱 표준은 새로 만들 때마다 이전 코덱보다 압축률을 2배씩 높인다. 압축률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남들이 할 수 없는 작은 기여를 하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 김 실장은 “단 1%라도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개발하려 노력했고,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을 택했던 것은 기술 개발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HEVC 표준화는별도 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일과 표준화 작업을 병행해야 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다음 표준을 위한 회의는 별도 과제로 하는 만큼 작은 기술을 개발하는 전략과 함께 큰 기술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김 실장은 연구를 특허로 연결하는 실적이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연구개발 평가에 특허 실적이 들어가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실장은 “특허는 효용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개발을 하는 과정에 특허 건수를 늘리려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적을 위한 특허, 특허를 위한 특허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특허의 수보다는 효용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 2020년에 끝나는 영상 압축 표준에 기여하는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미 영상 압축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마른 수건을 짜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근본적인 연구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표준회의 대응만으로는 혁신적인 연구가 어렵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HEVC보다 압축률이 5배 뛰어난 기술을 2025년을 목표로 병행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 도강호 기자(gangdogi@mtn.co.kr)]

<본 기사는 테크M 제39호(2016년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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