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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시대, 검은 진주의 바다에 빠져라

2016-07-04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하는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라는 영화는 깊고 진한 로맨스 속에서 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달콤한 명대사와 함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단연 압권인 부분은 누구나 아프리카에 한달음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케냐의 환상적인 풍경일 것이다.


검은 진주의 성장엔진은 뜨겁다


이러한 범상치 않은 아름다운 사랑의 대서사시가 펼쳐진 검은 진주 아프리카가 이제 막 긴 잠에서 깨어나 우리에게 장밋빛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아프리카가 재조명 받고 있고 교류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그동안 우리는 상대적으로 지구상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을 등한시 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10년간 중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대부분의 국가는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라고 한다.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막강한 천연자원을 생산, 가공할 수 있는 젊은 노동인구가 풍부한 것은 검은 진주의 성장엔진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내전 등 분쟁지역이 지난 10년간 줄어들고 민주주의가 확산되며 정치적 안정이 정착되는 점도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아프리카가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고 풍부한 노동력의 교육 수준이 개선되고 도시화가 안정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들어서 구글과 페이스북, 중국의 화웨이 등은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진출하고 있다.


단순하게 바라봐도 아프리카는 유럽대륙의 5배가 넘는 면적과 10억 명 이상에 달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포스트 차이나’로 손색없는 시장이다. 아울러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5%대의 건실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50년 22억 명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의 인구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앞지르며 세계 소비전쟁의 새로운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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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제품마케팅을 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오거나이저의 모습을 보여야
진정한 시장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경제협력 전방위로 확대해야


이를 일찍이 바라본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간 교역 규모가 200억 달러 수준에 그치는 소극적인 진출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아프리카 국가와 유관 기구의 인프라 투자는 중국의 130억 달러와 미국의 70억 달러, 일본의 15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1억 8000만 달러의 수준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저성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노력을 끊임없이 경주하고 있다. 최근 짝퉁 스마트폰 제조로 유명한 중국의 한 소규모 휴대폰 업체 촨인(傳音, TRANSSION) 이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도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개발협력과 문화외교가 결합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 모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가 아프리카 주요국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는 미국의 ‘US aid’나 영국의 ‘UK aid’처럼 앞으로 우리의 고유하고 독특한 개발협력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하지만 단순히 개발경험을 전수하고 공적원조를 시행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말고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과 주민들의 자립(自立)을 도울 수 있는 지역밀착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하겠다.


예를 들어 한식 푸드트럭, K-팝 문화영상트럭, 앰뷸런스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아프리카 지역 주민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후속으로 우리나라 현지기업의 지속적인 매칭 활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남아공에 ‘플래그십 브랜드 스토어` 오픈했는데 이러한 기업 활동과 코리아에이드(Korea Aid)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민간과 정부가 구분 없는 전사적 진출활동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직접 자사의 제품을 마케팅 하는 노력과 함께, 아프리카의 소규모 기업들과 경제협력을 현실화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오거나이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만 긍정적인 기회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이번 아프리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주요 대기업들이 케냐에 자동차 정부훈련센터를 건립하여 청년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자사의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 경제는 동트기 전 어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곧 경제성장에 있어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배경과 같은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 것이다.


우리가 저성장 시대를 맞아 포스트차이나를 고민하면서 검은 진주의 바다로 몸을 던져야 하는 이유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9호(2016년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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