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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테크 접목 눈길…테크 부족한 ‘인슈테크’
금융과 테크의 만남인 ‘핀테크’에 이어 보험에 테크를 접목한 ‘인슈테크’가 눈길을 끈다. 최근 보험사들은 빅데이터와 IT를 활용한 보험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보험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차량 운행정보나 운전자의 운전습관 등을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운행정보 분석해 보험료 할인
KB손해보험은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할인특약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대중교통 이용실적이 많을수록 더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제휴해 ‘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자동차 보험’을 출시한다. 현대차에 장착한 전용 통신기기를 통해 운행정보를 수집하고 사고 접수나 현장 출동 절차를 자동화해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방식이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UBI(Usage Based Insurance)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이용해 안전하게 운전하는지 측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도 KT와 함께 UBI자동차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보험시장에 도전한 스타트업도 나타났다.
레드박스는 보험지갑을 표방하며 보험증권 관리 앱을 선보였다. 레드박스 앱에 보험증권 정보를 넣어두면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간편하게 증권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전문가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류준우 레드박스 대표는 “레드박스는 사람들이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바일 설계사다. 보험 가입 이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보험을 팔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설계사 영업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레드박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검색과 답변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사람이 직접 이용자들의 보험 문의에 응대하고 있지만 문의 데이터가 계속 쌓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게 되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보험약관을 사람이 하나하나 대조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진료비 영수증과 소견서만 앱에 올리면 해당 코드를 자동으로 찾고 보험금을 산출하는 것이다.
보험상품 분석을 통해 고객과 보험설계사를 중개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마이리얼플랜은 수많은 보험상품 중 나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소비자가 보험 설계를 의뢰하면 설계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마이리얼플랜은 소비자가 설계 내용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입찰안을 고르면 해당 설계사와 고객을 연결한다.
인슈테크는 이제 갓 뿌리를 내리며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대로라면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보험사가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범위가 좁은데다 확보된 데이터의 양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축적 데이터 없고 개인정보 활용 제약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의 대부분 보험 정보 서비스는 나이와 희망 보험금을 바탕으로 추천 상품정보를 나열하는 수준”이라며 “빅데이터를 운운하는 서비스는 사실 과장이 섞여있다.
보험상품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은 빅데이터라고 부를만한 데이터를 확보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빅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는 것은 데이터가 쌓인 다음의 일이라는 얘기다.
사람의 생활습관과 건강정보를 IT로 추출해 보험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들이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정보 관련법이 민감성 정보의 활용을 어느 정도 선까지 규제하느냐에 따라 활용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 헬스케어 업체 대표는 “자체적으로 이용자들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쌓고 있지만 규제 문제도 있고 당장 돈이 되는 데이터가 아니라는 인식도 크다보니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건강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출시도 논의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돼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의 제도 아래에서는 인슈테크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험사들이 인슈테크를 제대로 구현해 경쟁력을 쌓고 고객에게 그 혜택을 되돌려주기 위해서는 우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또 보험사들이 축적한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테크M=조은아 기자(echo@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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