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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MCN, 산업으로 성장할까
5월 3일 구글캠퍼스서울에서 많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바일 콘텐츠 컨퍼런스인 ‘캠퍼스 토크, 모바일 비디오, 이제는 크리에이티브다’가 열렸다.
이 날 컨퍼런스는 MCN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를 다뤘지만, 특히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 것은 ‘MCN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느냐’, 그리고 ‘MCN이 언제쯤, 어떻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였다.
돈을 벌 수 있느냐,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가의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지만, MCN처럼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영역은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더 많은 리스크를 짊어질 수밖에 없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모바일 콘텐츠 컨퍼런스 토론 참석자들은 MCN과 모바일 동영상 분야에 대해 향후 모습은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현재의 상황은 어려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KBS PD 출신의 이예지 SM엔터테인먼트 PD는 “제작비는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예지 PD는 “방송국은 기본 제작비를 받고 부가수익으로 키워가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비해 이 분야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생각보다 수익구조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초기 시장, 돈 번 기업 드물어
실제로 MCN, 그리고 모바일 동영상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통해 지출 이상의 돈을 버는 기업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트레져헌터, 메이크어스 등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들도 손익분기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업력이 짧다는 것이 감안돼야 하지만, 현재의 수입과 지출구조를 볼 때 단기간에 손익분기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물론 다른 대부분의 기업도 마찬가지다.
또 몇몇 크리에이터가 억대의 수입을 올리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는 극소수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다.
MCN 사업의 주된 수입원인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이 크지 않다. 또 최근의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보이고 있고, 기존 시스템을 벗어난 새로운 미디어의 광고 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가 아직 높지 않아 명확한 효과를 먼저 요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 여전히 모바일 광고 단가가 낮기 때문에 광고 매출로 동영상 콘텐츠 제작비를 상쇄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최명호 KT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동영상 분야의 광고수익이 충분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이커머스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시작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확고한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화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의 광고도 수많은 시도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모바일 동영상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동영상 분야가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으로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MCN협회 유진희 사무국장 역시 MCN이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진희 사무국장은 “MCN은 2013년부터 시작해 2014년에 떴기 때문에 실제로는 불과 1~2년밖에 안됐다”며 “모든 분야가 토양을 다지는 시기가 필요한데, MCN 분야는 지금이 그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사무국장은 또 “웹툰 시장만 해도 자리를 잡는데 10년이 걸렸다”며 “MCN은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5~6년이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성공 비즈니스 모델 찾기가 관건
결국 MCN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 여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얼마나 효과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MCN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인 모델인 직간접 광고 수입 외에 유료 콘텐츠 판매, 이커머스와의 결합, O2O(Online to Offline),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모바일 동영상 분야는 기존의 텍스트 위주 콘텐츠 생산방식에 비해 비용구조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방송 시스템보다는 가볍게 갈 수 있지만,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한 두 명이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수 소장은 “이 때문에 현재 미국이나 유럽도 어떻게 생산성을 확보할 것인가가 쟁점”이라며 “지금은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소장은 “결국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며,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형화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결국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며,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형화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
기존 방송 시스템을 탈피한, 크리에이터와 모바일 동영상 중심의 새로운 시도는 결국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산업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속가능하고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얼마나 빨리 유효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테크M=강동식 기자(dongsi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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