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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의 힘, 모두에게 열려있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는 수많은 인터넷 스타를 만들어냈다. 인터넷 스타들은 많게는 수백만의 시청자를 거느리고 MCN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고 MCN이 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MCN은 누구에게나 방송의 길을 열어준다.
가수, 배우 등 기존 TV 방송 출연자나 유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페이스북은 ‘라이브 스트리밍’에 유명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라이브 스트리밍’ 출시에 앞서 유명 인사들에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인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테스터인 동시에 홍보 수단이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도 뒤늦게 개인방송 서비스에 뛰어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유명인들과 손을 잡고 있다.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앞서 모바일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타들의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브이(V)’다.

(네이버브이에는 많은 스타들의 라이브방송채널이 있다. 빅뱅은 가장 많은 25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지고 있다.) |
라이브 방송 서비스, 유명인과 상생
브이는 처음부터 유명인들을 위한 MCN 방송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브이에서는 아이돌 가수 같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기 요리사, 뷰티 크리에이터 등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브이는 이렇게 유명인들을 끌어들인 덕분에 서비스 출시 후 1년도 되지 않아 채널수가 25개에서 180여개로 증가했고, 누적 영상 재생 수도 4억 건을 넘어섰다.
스타들도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상을 통해 좀 더 편하게 자신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들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팬 관리 수단인 것이다. 연예기획사들도 MCN 방송 서비스를 소속 연예인을 알리는 도구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도 국내 라이브 서비스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다.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SM 소속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연예인이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라이브 서비스는 20대 총선과 함께 크게 주목받았다. 여러 후보자가 유세 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는 등 MCN 방송 서비스를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는 통로로 사용했다. 또 페이스북도 종합편성채널 JTBC와 개표방송을 진행하는 등 20대 총선을 페이스북 라이브 서비스를 알리는 중요한 기회로 활용했다.
이는 트위터의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인 ‘페리스코프’도 마찬가지다. 안철수, 이해찬 등 20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는 수단으로 페리스코프를 활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리스코프를 많이 활용하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라이브코딩은 코딩 과정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다.) |
일반인도 누리는 MCN의 영향력
5월 프랑스의 10대 청소년이 전철에 몸을 던졌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한 뒤 일어난 일이다. 이 과정은 모두 페리스코프를 통해 중계됐다.
이 10대는 영상을 찍는 목적을 소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고 마음을 열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1000명이 생중계로 이 장면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영상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됐다.
이처럼 MCN은 일반인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되고 있다. 영상을 통해 소리나 문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꼭 프랑스의 10대처럼 안타까운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크(MOOC)는 기존의 교육 체계와 방법을 뒤흔드는 혁신적인 교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어디서든,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세계 최고 석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무크의 최대 매력 가운데 하나다.
이런 무크의 시발점 가운데 하나인 ‘칸 아카데미’도 유튜브를 통한 개인방송에서 시작됐다.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 살만 칸은 조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고 이것이 현재의 칸 아카데미로 이어진 것이다.
‘라이브’와 ‘교육’의 결합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코딩하는 화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도 있다. ‘라이브코딩’이 대표적이다. 라이브코딩은 개인 개발자는 물론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코딩 과정을 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누구든지 방송을 보고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사실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서비스는 많이 있다. 하지만 코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코딩을 할 수 있는 것과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꾸준히 좋은 코드를 보고 연습해 코딩 수준을 높여야만 비교적 문제없이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서는 코딩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코딩 생중계다. 코딩을 생중계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코딩 내용을 보고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코딩 노하우를 전달할 수도 있다.
MCN의 전파력이 핵심
MCN 방송 서비스가 반드시 무언가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재미로 MCN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프리카TV에는 자신의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채널도 있다.
하지만 그저 재미로 혹은 특정한 목적 없이 중계된 영상마저도 MCN 방송 서비스를 통해 큰 영향력을 가지기도 한다. 목적 없는 영상마저도 영향력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MCN 방송의 콘텐츠 전파력은 콘텐츠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 콘텐츠 업체들은 인수합병이나 사업 투자를 통해 발 빠르게 MCN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가 MCN 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CJ E&M처럼 유명 BJ를 영입해 MCN을 준비하는 곳도 있지만, 기존 연예기획사들도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해 MCN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MCN 방송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MCN을 활용하는 언론도 등장했다. 지상파 DMB 방송사 QBS는 ‘60초 모바일 뉴스’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 분야의 1인 창작자를 모집하고 MCN 방식을 활용해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미용 용품을 홍보·판매하는 방식으로 MCN을 활용하는 일은 일상화됐다. 쉐어하우스의 경우 기업과 협력해 기존 광고 문법에서 탈피,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공익캠페인을 벌이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MCN 콘텐츠에 대한 상업성과 수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때다. 대표적인 MCN 채널인 유튜브는 광고 수익 가운데 55%를 콘텐츠 공급자에게 주고 나머지 45%를 가져간다. MCN 콘텐츠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야 한다. MCN 콘텐츠 제작이 1인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화될수록 제작비가 올라가고 시청자 확보에 대한 부담은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
수익의 부담은 광고성 콘텐츠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새로운 콘텐츠 제작·배포 방식으로 주목받았던 블로그에서는 광고성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광고 여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이것이 콘텐츠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 MCN 콘텐츠는 영상의 특성상 선정성과 폭력성이 두드러질 수 있다. 실제로 자극적인 MCN 영상을 제작하려는 시도는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MCN 시장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에 있다. MCN 콘텐츠의 전파력과 영향력은 매력적이다. 새로운 콘텐츠 생산·소비문화를 만들어내고 주류로 자리 잡을 지, 상업성과 수익에 대한 부담으로 MCN 콘텐츠의 장점을 잃고 일시적인 즐길 거리에 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테크M=도강호 기자(gangdogi@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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