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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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청년일자리, 혁신교육
청년들의 미취업 문제는 심각하다. 교육을 받아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현상이다.
2015년 OECD 자료에 의하면 남아프리카, 그리스, 스페인 등은 청년 미취업률(Youth Unemployment Rate)이 50%에 육박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10.5%로 독일의 7.3%에는 못 미치지만 OECD 국가들의 평균치 13.9%보다는 양호하다. 37개국 중에서 8위를 했다.
일부에서는 이 지표가 계속되는 실패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은 계산에서 제외하고, 또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일하면 취업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느끼는 취업난의 심각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간 상대적 비교는 가능하다.
특히 취업률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더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자료에서 독일의 청년 취업률은 74.0%(2014년)이고 OECD 평균이 39.7%인데 우리는 26.2%에 불과, 29위이다. 미취업률이 낮으면 반대로 취업률이 높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취업률도 낮은 것이다.
이게 왠일일까? 우리나라 청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쉽게 구직을 포기하는 것일까? 의무로 군에 복무하는 청년들도 취업으로 잡힐 텐데 이렇게 미취업률과 취업률이 동시에 낮은 것으로 집계되는 데는 분명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선진국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고교 졸업자의 80%에 육박한다.
더구나 재학기간이 길다. 2009년 한 기업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평균 6년, 2012년 한 야당의원은 9년3개월이라고 주장했다. 정상 수학기간의 두 배가 넘는다.
학생들이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미루기 때문이다. 이런 슬픈 현실이 지표에 반영되었으리라.
앞으로는 AI(인공지능)에 의해 일자리가 더욱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10년후에는 지금 일자리의 반 이상이 없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컴퓨터화가 지금까지는 주로 중산층의 일자리를 줄였지만 이제부터는 AI가 회계사, 법무사, 기자 등 지적 능력이 필요한 고소득 일자리도 감소시킨다.
일자리는 줄지만 AI는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 이에 따른 풍요는 전 인류가 같이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농업이나 제조 종사자는 적지만 그 생산물은 전 인류가 소비하기에 충분하다.
이제부터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일은 안 해도 된다. 주 40시간 하던 일을 10시간, 5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일은 기계에게 시키고 더 많은 시간을 사람답게 사는데 사용할 수 있다.
AI가 확산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길 것이다. 주로 자동화 기술을 다루는 과학기술과 ICT분야에서 생기게 된다. 여유시간이 많아지니 문화·예술·스포츠가 크게 신장되어 이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다.
또 인간과 AI의 능력을 종합하여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더욱 정밀하게 기후변화를 예측해 재난을 방지하고 물과 에너지 부족, 공해, 질환과 감염에 공동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주탐사 등 전 인류적 관심사에 많은 사람이 도전하게 될 것이다.
AI의 발달로 세상이 풍요로워지지만 글로벌 차원에서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다. 기술이, 특히 IT기술이 승자독식을 가져온다. 고용은 더욱 줄고 기업들은 쉽게 고소득을 올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양극화는 피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해서 후진국은 선진국의 자비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시장이 펼쳐지고 AI를 이용한 새로운 산업이 지속적으로 창출된다. 무인자동차, 드론, 핀테크, 헬스케어 등은 물론, 우주여행 같은 어려운 사업에도 도전한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용기 있는 청년들의 실험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모험적인 투자는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정부는 규제를 풀고 데이터를 제공하여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돕는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사회를 위한 통 큰 기부를 한다.
양극화되어도 이런 세상이라면 문제가 없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가 이런 세상이 아니었던가?
청년 미취업의 가장 큰 원인은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능력을 교육으로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인재전쟁이고 교육전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교육은 이제 비판적 사고, 소통, 협동 능력을 갖추고 창의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외우는 것보다는 만들어 보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 새 시대에 필요한 것으로 그 내용을 지속적으로 바꿔야 한다.
특히 우리 교육에서 과학기술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국민 모두가 과학적 소양을 높여야 한다. 어떤 직업을 갖던 기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해야 한다.
며칠 전 미국 사막의 도시 피닉스에서 전 세계 77개국, 3000명의 고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을 이용한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36명이 출전했다. 놀랍게도 이들은 고교생들인데도 로봇공학과 지능기계 등의 첨단분야에서 훌륭한 작품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내장형 시스템, 정보보호까지 합하면 반 이상이 컴퓨팅에 관한 분야다.
물론 에너지, 재료과학, 바이오, 환경 분야도 있었는데 그 분야들도 이미 빅데이터 처리, 기계학습이 주된 방법론이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전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출품했다는 점이다. 중동, 동남아시아 젊은이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열심히 자기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부대행사로 혁신 교육을 위한 교육 혁신을 주제로 세계 10여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가 열렸다. 우리의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에 대한 발표를 했다.
모든 국가들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 혁신 교육의 핵심은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수행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실생활 문제에 도전하면서 아이디어 개발을 통해서 혁신과 기술을 만드는 경험을 쌓는다.
해결할 문제를 설정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을 탐색하며 스스로 습득해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전 과정을 팀 과제로 수행한다. 컴퓨터 코딩, 시각화와 기계학습 등 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앱 개발은 이미 혁신의 기본 능력이 됐다.
고교에서도 엔지니어링 기초, 컴퓨팅 사고력, 피지컬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로봇, 드론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과정에서 디자인 사고력, 기업가정신, 오픈소스, 글로벌 마인드 등을 익히도록 지도한다.
이제 코딩교육을 시작하는 우리 중등교육 혁신의 갈 길이 멀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글로벌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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