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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 조지아텍 조교, '질 왓슨' 알고보니?

2016-05-11장길수 로봇신문 국장



미국 조지아텍에 다니는 '질 왓슨(Jill Watson)'은 올해 1월부터 인공지능(AI) 관련 온라인 교과 과정의 조교를 맡았다. 그녀는 이 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교수인 ‘애쇽 고엘(Ashok Goel)’ 밑에서 조교를 하고 있다.

고엘 교수는 지식 기반의 인공지능 과정을 온라인으로 개설하면서 질 왓슨을 조교로 뽑았다. 온라인 과정의 특성상 학생들이 수시로 교육 과정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한 학기에 학생들로부터 조교들에게 쏟아지는 질문의 수가 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과제 마감시간, 강의 주제, 성적 등에 관해 시도 때도 없이 이메일로 조교들에게 질문 폭탄세례를 던진다. 여러명의 조교가 함께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 질문에 답하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이다. 대답도 사무적일 수 밖에 없다.

질 왓슨도 사무적이기는 했지만 학생들의 질문에 비교적 잘 대답해주어 학생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조교는 강의 중간에 학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줘 강좌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는데 이같은 역할도 비교적 성실히 수행했다.

질 왓슨은 학생들이 묻는 과제 마감, 강의 주제, 성적 관련 질문 등에 잘 응대해주면서 조교 역할을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학생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의 40% 가까이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그녀가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백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월부터 조지아텍 조교로 일하고 있는 질 왓슨이 사실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컴퓨터였다고 공개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질 왓슨이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몰랐다. 그만큼 충격도 컸다.

질 왓슨은 고엘 교수가 IBM의 왓슨 컴퓨터를 활용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학생들이 던지는 4만여개의 질문을 왓슨에게 학습시켰다. 질문 갯수는 4만여개지만 비슷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고엘 교수는 질 왓슨이 채팅봇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채팅봇은 다양한 질문에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쏟아내지만 질 왓슨은 대답의 정확도가 97% 이상에 달할 때 답변을 한다는 것.

물론 질 왓슨도 처음에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지만 학습을 거듭하면서 대답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질 왓슨이 너무 자연스럽게 문장을 구사하는 바람에 사람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상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고엘 교수가 학생들을 속인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고엘 교수는 질 왓슨을 다음 학기에도 계속 조교로 쓸 생각이다.

하지만 이름이 바뀌기 때문에 여러 명의 조교 가운데 누가 인공지능 컴퓨터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지아텍 학생들은 아마도 다음 학기에는 조교 가운데 누가 인공지능 컴퓨터인지 내기라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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