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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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이끄는 2030 메가트렌드
이인식 지음 | 김영사 | 15000원
이 책은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 칼럼니스트로 불리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의 최신작이다.
저자가 30대였던 대성산업 이사 시절에 펴낸 80년대의 ‘하이테크 혁명‘이라는 책에서부터 과학기술 분야의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으며, 90년대에는 ’사람과 컴퓨터‘라는 책이 대중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과학전문 칼럼니스트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70대에 이른 지금까지 수많은 깊이 있는 과학기술 관련 칼럼, 저술, 강연 활동을 해왔다.
이 책에서는 먼저 10-20년 후의 세계 미래기술 전망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한 이후, 이와 관련된 저자의 최신 칼럼 글들을 모아 소개했고, 마지막으로는 2030년대의 사회적 메가트렌드를 대비하는 대한민국 먹거리 도전기술로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선정한 20가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2001년 미국과학재단(NSF)과 상무부가 작성한 <인간 활동의 향상을 위한 기술의 융합>이라는 정책 보고서에는 4대 핵심기술로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정보기술(IT), 그리고 인공지능 영역인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등을 지칭하는 NBIC가 상호의존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융합기술(convergence technolgy)이라고 정의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큰 역할을 했듯이, 2020년 전후로 인류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에도 융합기술이 꽃피면서 유사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인지과학자가 생각해내면, 나노기술자가 조립하고, 생명공학자가 실현하며, 정보기술자가 조정 및 관리하는 등 NBIC 사이의 긴밀한 상호관계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읽었던 <2025년 세계적 추세>라는 보고서 내용도 소개된다. 여기에는 2025년 무렵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이 미국과 대등한 다극화체제를 구축하게 되며, 지구촌에서는 자원부족으로 인한 전쟁 발발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현상 파괴적(disruptive) 민간기술’ 여섯 가지를 제시하는데, 노화관련 기술, 에너지 저장 소재, 생물연료, 청정석탄기술, 서비스로봇, 만물인터넷 등이 그것이다.
2013년 오바마의 집권 2기에 읽을 목록 중에는 <2030년 세계적 추세>가 들어있었다. 여기에는 2030년경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된다는 예측과 함께 세계시장 판도를 바꿀 네 가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기술을 선정했다.
먼저, 개인권한이 신장되고, 국가권력은 분산되며, 노령화 시대가 오고, 식량-물-에너지 문제가 닥치는 상황을 전제한다. 이에 대비하면서 빅 데이터 같은 정보기술, 로봇공학이나 자율운송 같은 자동화 기술, 유전자 변형이나 물 관리 같은 자원기술, 인공장기나 진단치료학 같은 보건기술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이다.
이어서 저자는 미래 기술과 관련된 자신의 여러 칼럼들을 소개하는데, 그 중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서의 ‘청색기술’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
청색기술이란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며 이에 영감을 받고 본뜨는 생물모방(biomimicry)처럼 ‘자연중심 혁신기술’을 일컫는 용어이다. 환경운동가인 군터 파울리는 2010년 펴낸 ‘청색경제(The Blue Economy)’라는 책 속에서 이 방식으로 10년 안에, 100가지 혁신기술로, 1억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도 있다.
그럼 이런 청색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어 지느러미의 돌기구조를 모방한 전신수영복 ‘패스트스킨’이나 상어 피부의 비늘에서 영감을 얻어 항공기 날개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상어 페인트’의 개발 등이 좋은 예이다.
또한 연잎의 잎사귀가 항상 깨끗하다는 데에서 영감을 받은 한 독일 식물학자는 연잎 표면의 티끌처럼 작은 돌기가 초소수성이 되어 연잎효과 즉, 자기정화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후, 이를 이용해 물에 젖지 않고 때도 끼지 않는 연잎효과 의류를 개발했다.
국내 포스코의 경우에도 수소를 사용하는 생태 제철법을 위하여 인공엽록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기술 혁신에 따르는 여러 사회적 변화 모습들도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먼저 산업시대의 소유 개념이 디지털 시대에서는 접근 개념으로 바뀌고 있음을 일깨운다.
이에 따라 판매자는 ‘공급자’가 되고 구매자는 ‘사용자’가 되는데, 산업의 모든 것이 작은 규모로 파편화되고 접근성이 확장되면서 경제가 점차 분산화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금융과 미디어 같은 거대산업은 종말이 오며 크라우드 펀딩과 개인 미디어 기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20대 도전 기술’은 크게 5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여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스마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는 미래자동차 기술, 입는 기술, 데이터솔루션 기술, 정보통신 네트워크 기술, 스마트 도시 기술 등 다섯 개를 꼽았다.
여기서 입는 기술이란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를 이야기하며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기술과도 연관성이 크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컴퓨터 기술이다. 이 경우 인체를 통한 통신망인 인체네트웍(HAN) 또는 보디넷(bodynet)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피부를 통해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법이 쉽지는 않다. 이 분야에는 일본전신전화(NTT)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한다.
그 다음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술로는 분자진단 기술,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 맞춤형 제약기술, 맞춤형 치료기술 등 네 가지를 꼽는다.
이중 DNA의 비밀이 밝혀짐에 따라 분자 수준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자의학의 출현했는데, 분자진단에 쓰이는 바이오칩과 나노기술과 의학이 융합하는 나노의학 등이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성장하는 사회’를 위한 기술로는 무인항공기 기술, 포스트실리콘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서비스로봇 기술, 유기소재 기술 등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여기에서는 포스트 실리콘 시대의 집적도 높은 유기성 나노물질인 탄소나노튜브(CNT)와 그래핀이 유망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얇고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3D영상기술의 최고봉인 홀로그래피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그밖에도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기술로 인체인증 기술, 식량안보 기술 두 가지를 꼽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술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스마트그리드 기술, 원자로 기술, 온실가스 저감기술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요즈음 화두가 되고 있는 뇌과학이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만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는 범용적 초지능에 도달하는 것은 몇 십 년 내에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측면을 감안한 것인지 이에 대한 디테일한 소개나 전략적 강조를 특별히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의 특징은 가까운 미래 즉, 10-20년 후의 사회와 기술에 포커스하면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될 현실적 기술들에 대한 개별적 전략을 짚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미래기술 트렌트를 빠짐없이 잘 정돈, 소개하면서도 ‘청색기술’처럼 저자 나름의 전략적 강조가 엿보이는 의미 깊은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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