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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리뷰] ⑪몸 값 비싼 인공지능
강의실을 가득 메운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영상에서 물체를 인식하도록 신경망을 훈련시키는 다양한 알고리즘의 장단점에 대한 안드레 카파시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갑자기 강의실 중간에서 특유의 인공적인 목소리로 애플 시리가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실수로 실행된 것 같은 시리로 인해 큰 웃음이 터졌다. 인간과 인간의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복잡한 방법이 전수되는 이 강의실에서 오류 메시지는 인공지능 기술이 현실세계에서 얼마나 폭발적으로 사용되는지 일깨웠다.
시리를 탄생시킨 애플과 IBM, 구글, 페이스북 같은 부유한 기업에서 인공지능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 따라서 카파시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졸업 후 취직이 쉬울 것이다. 최근 대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전체로 인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은 업체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우주학과 물리 전공자들까지 고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말루바의 샘 파수팔락 CEO는 연구 인사전문가를 고용해 매일같이 학술연구지를 뒤지고 유명 연구자들의 발표 후 말을 걸어보기 위해 학술대회에 참석하도록 한다.
인재관리회사 하이드릭스앤스트러글스의 파트너 조슈아 클라크는 요즘 비기술 기업도 인재를 잡기 위해 경쟁하는 만큼 인공지능 배경이 더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고 한다. 포츈500 기업들도 인공지능이 해당 사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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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전체로 인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은 업체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우주학과 물리 전공자들까지
고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카파시 본인보다 인공지능 인재 전쟁이 더 와 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29세의 박사과정생인 카파시는 인기 있는 인공지능 분야인 신경망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5월 졸업을 하면 비영리 연구스타트업인 오픈 AI의 창업연구진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카파시는 스타트업 환경을 겪어보았고, 대기업 구글에서도 여름을 두 차례 보냈다. 백지 상태부터 새로운 조직을 세울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AI는 마음껏 연구할 지적 자유와 이에 필요한 자금을 약속했다. 오픈 AI는 피터 틸, 엘론 머스크, 아마존웹서비스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기부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살던 카파시는 대여섯 살 때 컴퓨터를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랐다. 그래서 동네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 됐다. 그는 게임을 하고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리던 기억을 떠올렸다. “프로그래밍도 일종의 창조활동”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10대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카파시는 토론토대학교에 입학해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를 배우려고 했다. 그러나 신경망 프로그래밍의 선구자이자 머신러닝 전문가인 제프리 힌튼의 수업을 들은 후 생각을 바꿨다.
카파시는 오래된 인공지능 접근방식이 폭력적인 데이터 검색을 통해 지능을 선사했다면 신경망은 두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신경망은 연관성을 찾아내고 패턴을 인식하여 영상인식, 신약개발 등의 실험과 시리를 먹여 살리는 ‘사람처럼 듣고 말하는 기술’에서 다른 인공지능을 능가했다.
카파시는 사람처럼 학습하고 이해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은 컴퓨팅의 ‘궁극적인 메타문제’라고 정의한다. 그는 컴퓨터가 사람처럼 이해하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 사용할 수 있다면 로봇공학, 자율주행 자동차, 얼굴·음성 인식 보안시스템, 예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의 크나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카파시는 박사과정중 진행한 프로젝트 덕분에 오픈 AI 창업자 그렉 브록먼의 관심을 끌었다.
카파시는 재미로 셰익스피어, 오바마 등의 스타일로 글을 쓰도록 훈련받는 신경망을 개발했다. 100줄에 불과한 코드로 시, 수학 또는 문자 속에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신경망은 그렇게 발견한 스타일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 현재 신경망이 쓰는 글은 셰익스피어나 대통령의 말투지만 아무리 잘 읽어봐도 말이 안 되는 글이다. 그러나 카파시는 예제를 입력할수록 신경망의 실력도 나아진다고 한다.
카파시는 이 코드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게시했고, 이는 브록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오픈 AI는 대중의 참여를 통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발전을 이끌고자 한다”고 말한다.
브록먼은 카파시를 점찍은 후 그를 유인하기 위해 다른 인재를 하나 둘 고용했다. “최고의 인재들은 최고의 인재와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브록먼의 설명이다. 사실 카파시는 평소 알던 개발자의 추천으로만 일하고, 인사담당자의 전화는 안 받는다고 한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박사과정을 최근에 졸업한 존 슐먼이었다. 슐먼이 브록먼과 일하겠다고 말하자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진지한지 알게 됐다. 오픈 AI가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인류에 혜택을 가져올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높이 산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그 어떤 기업도 인공지능을 독점하지 않길 원하며 대중에게 가장 이로운 방식으로 이 분야를 개발하고 싶다.”
카파시는 수업에서 다루는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주를 가졌다. 60분 동안 영상처리 알고리즘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그는 신경망이 물체를 인식할 때 영상의 어떤 부분을 먼저 살펴보는지를 밝힌 구글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개의 얼굴을 합성해 넣은 양의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는 신경망을 훈련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동물의 사진이 사용되어서 ‘결국 신경망이 개의 환영을 보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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