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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2025년 30페타플롭급 개발"…국산 슈퍼컴 개발계획 적절성 논란

2016-04-11테크M 취재팀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뒤늦게나마 슈퍼컴퓨터 개발에 힘을 싣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제시된 목표성능이 적절한가 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년째 전 세계 슈퍼컴퓨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4년째 전 세계 슈퍼컴퓨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4일 일원화된 개발조직인 ‘초고성능컴퓨팅(HPC)사업단’을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1페타플롭(PF) 이상, 2025년까지 30PF 이상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PF은 1초당 1000조회 연산하는 속도다.

이번 계획은 목표 성능, 필요성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발표되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보면, 중국 광저우 국립슈퍼컴퓨터센터의 ‘톈허2’가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톈허2의 속도는 34PF이다. 미래부가 2025년 개발 목표로 하는 성능을 이미 몇 년 전에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국산 슈퍼컴퓨터 목표 성능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알파고에 대한 관심에 편승해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해 1000억 원으로 책정했던 슈퍼컴퓨터 자체 개발 사업 예산을 82억 원으로 삭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슈퍼컴퓨터 자체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또 슈퍼컴퓨터 개발이 원천기술 확보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슈퍼컴퓨터 개발의 핵심은 분산 병렬 처리다. 한 컴퓨터가 매우 빠른 속도로 연산하는 것이 아니라 PC보다 몇 배 빠른 컴퓨터를 연결해 초고속으로 연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알파고가 실행되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런 분산 병렬 처리 시스템을 통해 제공된다.

이 때 수많은 컴퓨터와 그 안에 들어있는 CPU와 GPU가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해야 하는 만큼 높은 소프트웨어(SW) 기술이 필요하다. SW 기술이 떨어지는 톈허2의 경우 312만 개의 코어를 사용해 약 34PF의 속도를 내지만 2위인 미국 오크리즈국립연구소의 타이탄은 약 56만 개의 코어로 약 18PF의 속도를 낸다. 타이탄의 효율이 3배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SW 기술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에서 슈퍼컴퓨터 개발은 단순히 물리적 컴퓨터의 확보가 아니라 기반 SW 기술과 인력의 양성과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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