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스마트폰 잠금장치 해제 협조를 요구해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푸는데 성공하면서 FBI와 애플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구시는 삼성전자,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 계획을 발표해 향후 진행방향과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FBI-애플 싸움 새 국면…FBI, 잠금해제 시도 확대, 구글에도 협조 요청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애플 아이폰의 잠금 장치를 푸는 데 성공한 이후 FBI와 애플의 싸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FBI는 최신 아이폰에 대한 잠금해제에 나섰고, 과거 구글에도 스마트폰 데이터와 관련해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양한 이슈를 낳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부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에서 14명을 사살한 테러범의 아이폰 5C 정보에 접근했기 때문에 더 이상 애플의 협조가 필요 없다”고 밝히며 잠금해제 강제 요청 소송을 취하했다. FBI는 어떤 기술로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 5C는 10번 이상 암호가 틀릴 경우 안에 있는 데이터가 자동 삭제되기 때문에 무한정 반복해 암호를 찾는 방식으론 해제할 수 없다. 보안업계에서는 2013년 FBI와 독점 서비스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 업체 셀레브라이트가 아이폰 해킹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킹 방식은 휴대폰 플래시메모리를 복제해 암호를 추론하는 ‘낸드 미러링(NAND mirroring)’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잠금해제에 성공한 FBI는 일반 사건의 아이폰 보안 해제에도 나서기로 했다. 부부 살해 혐의로 기소된 2명의 청소년이 소유한 아이폰과 아이팟의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아칸소주 검찰과 협조하기로 했다.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칸소주 살인사건 용의자의 아이폰은 테러범의 휴대폰 기종보다 최신 모델이어서 FBI가 확보한 잠금해제 기술이 어떤 기종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법무부가 아이폰 보안 해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익과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FBI와 애플의 논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엔 애플이 어떻게 잠금장치를 해제했는지 방법을 공개해 달라고 FBI에 요청한 상황이다. 애플의 비협조로 곤혹을 치른 FBI가 정보를 애플과 공유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미 사법당국 일각엔 애플의 비협조적 태도를 이유로 애플에 새 기술을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미 법무부가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에도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미 법무부가 최소 63번 법원에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데이터 조사에 협조하라는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요구 중 90%는 애플 아이폰이었으며, 10%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이었다.

ACLU는 당국이 의회 협조 없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영장을 청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이 수사기관의 영장 제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구글 대변인은 “소환장과 법원명령이 법정신에 기반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검토했다”며 “그러나 애플처럼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요구하는 영장을 받은 적은 없으며 그런 요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SK텔레콤, 대구에 'IoT 시범도시' 조성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대구시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를 만든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대구 IoT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실행 전략’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용망을 깔고, 삼성전자는 장비 공급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대구는 IoT 벤처기업들이 규제 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IoT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우선 SK텔레콤은 IoT 전용망 구축에 나선다. 연내 900억 원을 투자해 대구 전역에 IoT 전용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벤처와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랩을 만들고, IoT 콤플렉스 건립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IoT 전용망 장비를 공급하고 관련 지식재산권을 공개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의 IoT 관련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상생펀드도 만들어진다. IoT 전용망 기반 기술 또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해 사업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IoT와 융합 가능한 다양한 산업들의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미래형 전기차,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관리 시스템, 에너지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인프라 조성을 위해 대구시는 1조 원 이상의 국비와 시비를 투자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인프라가 조성되면 대구에는 IoT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또 IoT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 관련 규제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만큼 대구에는 관련 벤처기업의 집적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10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가 발생하고, 1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연평균 약 33%씩 성장해 2020년 17조 원 규모로 전망된다.



■ MS, 개발자용 ‘홀로렌즈’ 판매 시작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주부터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부 개발자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배송을 시작한다. MS는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빌드 2016’에서 이같이 밝혔다.

홀로렌즈의 가격은 3000달러로 책정됐다. MS는 또 홀로렌즈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 영상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홀로렌즈용 스카이프'도 공개했다. MS는 일반용 홀로렌즈 에디션도 출시할 계획이지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 소니, 4일부터 4K 스트리밍 서비스 실시

소니가 4일부터 4K 초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 ‘울트라’를 제공한다. 울트라는 4K UHD 화질로 영화, TV쇼를 볼 수 있는 앱으로, 동영상을 다운받지 않고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수 있다.

월정액 방식(월 7.99~11.99달러)을 적용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울트라는 영상마다 3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니는 4K 고화질 영상을 기기 저장 용량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울트라의 가격 경쟁력을 찾고 있다.

앞서 소니는 지난 1월 ‘CES 2016’에서 울트라를 공개했다. 당시 울트라를 비롯해 화질에 중점을 둔 4K TV, 취향별로 최적화한 오디오, 픽셀 크기를 키운 디지털 캠코더 등을 선보였다. 공개된 제품들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