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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 요인은 '냉정한' 계산능력

2016-03-09도강호 기자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리서치 사인언티스트(왼쪽부터), 데니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이 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알파고는 전혀 사람같이 두지 않았다. 프로의 감정을 배제한 바둑을 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의 해설을 진행한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승리 요인을 '기계다움'에서 찾았다. 알파고가 인간을 모방해 바둑을 뒀지만 사람과 다른 기계의 냉정함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국 후 프로 바둑 기사들이 분석한 승부처는 모두 4곳이다.

첫 번째는 알파고가 둔 백24수와 백26수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이 둔 흑23수에 대해 정확히 대응하는 두 수를 선보였다. 이 두 수는 알파고가 대국 초반을 유리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초반 능력에 놀랐다”라고 말한 것도 이 두 수로 평가된다. 인공지능다운 정확한 계산능력을 보인 것이다.

두 번째는 알파고가 둔 백90수다. 알파고는 초반 두 수를 통해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어왔지만 백90수로 큰 손해를 봤다. 김 9단은 "프로라면, 사람이라면 절대로 두지 않을 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람이 이 수를 둔다면 크게 흔들려 대국을 그르칠 수 있는 수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기계다운 냉정함으로 실수에 대응했다. 전체 판세가 불리하지 않기 때문에 손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바둑을 이어간 것이다. 김 9단은 “사람이라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모험이나 무리수를 둘 텐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마치 주식의 프로그램 매매에서 냉정하게 손절매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백90수와 이후의 대응은 세 번째 승부처인 백102수에도 영향을 줬다. 백102수는 좌변의 판세를 결정할만한 중요한 수였다. 김 9단은 “대응하기 쉽지 않은 수였다”며 “신경 써서 처리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세돌 9단도 이 수를 두고 “자신을 놀라게 한 수”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백102수를 알파고가 불리한 형세를 뒤집기기 위해 둔 승부수로 판단했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전체 형세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고 평범하게 처리했다. 약간 방심한 것이다. 하지만 백102수는 신경 써서 대응했어야하는, 대국을 냉정하게 판단한 알파고의 정확한 한수였다.

결국 백102수는 알파고의 냉정함과 이세돌 9단의 인간다운 방심이 어우러져 알파고에게 유리한 대국을 만드는 요인이 됐다.

마지막 승부처는 흑123수였다. 이는 명백한 이세돌 9단의 실수다.

결국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서로 냉정한 대응과 실수를 주고받으며 대국을 이어갔지만 알파고는 인간과 달리 판세를 읽는 정확한 계산능력과 방심하지 않고 실수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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