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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대국 결과 관계없이 인간 창의성 증명할 것"

대국 앞둔 이세돌 9단-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2016-03-08도강호 기자

(왼쪽부터) 데니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에릭 슈미츠 알파벳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질 수도 있다. 시대가 그렇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인공지능이 이길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바둑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두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바둑의 가치가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이세돌 9단)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인간의 창의성을 증명할 것이다. 알파고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향후 헬스케어 분야 적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의료진이 사용할 유용할 도구가 되고, 정확한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데니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국을 앞둔 당사자들의 눈은 이미 대국 이후로 향해 있었다.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호텔에서 이세돌 9단-알파고 대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데니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에릭 슈미츠 알파벳 회장도 승패에는 초월한 모습이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은 계산력과 직관력이 필요하다"며 "알파고는 신경망을 이용해 단지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뛰어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판 후이와의 대국 이후 성능 개선을 많이 했다"며 "컴퓨팅 파워는 판 후이 대국과 동일하지만 알고리즘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하사비스 CEO는 또 "이번 경기를 앞두고 특수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자가 학습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프로그래머들이 인위적으로 규칙을 입력할 수 없는,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사비스 CEO는 대국을 진행할 때마다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파고는 새로운 법칙을 하루 밤에 프로그래밍 할 수 없다"며 "하나의 게임은 학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수 천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알파고가 자가 학습을 통해 인간을 모방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한계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했다"며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을 따라할 수 있다면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또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며 "인간적인 실수가 나온다면 패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변칙적인 수를 통해 흔들기를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변칙적인 수는 두고 싶다고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며 "대국을 조금 더 긴장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이번에는 승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 좋은 바둑, 재미있는 바둑, 아름다움 바둑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하사비스 CEO와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온 기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평생동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을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의 발달로 결국 인간이 더 똑똑해지고 더 훌륭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사비스 CEO도 "딥마인드는 알파고에 적용된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lobal Intelligence)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목표"라며 "AGI는 헬스케어, 로보틱스,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 시스템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사비스는 또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에 되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상당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더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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