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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과 MWC 2016, 연속성과 불연속성
올 한 해 ICT 기술의 동향을 살펴 볼 수 있는 CES 2016과 MWC 2016이 많은 화제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달 반 정도의 시간 차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두 행사에서는 다양한 시사점을 엿볼 수 있다.
가전 중심의 CES 2016은 기기에서 서비스, 콘텐츠로의 진화를 강조했고, MWC 2016에서는 스마트폰과 미래 네트워크 중심의 서비스를 제시했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행사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분석해 본다.
2016년 전시의 핵심-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두 행사를 요약해 주는 핵심은 역시 ‘소비자’에 있다. 기술의 발전이 정체되고 포화되면서,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열어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CES 2016에서는 스마트홈,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기기-서비스-콘텐츠를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과 소비자 중심의 시장을 강조한 바 있다.
MWC 2016에서도 생태계에 대한 강조는 계속된다. 스마트폰-360도 동영상 카메라-VR 시청 기기-VR 콘텐츠로 이어지는 관련 생태계를 상세하게 제시된다. 최신 기술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기술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이 올 CES와 MWC를 관통하는 화두로 볼 수 있다.
CES와 MWC 연속성과 불연속성 요약
CES 측은 웨어러블 기기, 동영상 기기 및 서비스, 4K TV 및 서비스를 2016년의 핵심 시장으로 제시한 바 있다. MWC에서 삼성, LG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360도 동영상 기기를 발표하고, VR 시청 기기를 통해서 대대적인 가상 현실 서비스의 홍보에 나선 점은 CES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차이점으로는 먼저, 이동통신 기술 전시회인 MWC의 특징처럼 이번 MWC에서는 5G 기술과 사물인터넷용 네트워크기술이 강조된다. 5G를 위한 미래 기술과 서비스들, 산업용 IoT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류, 스마트 시티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 서비스적 측면이 강조된다.
반면에,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 등의 CES 주요 키워드들은 이번 MWC에서 상대적으로 묻히는 느낌이다.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키워드들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진화 방향을 달리하는 CES와 MWC
가전 중심의 CES와 이동통신 중심의 MWC는 서로 다른 전시 성격을 갖는다. 가전과 이동통신 두 키워드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이동통신이 소비자와 더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선 2010-2012년에는 MWC의 위상이 높아지고 CES의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전시에 대한 관심도 면에서 CES가 더 높아져 있다.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 폰이 이슈가 되었던 2010-2012년의 전시는 CES와 MWC가 매우 유사한 전시를 보여 주었다. 그 이후 CES는 가전이라는 키워드를 융합 기술로 확장하면서, 스마트카, 3D 프린터, 드론 등의 다양한 융합 키워드를 담았다.
자동차사 등 관련 회사들을 전시에 참여 시키면서 관심을 끌었고, 성공적인 전시를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비해서 MWC는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전시를 계속했다.
특히, 한 해의 스마트폰 동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발전이 포화되면서, 이슈가 작아지는 점이 MWC의 고민이 되고 있다. 올해 MWC도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보여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기술 자체에 머무는 느낌이다.
컴텍스나 세빗 등 한 때 ICT 분야의 최고 전시회가 현재 관심에서 멀어진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전시장에서 만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MWC가 이동통신 관계자만을 위한 전시가 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CES와 MWC를 거대한 플랫폼으로 놓고 볼 때에도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일찍 등록하면 무료이고, 일부 컨퍼런스를 제외하고는 주요 업체들의 기조연설을 마음껏 들을 수 있도록 하는 CES와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도, 주요 업체들 발표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는 MWC는 차이가 매우 크다. 개방형 플랫폼에 가까운 CES와 폐쇄성이 엿보이는 MWC의 플랫폼적 차이는 입장객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CES 측은 스타트업 전시인 유레카파크를 관람객의 이동이 많은 곳에 배치하여, 스타트업의 전시를 지원했다. CES 2016에서 주요 언론의 관심이 주요 대기업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유레카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은 좋은 기술에 대한 전시와 더불어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MWC의 4년 이하 스타트업 전시인 4YFN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적은 곳에 배정되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면이 있다.
CES와 MWC의 주요 키워드
CES 측은 주요 키워드로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스마트카, 3D 프린터, 드론 등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 스마트카는 올해 CES 전시에서 매우 부각된 부분이다. 시장성의 측면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동영상 기기 및 서비스, 4K TV 및 서비스가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MWC는 스마트폰, IoT, 5G, VR을 강조했다. 여기에 핀테크나 웨어러블 기기 등을 부수적인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삼성, LG의 새 스마트폰 모델 발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스마트폰은 MWC 2016의 큰 축을 차지했다.
360도 동영상 기기 및 VR 시청 기기의 기기와 페이스 북 및 구글 스트리트 뷰 등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제시되면서 VR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 5G를 위한 미래 기술과 서비스가 제시된 점도 큰 이슈 이지만, 아직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에는 조금 먼 측면이 있다.
스마트홈-웨어러블-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적 이슈는 이번 MWC에서 상대적으로 묻히는 느낌이다. 소비자의 관심을 위한 전시와 전문가를 위한 전시의 사이에서 앞으로 MWC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회사별 CES, MWC 파워 랭킹
- CES : 인텔, IBM, 삼성, LG / MWC : 삼성, LG, AT&T, 화웨이
CES의 키워드가 많이 분산되었지만, 역시 가전 중심의 CES에서 삼성과 LG의 위상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삼성, LG는 CES의 날짜별 파워 랭킹에 3-5위 권을 기록했다. 인텔과 IBM이 수위를 다투고, 기조 연설을 가진 넷플릭스, 엔비디아, 유튜브 등이 가끔 순위권에 들기도 했다.
CES의 업체별 파워 랭킹을 종합해 보면 인텔, IBM, 삼성, LG를 주요 업체로 꼽을 수 있다. 인텔은 3D 인식 기술인 리얼센스와 사물인터넷용 프로세서인 큐리를 활용하여 드론, 로봇, 운동 분석, 가상 현실 등 다양한 기기 및 서비스에 활용하여 주목을 받았다.
IBM은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왓슨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의료, 운동 분석,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 중인 점이 관심을 모았다. 삼성은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 및 서비스, 스마트홈의 측면에서, LG는 TV를 비롯한 가전의 측면에서 주요 전시 업체로 꼽혔다.
MWC의 파워랭킹 주요 업체는 대략 삼성, LG, AT&T, 화웨이를 꼽을 수 있다. 갤럭시 S7과 S7 엣지, 360도 동영상 기기, 삼성 커넥트 오토를 새롭게 발표하고, 기어 VR 기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삼성은 역시 MWC의 핵심 기업으로 볼 수 있다.
LG는 G5의 성공적인 발표와 친구들로 불리는 교체 모듈, 360도 동영상 기기, VR 기기, 가정용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연동 기기를 소개하여 전시 내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AT&T는 올 MWC에서 이동통신사 전시를 대표한다. 4G LTE 기반 스마트카 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 물류 서비스, 사물인터넷 저작툴 등 다양한 사례를 선보인 바 있다. AT&T는 해외 데이터 서비스에 올 한 해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웨이는 어느덧 MWC의 핵심 기업이 되어 있다. 사용자에게는 메이트북과 메이트 8이 보이지만, 전세계 이동통신망을 좌우하는 핵심기업이다. 도이치 텔레콤과 협력한 5G 기술에서 70Gbps의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목해 볼 회사
- CES : 엔비디아, 도요타, 넷플릭스 / MWC : 포드, 마스터, 샤오미
파워 랭킹에는 들지는 못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업체들로는 CES에서 엔비디아, 도요타, 포드, MWC에서 포드, 마스터, 샤오미를 들 수 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기반 자율 주행 기술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딥러닝 기술, 슈터 컴퓨터 보드, 인식 기술 등에서 최고 수준을 보여 주었다. 2017년 볼보 적용을 예고한 엔비디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도요타의 변신도 눈여겨 볼 점이다. 싸고 오래가는 차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혁신적인 이미지로의 변신을 추구한다. IT 융합이 강조된 도요타의 전시는 예전 전시와 비교할 때 파격적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130여 개국에 시장 확대를 발표하면서, 4K TV 시장의 확대와 동영상 서비스의 확산이 넷플릭스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는 CES,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거치면서 스마트홈, 자율 주행, 스마트폰 연결, 도요타 협력, 아마존 협력 등 여러 관련 기술 및 협력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포드는 MWC에서도 포드 패스의 새로운 영역을 소개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포드 패스는 사용자를 위한 차량 공유, 차량 관리, 기차-항공기 연계 예약 및 결제, 주차장 예약 및 결제 등 관련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개념이다. 독일 철도업계 도이치반과 협력하여 상용화 예정인 모델도 주목된다.
마스터의 결제 서비스는 다양한 사용성을 제시한다. CES 2016에 소개된 고가의 삼성 스마트 냉장고를 통한 결제 시스템, 얼굴 인식과 지문 인식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편리한 주유 결제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 등 미래 결제 서비스를 제시했다.
당장 상용화는 어렵지만, 사용자 사용성을 고려한 점이 눈여겨 볼 점이다. MWC에 참여하지 않는 샤오미는 공개행사를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졌다. 가성비를 강조하는 샤오미가 투자 대비 효과를 최대화하는 발표 행사를 열었다. 해외 진출을 예고한 샤오미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타 MWC 2016이 남긴 시사점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시: CES와 MWC의 우리나라 중소기업 전시는 예년에 비해서 많이 향상되었다. MWC 2016의 국내 스타트업 나무와 누르고는 킥스타터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 C랩의 스마트 슈즈 아이오핏과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워치 ‘닷’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SK텔레콤이 자사 전시장에서 스타트업에게 좋은 자리를 배정하여 큰 도움을 준 것도 눈에 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
사물인터넷용 네트워크 기술: 이번 MWC에서 이동통신사들이 NB-IoT(Narrow Band IoT) 기술을 대대적으로 전시하면서 사물인터넷용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대용량 고품질 기술을 위한 LTE 기술과 저용량 데이터를 특징으로 하는 NB-IoT의 결합으로 각각 통화와 데이터 서비스,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물론, LoRa(Long Range Wide Area Network)와 시그폭스 등 관련 기술 간의 경쟁도 계속 된다.
기반 기술이 되어가는 네트워크 기술과 MWC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C(Contents), P(Platform), N(Network), D(Device)에서 네트워크 기술은 이제 기반 기술이 되어 간다. 서비스를 위한 기반 기술이 되어 가면서, 사용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MWC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MWC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주제들을 보여 준 바 있다. 사용자의 관심을 끌면서 전시 방향을 변화해 나갈 것인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동통신 전문가들의 전시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주목된다.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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