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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MWC 트렌드는?

2016-03-09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MWC는 MNO(Mobile Network Operator)와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Association) 주최로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박람회이다. 통상적으로 전시와 세미나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Mobile Handset과 Device분야, The Connected Life, Mobile Service와 Mobile App, Contents, 그리고 Mobile Technology 등 5대 분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특별한 참가 제약은 없다.

MWC는 스마트폰 등장 이전에는 주로 이동통신사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단말사와 칩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비롯하여 자동차 메이커, 금융 및 서비스까지 다양한 산업군이 참가하고 있으며 모바일 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고 타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을 확인하고 협력하기 위한 집합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단순 단말기 보급을 넘어 새로운 산업과 결합과 융합으로 통해 발전해가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트랜드를 지난 5년간 MWC의 변화 과정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2012-2015 MWC 행적에 대한 고찰
2012년 MWC는 ‘Redefining Mobile, MWC 2012’라는 슬로건하에 개최되었다. 이 시기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또한 모바일을 재 정의할 필요가 있었던 시기였다. 사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이 개방성이었다.

물론 여전히 막강한 갤럭시S2를 가진 삼성과 LG의 옵티머스, 그리고 과거의 명성을 지키려는 Nokia의 루미아 등 자사 브랜드 단말기의 각축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단말을 출시한 화웨이와 평판이 좋은 HTC One, 그리고 무명의 기업들의 투박한 신생 단말 등 여전히 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단말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단말의 차별화 종식을 예고하기 시작 하였다.

이런 현상은 단말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크게 옮겨가기 시작했던 2013년 MWC에서 볼 수 있다. 이때는 처음으로 방문객이 7만명을 넘어섰고 1,700여개의 전시부스가 차려졌다.

이때부터 ‘Connected Everything’으로의 연결 시대가 개막 되었으며 ‘탈(脫) 스마트폰’ 화의 현상이 가중되는 시기였다고 보여진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모바일 웹을 중심으로 모바일OS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Tizen, FireFox, Ubuntu 등의 활동이 강화되기 시작하였다. 2013년의 MWC의 모토는 ‘The New Mobile Horizon’이었는데 ‘새로운 모바일의 지평’이라는 말이 걸맞던 때였다고 볼 수 있다.

한 해가 더 지나자 MWC는 참가자는 1만명 이상 증가한다. 주최측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에는 235개 국가에서 85,916명의 참가자와 1,951개의 부스가 차려진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제는 참가에 대한 분야 및 국가가 더욱 다양화 되어지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여러 국가와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해였다.

삼성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다양한 폰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자동차와 웨어러블, NFC응용과 IoT의 이야기가 강조되면서 이동통신사의 5G에 대한 언급이 시작되었다.

‘The Winner 2014’의 어워드에서 Best 스마트폰으로 ‘HTC One’과 Best Tablet으로는 출전하지도 않은 ‘아이패드 에어’가 수상을 하면서 단말 주도권 싸움에서 삼성의 시대가 조금씩 저물어가는 느낌과 중국의 중저가폰의 공습이 시작된 것은 서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삼성은 Gear와 Gear Fit의 출시로 명목을 유지한 MWC였다. 2014년에 나타난 특이한 현상으로 웨어러블의 경쟁 돌입과, 콘넥티드 에브리팅의 구현, 망사업자들의 5G의 경쟁 개시를 들 수 있다. 또한, 이때부터 삼성전자의 보안 솔루션인 Knox를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은 단말 자체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은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기업들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혀 나갔다. 때문에 하드웨어의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며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등 외에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바람이 노골화되어 간다. 이는 3번째 OS 쟁탈을 위한 또 다른 경쟁이었다.




93,000명의 참관객을 맞은 MWC 2015는 “The Edge of Innovation”이 모토였다. “혁신의 끝자락” 이라는 의미는 시기적으로 대단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라져가는 혁신을 아쉬워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혁신을 기대하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토가 나오게 된 이유는, 애플이 만든 혁신과 스마트폰으로 부터 나오던 혁신의 힘이 다해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듀얼엣지는 삼성의 하드웨어 제작 기술을 자랑하기에는 충분한 제품이었으나, 그 외 스마트폰의 단말의 차별화는 완전히 사라지고, 기기로는 VR(Virtual Reality)과 웨어러블로 대부분이 채워졌다.

이외에는 핀테크 영역으로 모바일 페이먼트가 주목을 받으며,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단말시대의 종료와 스마트카와 스마트홈, 그리고 스마트 씨티라는 IoT(Internet of Thing)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부스들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웨어러블에 있어서는 LG의 스마트워치인 어바인은 디자인이나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으로 모든 참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등 웨어러블 워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와중에 삼성전자가 지난 해부터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Knox를 업그레이드 하고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삼성페이를 갤럭시에 탑재해 출전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VR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있어서 이미 양과 질에서 탁월해진 중국 기업들의 추격 및 애플의 고급화와 브랜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과 서비스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 보여 진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심천(ShenZhen,深?)기업이다.

MWC 전시관의 하나의 지역을 장악하면서 한참을 지나가도 심천기업이 보였다. 대부분 짝퉁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주변기기들로 정교한 기업에서부터 투박한 기업까지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었다.




이미 중국의 큰 기업들은 국제화되어 그 능력이 검증되고 있는 반면에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고 많은 중국의 심천기업들의 활약은 심히 놀랄 일이다. 물론 그 전에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출전을 하였지만 2015년에는 확연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여 진다. 실력으로 보나 숫자로 보나 중국의 힘이 느껴지는 MWC 2015였다.



'Mobile is Everything’ MWC 2016
이번 MWC 2016에서 즐거운 일 중에 하나는 LG전자의 G5와 프랜즈가 MWC 2016 공식 어워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32개의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단말사와 이동통신사에게는 마치 출석부와 같이 부여되는 상들도 많기는 하지만 이번 LG의 G5는 그동안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LG에는 좋은 징후로 보인 것이다. 과거 구글의 모듈형 단말기 ‘ARA’프로젝트와는 달리 몇 개만의 쉽고 간편한 모듈과 IoT의 기본 커넥션을 제공하는 기기와의 결합이 돋보였으며 LG의 회심의 역작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으로서는 삼성과 달리 뚜렷한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부재한 LG로서는 하드웨어로 추격하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 더욱 가볍고 새롭고, 멋진 스마트폰의 생산밖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2016년의 좋은 출발이라고 보여 진다. 다만 이러한 반응이 꾸준하게 매출까지 이어지는 결과가 더욱 기대되는 제품이 되길 많은 전문가들의 바라고 있다.

2016년 MWC는 처음으로 참가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정확하게 10만 1000명이다. 204개국에서 2,200개의 부스가 차려졌고, 3,600여개 방송 미디어 매체가 참가했다. 2016년에는 몇 가지 이슈들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모든 기업들과 사람들이 VR에 빠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업이나 참가자들도 가는 곳곳마다 VR 기기 시연을 해보라는 권고를 받고 줄을 서는 모습이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진풍경이었다. 첫 단추를 끼운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의 언팩행사에 VR과 함께 나타난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등장이었다.

그는 삼성과의 VR의 협력을 다시 확인하고 VR 플랫폼에 대해 힘을 실어주었으며 그 자리에서 “우리의 생활과 소통 방식이 오큘러스와 함께 페이스북이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앞으로 VR에 대한 포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HTC의 Vive, 삼성의 기어 VR과 360 VR, LG의 360VR등의 유명 기업의 VR 뿐 아니라, 360도 특수 카메라와 소형 카메라 등 주변기기도 대거 출시되었다. 이는 공급자가 주도하거나 소비자가 원하던 VR의 시대는 이미 와있다는 예고를 말해준다.

GSMA의 회원사인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행보도 독특했다. 이동통신사의 대부분은 커넥티드 카를 들고 나왔다. 모든 전시물에 VR기기인 오큘러스나 기어VR를 설치해 시연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반드시 5G에 대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자신들의 기술과 비즈니스, 제휴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 홈이나 IoT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비즈니스를 나열해 놓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협력업체들과 다양한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한다. SKT의 경우만 봐도 잠수함을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관과 페트의 급식기에서 추적기, 특히 5G 의 선도를 위한 여러 기업들과의 제휴는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이동통신사를 대표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SKT의 서비스 중에 특이한 서비스를 소개하면 맹인용 점자 와치이다. 웨어러블에 속하면서도 통신이 가능해서 맹인들에게 특이사항을 전달하거나 버스가 오는 것을 알려 주는 등의 기능으로 관람객들에게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았던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다.

이는 빌게이츠가 “기술은 인간의 불평등과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라고 이야기한 대표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데이터를 점자로 변환해서 눈이 불편한 분들에게 신호를 감각으로 전달하는 장치인 것이다. 이러한 장치는 소수를 위한 것이지만 타겟이 너무도 명확해서 당장이라도 글로벌이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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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는 이번 MWC 2016의 4대 화두를 5G와 IoT, 그리고 VR과 스마트 폰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5G에 대한 실체는 보이지 않았고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며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다.

IoT 부분은 이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하고 플랫폼을 지양하며 스마트 홈이나 에너지 절약, 그리고 커넥티드 카, 씨티로 접근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여 졌다.

또 다른 성과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확실한 것은 VR의 시대는 이미 접어들었다는 것이고,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화두는 사실상 없었다고 보여 진다. 이는 새로운 시도의 LG 5폰 이외에는 더 넓고 밝고, 오래가고, 가볍고 얇고 등등으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MWC 2016에서는 ‘Mobile is Everything’의 이슈처럼, 하나의 개체나 기기, 서비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결되고 융합되고, 하나 되어 현실과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술과 서비스를 구별하지 못하고 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MWC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지금까지 직접 경험하며 지켜 본 MWC 5년간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열하였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에 급격하게 변하는 모바일 관련 비즈니스를 보면 단말 하드웨어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로 전이되고, 이제는 그 자체도 산업으로 생활 속에 파고 들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언급한 “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모바일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는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없어지는 것이 아닌, 생활과 산업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 중국의 엄청난 양적ㆍ질적 성장을 보아왔고, 언급되지는 안았지만 일본기업들의 초지일관된 기술개발과 응용도 볼 수 있었으며, 최근 프랑스나 스페인의 스타트업의 양적 성장도 하나의 특징으로 부각 되었다. 이스라엘의 실속 있는 기술전시와 바이어들과의 협의 과정도 지켜보았다.

특히 노키아와 같이 너무도 빠르게 흥망성쇠의 변화를 겪는 기업들의 모습과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을 MWC를 통하여도 볼 수 있었다. 기간을 두고 지켜 본 중국 화웨이, 그들의 목적이 ‘모바일 통섭’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한두 가지 기술, 장비, 단말, 서비스가 중요한 것이 아닌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모든 이동통신사나 거대 모바일 단말 제조사나 서비스가 그리고 커넥티드 자동차 기업과 핀테크의 금융ㆍ은행들까지 모바일에 모두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 MWC에서 마스터 카드사가 주유기를 가지고 나오며, 쇼핑센터를 짓고 하는 것도 다르지 않으며 모두가 IoT를 하며, 누구나 VR을 하는 것은 이러한 현재의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제는 영역도 없고, 전문분야도 없고, 국가의 경계나 산업의 경계도 없으며 하물며 적과 동지도 구별이 없다. 언제든 이합집산되고 제휴와 경쟁이 가능하게 되었다. 때문에 MWC 5년을 통하여 본 결론은, 감히 다음의 MWC 2017의 슬로건으로 대신하고 싶다. “ Mobile will be Disappear” 로 “모바일은 사라질 것이다” 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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